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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한국 전통음악
· ISBN : 9791191262667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1-09-30
책 소개
목차
형선 예술감독 - [서문] 최적의 거리, 아름다운 간격:골디락스
김용택 시인 - [시] 이 글은 시가 아닙니다 나의 새벽입니다
도종환 시인·국회의원 - [산문] 꽃과 나의 빈빈한 거리
박재동 화백 - [글·그림] 적정 거리
방현석 소설가 - [산문] 날개를 감춘 사람들의 노래를 들어라
안도현 시인 - [산문] 때를 맞추는 일
이건용 작곡가 - [산문] 도전과 스밈과 골디락스
김해숙 가야금 연주가 - [산문] 3과 2의 결합과 조화
정호승 시인 - [시] 그네
최일도 목사·시인 - [산문] 따뜻한 밥그릇과 식은 도시락과 빈 그릇 사이에서
류형선 예술감독 - [음악노트] 전남도립국악단 북앨범 〈골디락스〉 음악노트
수록곡
음악으로 쓴 시(詩) 〈발자국〉
구음 살풀이〈Peace in Myanmar〉
전래놀이 노래〈점아 점아 콩점아〉
해금과 기타를 위한 세 개의 단상 〈눈사람〉
실내악 〈룡강기나리〉
물속 춤 〈슬픈 우리 아빠〉
피리 독주 〈나무가 있는 언덕〉
거문고를 위한 세 개의 악장 〈용서하고픈 기억〉
오라토리오 집체극 ‘봄날’ 피날레 〈세상이 너를 알지 못해도〉
판소리 합창 〈범피중류〉
관현악 합창 〈오래된 미래〉
12현 가야금 독주 〈비단길〉
25현 가야금과 대금 2중주 〈가야금이 있는 풍경〉
해금 독주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
찰현악기 합주 〈접동새〉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런 새벽은 내게 기쁨도 슬픔도 기다림도 사랑도 외로움도 걱정도 근심도 미움도
정치도, 경제도, 물론 시 따위는 생각 안 나, 내가 사랑하는 우리나라도
착한 국민들도 그땐 없어
새벽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는 텅 빈 우주 속에 생각 없이
떠도는 별, 그냥 아름다울 뿐인 별 같아
부정하고 불편하고 욕하고, 열 받고 수긍하고 긍정하고 수정하고 수용할 것도 없어
나는 어둔 땅을 내려다보며 가만히 서 있을 때가 많아
나무들이 어둠 속에 그렇게 고요하고, 나와 같이 서 있어
(…)
아무 생각이 안 나, 새벽이 아름다운 것은 생각이 안 난다는 거야
눈에 보이고 몸에 닿고 귀를 찾아오는 것이 다야
다 마음 밖에서 머물러 버려
텅 비어 있어
나를 때리면 텅텅 타악기 소리가 날 것 같아
서재 문을 따고 방에 들어가 불을 켜고 책상에 앉아 이렇게 말할 때도 있어
달빛이 부서지는 저 서정의 강물을 누가 내게 주었는가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어
-김용택, 「이 글은 시가 아닙니다 나의 새벽입니다」
저만치라는 거리는 꽃과 나와의 거리입니다. 내가 꽃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거리입니다. 꽃을 꽃으로 존재하게 하는 거리입니다. 꽃을 소유하고자 하는 거리가 아닙니다. 욕망의 거리는 밀착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꽃을 꽃으로 존재하게 하면서 사랑하는 거리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습니다. ‘저만치’의 거리입니다. 그 꽃이 사랑스럽게 내 앞에 있는 거리. 꽃도 나를 바라보고 있는 거리. 그런 거리입니다.
-도종환, 「꽃과 나의 빈빈한 거리」
그에게 나는 두 가지를 물었다.
“왜 늪이 이렇게 넓은데 그물을 집 주변에만 치느냐? 두 배로 치면 두 배의 수입을 거둘 거 아닌가?”
그는 내게 되물었다.
“왜? 이것만으로도 먹고살기 충분한데.”
그에게 부족한 것은 돈이 아니고 친구들과 즐길 시간이었다. 부족한 시간을 벌어야지 남아도는 돈을 왜 벌어? 그 순간 훙의 등에서 날개가 펼쳐지는 것을 보았다.
-방현석, 「날개를 감춘 사람들의 노래를 들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