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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이론/음악사
· ISBN : 9791191266757
· 쪽수 : 362쪽
책 소개
목차
Overture (오버추어)
뮤지컬, 당신도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Act1 (1막)
뮤지컬 도대체 너의 정체는?
뮤지컬과 나, 다시 돌아오지 않을 ‘단 한 번의 순간’
눈을 감고 넘버를 느껴 봐
영업 확률 100% 보장 뮤지컬 (위키드/킹키부츠/빨래)
복수는 우리의 것, 스릴러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레베카)
소설 속 인물이 살아 숨 쉬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레미제라블)
어른이 더 감동받는 어린이 주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마틸다)
부모님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 (맘마미아!/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배우들의 춤이 무대를 장악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캣츠)
믿고 보는 작가·작곡가 콤비의 띵작 뮤지컬 (레드북/어쩌면 해피엔딩/호프)
뮤지컬에도 원산지가 있다고
역사를 잊은 뮤덕에게 덕질이란 없다
그댄 내게 별, 배우
작품 창조의 위대한 역사가 시작된다, 크리에이티브 팀
관객을 만날 때까지 벌어지는 일들
뮤지컬 트렌드1 젠더 프리 캐스팅
뮤지컬 트렌드2 여성 서사 뮤지컬
뮤지컬 트렌드3 관객 소통형 뮤지컬 혹은 이머시브 시어터
뮤지컬 트렌드4 온라인 중계와 웹 뮤지컬
Intermission (인터미션)
뮤지컬이 나의 전부란 걸
당신의 연애세포를 깨워줄 뮤지컬 넘버
울고 싶은 날 듣는 뮤지컬 넘버
스트레스 날려버릴 뮤지컬 넘버
지친 당신을 위로해 줄 뮤지컬 넘버
가슴이 웅장해지는 합창 넘버
계절의 기억이 담겨있는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어쩌면 해피엔딩/틱, 틱...붐!/하데스타운)
한국으로 오기만을 기다리는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웨이트리스/식스/해밀턴)
극장 밖에서 뮤지컬을 즐기는 방법
황조교의 인생을 바꾼 뮤지컬 넘버 TOP3
나도 몰랐던 새로운 세상의 대화법, 뮤지컬 언어
Act2 (2막)
뮤지컬을 마음속에 담는 법
실패 없이 뮤지컬을 선택하는 방법
티켓값 뽕 뽑는 예습 복습법
좌석 선택의 모든 것 다 내꺼야! 중블 1열 모두 다
예매처 선택하는 법 산책 다녀올게요
기다리는 자에게 티켓이 찾아오리니
다양한 티켓 할인 혜택 왜 나를 위해 할인해주지 않나요?
금손이 알려주는 티켓팅 꿀팁 나 이제 ‘피켓팅’ 피하고 싶어
플미충/양도사기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다
뮤지컬 극장 알 수 없는 그곳으로 모험을 떠나리
관극 루틴&필수템 극장 가기 전 필수 체크 리스트
관람 에티켓 최소한의 예의이자 규범
뮤지컬 리뷰 쓰기 작품을 마음속에 담는 방법
외롭지 않은 뮤덕이 되기 위한 SNS 활용법
Curtain Call (커튼콜)
“The Circle of Musical”
저자소개
책속에서
공연 연습이 끝난 후 매일 밤 〈렌트〉를 보며 잠들었다. 거의 외우다시피 수십 번을 넘게 봤는데도 볼수록 둔해져야 할 감각 세포들이 오히려 새롭게 돋아나 내 감성을 간지럽혔다. 어떨 때는 작품 초반, “전기 나갔어!”라는 마크의 절규와 함께 시작되는 〈Rent〉의 전자 기타 소리만 들어도 그들이 겪게 될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눈시울이 붉어졌다. 작은 화면의 컴퓨터와 스피커로 마주하는 이야기도 이렇게 벅차오르는데, 무대에서 살아 숨 쉬는 배우들의 연기는 얼마나 환상적일지 상상해보기 시작했다. 그 순간 확신했다. 드디어 내가 사랑하는 것, 사랑한다고 선포할 수 있는 것을 찾아냈다고!
주체할 수 없는 인물의 감정을 터져 나오는 음악으로 표출하는 장르.
때로 격렬하고 때로는 정제된 몸짓들이 한데 모여 인간의 모든 감성을 표현하는 장르.
구사할 수 있는 모든 예술적 도구로 새로운 세상이 무대에 펼쳐지고, 펼쳐진 그 무대 위에 인물들이 살아 숨 쉬는 장르, 뮤지컬.
- Overture(오버추어) 중에서
극장 안 객석 등이 꺼지면서 숨을 죽인 적막과 함께 기분 좋은 긴장감이 온몸을 감싼다. 존재한 적 없는 ‘단 한 번의 순간’을 마주하기 전, 공연에 대한 기대가 현실과 뒤섞여 정적 속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조명이 무대 위를 채색해나가고 지휘자의 손끝에서 흐르는 음악이 극장 안을 채우며 숨을 불어넣는다. 이윽고 무대라는 공간에 우리를 판타지 세계로 이끌어줄 배우라는 별이 쏟아져 내린다.
설렘과 긴장만 존재하던 ‘무’와 ‘어둠’의 세계에서 새로운 세상이 태동하기 시작하면 비로소 관객은 현실과 분리되기 시작하고, 극이 계속될수록 현실은 점점 저편으로 사라진다. 쏟아지는 음악과 함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다른 차원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 드디어 세상에 없던 마법 같은 순간이 눈앞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많고 많은 것 중에서 뮤지컬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을까? 연극, 영화, 드라마도 관객을 환상의 세계로 얼마든지 데려다줄 수 있는데(그것도 비싸지 않게 적절한 비용으로) 우리는 뮤지컬의 어떤 매력 때문에 힘들게 일해서 모은 돈을 그대로 쏟아붓는 걸까?
- Act1. 뮤지컬, 도대체 너의 정체는? 중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악한 면을 선한 면으로부터 떼어내야 합니다.”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가 들어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이 파격적인 주장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헨리 지킬 박사가 성 쥬드 병원 이사회에 제안한 실험의 내용이다. 보수와 위선으로 점철된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권력층에게 지킬 박사가 제안한 ‘선과 악의 분리 실험’은 야만적인 발상이자 터무니없는 헛소리로 치부될 수밖에 없었다. 정신병으로 고통받는 아버지를 두고만 볼 수 없었던 지킬 박사는 결국 ‘자기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 위험한 선택을 하고, 그 순간! 바로 〈지금 이 순간〉이 흘러나온다. 그러나 지킬 박사의 ‘승리를 향한 확신’도 잠시, 이 실험은 그토록 제거하고자 했던 자신의 악한 면인 ‘하이드’를 불러내고, 하이드는 통제 불능의 상태로 런던 밤거리를 누비며 위선자를 처단한다는 명목으로 온갖 살인과 학대를 저지르고 다닌다. 하이드에 의해 서서히 지배당할수록 지킬은 하이드가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또 다른 나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다. 지킬은 점점 ‘네가 나인지, 내가 너인지, 자신이 지킬인지 하이드인지’ 알 수 없는 혼란에 빠져버린다. 과연 지킬은 또 다른 자아인 하이드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유일하게 자신을 지지하는 엠마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그런데 엠마는 도대체 무슨 죄야)?
작품의 매력과는 별개로 《지킬 앤 하이드》의 여성 캐릭터들은 최근의 주체적이고 개성 있는 여성 캐릭터와는 달리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모습에 그쳐있다. 변화하는 관객에 비해 작품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아쉽지만 경이로운 연기와 노래를 보여주는 배우들의 역량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 덕분에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이후 그가 작곡한 뮤지컬 《드라큘라Dracula》, 《시라노Cyrano》, 《웃는 남자the Man who laughs》 모두가 사랑받았다.
- Act1. 뮤지컬, 도대체 너의 정체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