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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도록
· ISBN : 9791192066349
· 쪽수 : 76쪽
· 출판일 : 2023-12-01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작가의 작품에는 동식물이 많이 등장한다. 이는 풍부한 자연환경이 장점인 오카야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의 경험이 예술관 형성에 주요했다. 곤충채집과 낚시를 즐기며 자연과 함께했던 추억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후 작가는 도시 환경에서 자연의 역할에 주목한다. 계기는 유학 시절 대도시인 런던에서 머물렀던 경험이 컸다. 이때 작가는 도시 녹지 즉, 가로수나 공원 등 특정 구획에 인위적으로 자리한 자연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 사람들이 심리적 위안을 얻기 위해 찾는 자연이 인간의 돌봄이 없으면 유지될 수 없는 인공의 자연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적 이슈 또한 자연을 대하는 인간 중심의 태도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봤다. 따라서 보다 동등한 위치에서 인간과 자연을 바라보고자 한다. 때문에 작가의 화면은 다양한 동식물들이 인간 형상의 나무와 함께 배치하는 구성으로 발전한다.
작가가 상상하는 정원인 <Memories of My Garden / A march, 2010> 은 앞서 이야기한 작가가 자연을 생각하는 태도가 잘 담겨있다. 작가의 정원에는 우리가 제단하고 가꾸는 정원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초현실적으로 묘사된다. 화면엔 다소 음습한 숲의 풍경이 펼쳐지고 나무 머리를 한 인간이 숲을 배회한다. 그림을 자세히 관찰하면 인간처럼 보이는 식물과 나무들이 곳곳에 배치된다. 얼핏 보면 나뭇잎처럼 보이는 그들은 바지를 입고 있거나 셔츠와 넥타이 차림새이기도 하고 작은 요정처럼 보이기도 한다. 모두 인간과 식물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형태다.
작가는 화면에 매번 특정한 캐릭터를 등장시킨다. 이 캐릭터는 작가가 일본 민속 설화의 나무 정령을 참고해 탄생시킨 것으로 사람의 몸에 나무 머리가 특징이다. 작가는 이 혼종의 인물이 자신의 자화상이자 자연과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의 초상이라고 말한다. 결국 이 캐릭터는 인간과 자연을 잇는 매개체인 셈인데 이번 전시에서는 강아지, 고양이 그리고 다양한 식물들과 일상을 함께하는 여정을 펼친다. 때로는 강가에서, 때로는 숲속에서, 때로는 방 안에서 동식물과 어우러지는 장면을 연출하며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변주, 관객에게 자연에 대한 감각적 이해도를 높이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