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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질병치료와 예방 > 기타질병
· ISBN : 9791191136371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25-09-16
책 소개
서양의학적 표준치료를 부정하거나
한방치료만으로 놀랄 만한 효과를 기대하거나
기적과 같은 결과를 추구하려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표준치료를 기반으로 삼고
그 위에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임상적 시도하는 것
신장 질환 환자가 한약을 병용하여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거두는 사례
플로차트 한약 시리즈에 새로운 전문가의 임상 지혜가 더해졌다. 최신 서양의학적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병태가 복잡하여 대응이 쉽지 않은 신장 질환 환자에서 한약을 병용하여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거두는 사례가 있다. 환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증상 완화에 한약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와다 켄타로 박사는 신장 질환 전문의이자 한약 전문가다. 표준 서양의학 치료를 기반으로 하되, 그것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환자의 불편한 증상에 한약을 적절히 처방하여 만족도가 높은 진료를 실천하고 있다. 본 시리즈는 각 분야 전문의가 실제 진료에서 효과를 실감한 한약을 플로차트 형식으로 제시하므로, 이를 활용하면 전문의가 자신의 진료에 즉시 도입할 수 있다.
이번 플로차트 시리즈는 전문의가 진료하는 만성 신장병 비투석기와 투석기 환자를 대상으로 구성했다. 만성 신장병 환자는 여러 합병증과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며, 이 중에는 기존 서양의학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사례도 종종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약을 적절히 사용하면, 진료의 폭이 넓어짐을 알 수 있다. 만성 신장병 진료에서 양의사에게 한방의 유용성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만성 신장병의 보완의료’라는 위치를 명확히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한약은 보험진료로 처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대체의료와 차별되는 매력이 있다. 이 책을 저자가 집필 시, 한방 특유의 난해한 표현을 최대한 배제하여, 한방 초심자도 거부감 없이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적대적 시선과 제공하는 왜곡된 정보는
환자의 마음에 불필요한 두려움을 심어 왔다
현대 대한민국 의료 현실 속에서 한약은 제약과 오해의 벽 앞에 서 있다. 의료이원화 체계 속에서 한약치료는 마땅히 누려야 할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의사들의 적대적 시선과 그들이 제공하는 왜곡된 정보는 환자들의 마음에 불필요한 두려움을 심어 왔다. 한의사들은 임상 현장에 서 있으면서, 한약이 충분히 큰 도움을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재적소에 사용되지 못하는 현실은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하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는 결국 환자들이 입고 있다. 특히 만성 신장병 같이 삶 자체와 직결되는 질환을 가진 이들은, 한약치료의 혜택을 누릴 기회를 상실하고 있다. 혹시 신장에 해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근거 없는 두려움은 치료로 향할 수 있는 문을 닫아버린다. 그러나 실제로는 수많은 환자가 한약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일상의 숨결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편견 때문에 그 기회가 막히는 이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그런 의미에서 신장내과 전문의인 와다 켄타로 박사의 임상 경험은 매우 특별하게 다가온다. 신장내과학을 전공한 의사가 환자의 고통 앞에서 한약을 외면하지 않고, 실제로 치료에 활용하며 그 경험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사실은 큰 울림을 준다. 이는 단순히 치료법의 확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환자 중심 의학이 무엇인지 다시 일깨워준다. 의학의 경계를 넘어선 그의 진료 경험은, 한약이 신장 질환 환자들에게도 충분히 안전하고 의미 있는 옵션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은 그런 경험과 통찰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차례를 들여다보면 만성 신장병 환자들이 실제로 겪는 다양한 상황과 증상들이 세심히 다뤄지고 있다. 식욕부진, 빈혈, 투석 환자의 노쇠와 근감소증, 심부전과 부종, 당뇨병성 신병증 등, 환자의 삶을 흔드는 문제들이 한약을 활용한 접근을 통해 해결된다. 이 책은 단순한 지침서가 아니라,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이를 다각적으로 바라보려는 진실한 시도의 기록이다. 이 번역서가 단순한 임상 지침을 넘어, 한국 사회에 자리 잡은 신장 질환에 있어서의 한약에 관한 거부감과 편견을 조금이나마 걷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환자들이 두려움 대신 신뢰로 한약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치료의 길은 훨씬 더 넓어질 것이다. 나아가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협력하며 환자를 중심에 두는 진정한 통합의료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 과정 속에서 이 책이 작은 불씨가 되어주길 기대한다.
한의학은 ‘중용(中庸)’을 추구한다
오령산은 체내 수분이 과도하면 이뇨 작용을 발휘
탈수 상태이면 소변량을 줄여 체내 수분을 유지
양면적 작용을 보인다
대부분의 신장 질환은 면역 시스템 이상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면역 시스템은 ‘자기’와 ‘비자기’를 구분하여, 비자기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방어 구조다. 이 면역 시스템이 적절히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면역 저하 상태다. 감염, 악성종양(암) 발생 등과 관련된 상태다. 저하된 면역을 높이는 대표적인 치료제는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다. 둘째, 면역 항진 상태다. 알레르기, 결합조직질환, 신염 발생 등과 같이 면역 반응이 과도하거나 폭주하는 상태다. 이를 조절·억제하는 대표적인 치료제가 스테로이드제다. 셋째, 면역 혼탁 상태다. 체내 면역 시스템 전체가 전반적으로 저하되거나 항진되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 일부는 저하, 일부는 항진 상태가 혼재한다. 이러한 경우, 면역 저하와 면역 항진 양쪽의 질환이 모두 발병할 수 있다. 노화 역시 면역 혼탁 상태의 한 예다. 면역 혼탁 상태에서는 감염 등 면역 저하 관련 질환에 쉽게 발생할 뿐 아니라, 면역 과잉 반응으로 인한 결합조직질환이 쉽게 동반되게 된다. 이때, 면역 기능을 균형 잡힌 ‘중용’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예가 오령산이다. 오령산은 체내 수분이 과도하면 이뇨 작용을 발휘하고, 탈수 상태이면 소변량을 줄여 체내 수분을 유지하는 양면적 작용을 보인다. 이처럼 상황에 따라 방향을 달리하는 조절 능력은 현대 서양의학의 그 어떤 치료제도 구현하지 못하는 특징이다.
현재의 수치와 증상을 종합하여
한약을 선택한다
신장 질환에서의 한약 치료는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처방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증상과 체질, 혈액검사 수치, 현재 시행 중인 치료에 따라 사용하기 적합한 한약이 달라진다. 특히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에 따라서도 처방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한약 치료는 신기능이나 소변검사와 같은 임상 수치뿐 아니라, 전신 권태감, 부종, 배뇨장애, 두통, 혈압상승, 피부 소양감, 소화기 증상, 빈혈 등 환자가 겪는 다양한 증상의 개선도 함께 목표로 삼는다. 과거에는 질환으로 인식되지 않았던 상태들이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질병으로 분류되고 치료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를 들어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처럼, 현재는 검사 수치를 기준으로 진단 가능한 병태들도 과거에는 질병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이 중에서도 질병으로 간주되던 것은 말기 상태뿐이었으며, 실제 치료의 대상이 되던 것도 그런 경우에 국한되어 왔다. 말기 만성 신장병에 동반된 요독증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조기 만성 신장병 진단과 조기 개입이 가능해졌고, 그에 따라 질환의 진행을 억제할 가능성도 커졌다. 하지만 여전히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어 투석이 필요한 환자 수는 적지 않다. 그동안 만성 신장병에 대한 한약 치료는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만성 신장병 치료 전략 중 하나로 점차 인식되고 있다.
만성 신장병으로 진단되면
원인 질환에 대한 특이적 치료와
만성 신장병 전반에 공통되는 표준치료
만성 신장병은 개입 시점이 늦어질수록 쉽게 불가역적인 신기능 저하로 진행해버리는 질환이다.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치료를 미루다가 투석 치료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만성 신장병의 기본 치료 전략은 RAS계 억제제를 이용한 혈압 및 단백뇨 조절이며, 최근에는 SGLT2 억제제가 신장과 심혈관계 보호 효과를 보인다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비당뇨병성 만성 신장병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만성 신장병의 진행 및 합병증 관리를 위해 수분, 전해질, 산염기 평형, 요산, 이상지질혈증, 신성빈혈, 골·미네랄 대사 이상(CKD-MBD)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 신장병의 비투석기 단계부터 전신적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다면적 합병증에 대해, 서양의학적 접근이 한계를 보이는 경우도 있으며, 이때 한방의학이 유용한 보완 전략이 될 수 있다. 체력이 저하된 고령자나 만성 신장병 환자에게도 한약은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만성 신장병 치료를 한약으로만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선인의 지혜로 전해 내려온 한방의학과 현대의료의 훌륭한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 두 가지 의학의 장점을 조화롭게 활용하는 방식으로 만성 신장병 치료를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목차
추천의 글
시작하며
약어일람
모던 캄포의 기본 : 니미 마사노리
서양의를 위한 모던 캄포
한방약의 부작용
만성신장병 한방약 일람표
CKD 비투석기 및 투석기의 한방처방 기본 원칙 : 와다 켄타로
CKD에 왜 한방약 치료가 필요할까?
현재의 수치와 증상을 종합하여 한방약을 선택
CKD 비투석기 및 투석기 환자의 식사 제한과 한방약의 부작용
먼저 눈앞의 CKD 환자에게 한방약을 사용해 보자
의료용 한방 엑스제제의 처방과 보험진료
급성 신손상(AKI)과 만성 신장병(CKD)의 개요 복습
투석 환자의 노쇠(frailty)와 근감소증(sarcopenia)
CKD 비투석기와 투석기의 기본 플로차트 : 와다 켄타로
CKD 진단 시
신체기능저하와 노쇠
식욕부진 및 저영양과 노쇠
정신·심리적 노쇠
고혈압
혈압강하제 부작용 대책
저혈압
두근거림과 부정맥
심부전
냉증
부종
고령자 하지부종
CKD 비투석기 환자의 증상별 플로차트 : 와다 켄타로
심부전을 동반한 부종
만성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경화 진행성 CKD
당뇨병성 신병증(DKD) 진행 억제
투석 중 발생하는 특수 증상에 대한 플로차트 : 와다 켄타로
투석 중 저혈압
혈관접근로 기능 이상(Vascular Access Dysfunction)
인지장애로 인한 투석 중 위험행동
갈증(목 마름, 다음 경향)
만성신장병 골-미네랄 대사 이상(CKD-MBD), 투석골증, 아밀로이드증에 의한 통증
복막투석환자의 피낭성 복막경화증(Encapsulating Peritoneal Sclerosis, EPS)
CKD 비투석기 및 투석기 환자를 위한 일차진료 플로차트 : 와다 켄타로
⚫호흡기
감기(급성기)
감기(아급성기)
감기(만성기)
목 이물감
기침
기관지천식(기침 증상이 심할 때)
기관지천식(기타 상황)
감염증 합병에 따른 급성악화 예방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후 상지 통증
⚫소화기
급성위염, 위통
만성위염, 위통
위궤양·십이지장궤양 (급성기)
위궤양·십이지장궤양(만성기)
구역, 구토 1
구역, 구토 2
과민대장증후군
목마른 느낌
구내염·아프타성 구내염
설사(급성)
설사(만성)
복통(급격히 발생)
복통·복부팽만감
변비(체력이 좋은 사람)
변비(체력이 저하된 사람)
장폐색(마비성 장폐색 등)
⚫혈액
빈혈
⚫신·요로질환
혈뇨
요로결석 통증
전립선비대증
방광염·요도염
빈뇨
⚫뇌신경
두통
어지럼
⚫운동기
상지 저림
하지 저림
늑간신경통
퇴행성 슬관절염
요통·좌골신경통
견관절주위염(오십견)
어깨결림
근경련(장딴지경련)
타박·골절 후 혈종
관절염(류마티스관절염)
⚫정신
자율신경실조증
불면증
노년기 정신장애
⚫이비인후
알레르기 비염·결막염
연하장애
후비루·부비동염
⚫피부
두드러기
피부가려움(습진 있음)
피부가려움(습진 없음)
급성기 대상포진
대상포진 후 신경통
마치며
역자후기
참고문헌
칼럼 : 니미 마사노리
투병으로 지쳐있다면
칼럼 : 와다 켄타로
나와 한방약의 만남
한방으로만 CKD를 치료해달라는 환자가 있다면?
보완대체요법을 적용해 볼 수 있는 CKD의 병태
CKD 비투석기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한약재
CKD 한방 생활관리 지침
부자 장기투여는 안전한가요?
한방은 ‘중용’을 추구한다
기대를 가지게 하는 약재 ‘괴이(Trametes robiniophila Murr)’
기대를 가지게 하는 약재 ‘괴이’ 2
작약감초탕과 근경련
오령산과 근경련
책속에서
감초는 글리시리진(glycyrrhizin)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장기 투여하면 가성알도스테론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혈압이 오르고, 혈청 칼륨이 감소하며, 하지가 붓습니다. 감초의 하루 용량이 2.5g 이상이면, 약사로부터 감초 용량 확인 전화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병원에서 작약감초탕을 하루 3회 복용하는 방법으로 수년간 처방받아 왔음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환자를 여러 명 만났습니다. 작약감초탕은 구성 약재가 2종류로 막연히 투여하면 내성이 생기고, 가성알도스테론증이 발생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한방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처방한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지만, 아쉽게도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신장질환은 현대의학으로도 근치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간 질환이 지속되다 보면 다질환병존 상태(multimorbidity)에 이르게 되고, 다양한 증상과 주관적 호소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양의학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약물을 처방하게 되는데, 그 결과 다약제사용(polypharmacy)에 쉽게 빠지게 되며, 의료비 역시 증가하게 됩니다. 반면, 한방약 치료는 여러 증상에 대해 일반적으로 1종 또는 상성이 잘 맞는 2종의 처방만으로도 대응이 가능합니다. 즉, 다양한 증상에 대해 1~2종의 한방 엑스제제로 치료가 가능하므로, 다약제사용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