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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만화 > 인터넷 연재 만화
· ISBN : 9791191308310
· 쪽수 : 340쪽
책 소개
목차
01화 새 가족
02화 엄마의 옷
03화 정읍과 나
04화 희망 문구
05화 물놀이장
06화 기숙 생활
07화 적성 찾기
08화 오랜 친구
09화 조소 입시
10화 서울 유학 1
11화 서울 유학 2
12화 서울 유학 3
13화 옷 사입기
14화 안녕, 정읍
15화 게임 사랑
16화 머리 깎기
17화 도보 여행 1
18화 도보 여행 2
19화 밥 해먹기
20화 조소 수업 1
21화 조소 수업 2
22화 조소 수업 3
23화 조소 수업 4
24화 금연 센터
25화 오토바이
26화 전국 여행 1
27화 전국 여행 2
28화 군대 생활
29화 우리 아빠
30화 벽화 사업
31화 스마트폰
32화 천안살이
33화 대학 신문
34화 풍납토성
35화 페미니즘
36화 누나와 나
37화 명절이면
38화 견공 미르
39화 망향의 동산
40화 보금자리
특별 부록
후기: 인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작년 말, 할머니가 많이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았다. 할머니는 1928년 생으로, 어느새 아흔을 넘기신 나이었다. 다행히도 할머니는 나를 알아보셨다. 할머니도, 내가 지내던 방도 예전보다 너무 작아져 있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화단이 없어진 마당에서 할머니의 성씨도 가족들과 달랐다는 걸 새삼 생각했다. 가족이 누구인지는 성씨 같은 걸로 정해지는 게 아닐 것이다.
-1화 ‘새 가족’ 중에서
아직도 백화점 가는 길에 지하도 어딘가에 있던 커다란 분수와 백화점 식당가에서 가끔 먹었던 연어알 초밥이 기억난다. 그때만 해도 나는 온 세상에 지하철과 백화점이 있는 줄 알았다. 사는 곳이 어디든 누구나 어릴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7화 ‘적성 찾기’ 중에서
예전엔 서울에 갈 때마다 버스에 올라 도로에서 3시간 정도 잠을 자면 저절로 도착해있어서 내가 아는 두 장소가 따로 떨어진 섬처럼 느껴졌는데 그 사이에 무엇이 있는지 직접 걸으면서 느껴본 덕에 정읍도 새롭게 보인 것일까. 그렇게 먼길을 돌아 걷다 보니 끝없는 길 위에 갑자기 덩그라니 집이 있는 것만 같았다. 나는 아주 오랜만에 집에 왔다.
-18화 ‘도보 여행’ 중에서
사실 지속 가능한 자취 식생활은 몇 가지 요리를 익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포함하는 것 같다. 그걸 알고 나서 옛날을 생각해보니 같은 풍경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다. 할머니와 엄마가 늘 계획을 세우고, 장을 보고, 음식을 관리해왔기에 생활이 가능했던 것이다. 어느 가정에서든 누군가 이 모든 걸 하고 있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살아왔다. 과정을 모르니 감사한 줄도 잘 몰랐다. 요즘은 집에서 보내주는 밑반찬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19화 ‘밥 해먹기’ 중에서
아직 1년도 채 안 됐지만 금연해서 좋은 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시간도 엄청 절약되고 냄새도 안 나고 돈도 아낄 수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금연해서 가장 좋은 점은 당연히 건강일 것이다. 무병장수는 누구나 꿈꾸는 것이지만 내 나이가 돌아가신 아빠의 나이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서 아빠 나이 이후의 삶을 더 오래 건강하게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든 것 같다.
-24화 ‘금연 센터’ 중에서
맨몸으로 무작정 여행을 떠나고 의심 없이 남의 차를 얻어타며 트렁크 하나만 있으면 아무데나 누워 잘 수 있던 것도 내가 남자라서 쉬운 일이었다.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가족과의 순간들이 하나둘 부끄럽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35화 ‘페미니즘’ 중에서
명절 문화가 의례보다 가족들끼리 얼굴 보는 걸 중심으로 바뀌어서 좋았는데 이제는 그조차도 옛말이 될 모양이다. 난데없이 새로운 시대를 맞아 이제는 집에 있는 게 효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영상 통화로만 부모님을 뵙자니 어릴 때 막연히 상상하던 미래가 현재가 된 건 아닐까 싶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얼른 종식되어 멀리서 마음만 전하는 풍경이 2020년 만의 모습이기를 바란다.
-37화 ‘명절이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