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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비평론
· ISBN : 9791191897722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3-12-28
책 소개
목차
005 책머리에
제1부 기억하다
015 실존 의식, 자유와 성찰―살매 김태홍의 시
052 민족의식, 인간답게 사는 길―월초 정진업의 시
087 조촐한 사람을 향한 경배―백청 황선하의 시
108 대항 담론, 모순과 부조리―이선관의 시
144 경남 문학의 선구적 표징―유천 신상철의 문학
제2부 1950년대와 마산 3.15 의거
175 한국전쟁기 부산, 순정한 시의 정신―[新作品] 제1집에서 제5집까지를 중심으로
190 1951년 마산, 김춘수와 R. M. 릴케와의 내면적 거리―김춘수·김수돈 찬역, [릴케 시초―憧憬]을 주목하며
213 마산 3.15 의거시의 정신사
제3부 말없이, 묵지(默識)
259 흐르는 고임 속의 삶, 숙명적인 시―정남식의 시
272 순정(純正)한 시의 길이 아름다운 까닭―정이경의 시
290 아프니까, 시인이다―최재섭의 시조
309 동심(同心) 동행(同行)의 시학―손연식의 시
328 따뜻한 상처, 후끈거리는 사람, 사랑의 시―신혜지의 시
347 고독, 자유, 구원으로서 지리산 문학―백남오의 수필
362 고백과 모티프의 수필 미학―진부자의 수필
저자소개
책속에서

김태홍의 필명이자 아호는 ‘살매-물처럼 살리라’이다. 평생을 견지한 신념이다. “물처럼 착하게 거침없이 살아간” 김태홍에게 물은 착하게 사는 순리의 세계인 동시에, 순리를 거스르는 모든 것에게는 거침없는 항거의 조류로 표상되었다([살매 서정시선] 후기). 한편으로 “물처럼 둥글게, 물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그였다(「살매」).
그의 말처럼 “늙었구나/비에 젖은 흘러간 옛 노래” 같은 김태홍 시의 흔적이 없다(「소낙비」). 잊지 말아야 할 시인이 잊혀졌다. 부산・경남 시단에서 사라지지 말아야 할 시인이 사라졌다. 우리나라 학술 정보 문헌에 김태홍에 관한 논문이 한 편도 등재되어 있지 않다. 간간이 단편적 소고이거나 회고록에 잔존한다. 그나마 김선학 교수의 책임 편집으로 [살매 김태홍 전집](국학자료원, 2013)이 상자되었다. 살아생전 김태홍의 부리부리한 눈, 눈망울이 억실억실하게 크고 열기가 있었던 것처럼 지켜볼 일이다.
「실존 의식, 자유와 성찰―살매 김태홍의 시」
산 첩첩 유폐된 방은 세계와 차단된 공간이다. “방문에 대못을 질러 놓고/외부와의 일체의 타협을 끊”어 놓았지만, 오히려 모든 것이 심오한 존재로 회귀하는 곳이 산 첩첩의 공간이다. “모든 것이 사멸하지만 죽음이 삶의 능숙한 동반자인 공간, 비통하게 찬양이 이루어지고 비탄을 영예롭게 기리는 공간, (할복하는) 공포가 황홀한 법열의 공간, (유폐되면 유폐될수록) 마치 가장 가깝고도 가장 진정한 현실로 다가가듯 모든 세계들이 뛰어내리는 (그야말로) 오르페우스적인 공간”에 그는 살고 있다(모리스 블랑쇼, [문학의 공간], 박혜영 역, 193쪽). 진정 “시인은 스스로 들을 수 없는 입으로 만드는 상처와 그것을 듣는 자를 침묵의 무게로 만드는 상처”를 지녔다.
「민족의식, 인간답게 사는 길―월초 정진업의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