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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079356
· 쪽수 : 114쪽
· 출판일 : 2022-09-10
목차
1부 허공을 찢는 것은 날개의 숙명이니
거짓말
아내의 병상
또다시 데미안
영암사지 와편瓦片
폭포 속으로
쇠비름
풍장
낙타
하느님 전상서
매듭에 묶여
빨간 피터의 고백
134340
낙엽
소문
나는 새다
솟대1
2부 겨울산 소나무처럼 쓸쓸함도 습관이더라
성인식
어머니의 연인
씨앗을 보며
자작나무
미명의 정중동
숨비소리
원화동 달맞이꽃
검버섯
소국 한 송이
낡은 집
달궁, 단풍
팽목항
5번 국도, 고라니
동백꽃을 아십니까
연어, 도시에 들다
낙동강
3부 귀 하나 자른 날도 태양처럼 피웠을 꽃
저울 위에 서서
나이테
가지를 치며
2022년 3월과 4월 사이
겨울 메타스퀘어
그리운 성산포
돌탑
귀로, 미로
이정표
사직서
겨울 도시, 백로
매미 피다
억새
하늘로 간 열대어
고흐와 해바라기
솟대2
4부 한숨이 시가 되는 날까지
망부석
원고 청탁
두만강
소소한 소서
열정과 냉정 사이
눈 내린 겨울산에서
거미줄에 맺힌 이슬이
나목
괘종시계
하얀 순교
소나기
도시 잠자리, 호수를 날다
기미 없이
소금쟁이 곁을 지나는 지렁이
3월에 내리는 눈
순례자
저자소개
책속에서
또다시, 데미안
쇠창살,
오금 저릴 견고한 행복이여
알을 깬 어린 새가 젖은 눈 뜰 때까지
새장 속 거친 요람은
천국의 어디쯤인가
하늘을 잊은 시간 껍질은 단단하나
허공을 찢는 것은 날개의 숙명이니
혼돈의 아브락사스
머무를까 떠날까
알 속에 알을 낳고
모든 알이 깃을 펴면
신전의 자물쇠는 일제히 열리리라
밤안개 수굿한 속에
그믐달이 형형하다
나는 새다
나는 새다
그러나 불완전한 새다
그래서 하루하루 꿈꾸며 사는 새다
꿈속의 은빛 날개는 힘차고 조요하다
폭포처럼 부서지는 바람의 잔비늘을
수천수만 깃털 새로 켜켜이 쓰다듬고
신화 속 이카루스가 되어
살별처럼 비상한다
눈 아래 온 세상을 수놓듯 마름질하듯
시공時空의 그물코를 누비고 유영하며
풍경화 한 폭을 유려하게
채색하는
나는
새다
낙타
지상에서 가장 온순한 사막의 그리스도
모래밭 더운 물결을 저어가는 사공이여
고달픈 역정을 증언하는
거친 털과 낯선 냄새여
별 깊어 풀 한 포기 보이지 않는 공간
태양이 춤을 추는 열사의 목마름
묵묵히 발걸음 떼자
펼쳐지는 비단길
두 개의 물혹조차 버거운 천형天刑인데
모래바람 가르며 이고 지고 태우며
십자가 걸머진 채로
무릎 꺾인 순례자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