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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문화/역사기행 > 한국 문화/역사기행
· ISBN : 9791192092126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23-05-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1부 서해, 한강 이야기
- 서해 백령도에서 강화, 김포, 고양까지
1. 경계를 걷다
2. 냉전의 바다가 된 서해 5도
3. 대청도 홍어와 연평도 꽃게
4. 한강하구의 시작, 말도와 볼음도
5. 구름에 뜬 섬, 교동도
6. 적을 제압하라, 제적봉 평화전망대
7. 열강을 막아내는 조선의 임파선, 강화해협
8. 강화나들길 2코스 호국돈대길
9. 밴댕이가 유혹하는 대명항 평화누리길
10. 천연기념물 개리 마을, 조강리
11, 애기의 순애보가 절절한 애기봉
12. 겨울철 참숭어가 쫄깃한 전류리 포구
13. 수라상에 올랐다는 행주나루 웅어
14. 망가진 공릉천 하구, 새들의 안부를 묻다
2부 임진강 이야기
- 파주에서 연천까지
1. 삼기하에서 시작된 임진강 뱃길
2. 노태우와 장준하가 나란히 잠든 통일동산
3. 사천강-만우천이 합작한 황금평야, 오금리
4. 멸종위기종 생물들의 보금자리 장단반도
5. ‘DMZ 관광 앵커’ 임진각이 들어선 마정리
6. 안보와 평화가 교차하는 DMZ 관광
7. 수난의 역사 너머 평화관광 시대를 여는 판문점
8. 아직도 유엔군이 통제하는 대성동마을
9. 새마을 정신 투철한 젊은이를 뽑은 통일촌 마을
10. 캠프 그리브스와 태양의 후예
11. 전쟁과 실향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임진나루
12, 동파리 실향민의 마을, 해마루촌
13. 율곡의 화석정과 박정희의 휘호 놀이
14. 임진강의 풍부한 어종과 통제받는 두포리 어민들
15. 1960년대 명동보다 잘나갔던 장파리
16. 신라와 고구려의 국경, 고랑포
17. 가여울에 비친 달이 아름다운 사미천 마을들
18. 설인귀 전설 깃든 감악산의 글로스터 대대
19. 당포성의 별이 된 유엔군 병사들
20. 임진강과 한탄강이 합류하여 항아리가 된 도감포
21. 징파도 부엉바위에 올라탄 전두환 일가
22. 천연기념물이 된 횡산리 두루미 도래지
23. 북한과 가장 가까운 태풍전망대에 올라
3부 강원도 이야기
-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1. 두 개의 강원도, 두 개의 철원
2. 백마고지와 궁예도성을 굽어보는 소이산
3. ‘두루미 왕국’ 양지리
4. 이승만과 김일성이 합작한 한탄강 승일교
5. 민북마을 건설, 재건촌 대마리와 통일촌 유곡리
6. 옛 명성을 되찾기 바라는 김화
7. ‘솔저 스트리트’ 화천 사방거리의 추억
8. 구만리의 대붕호, ‘오랑캐 깨부순’ 파로호가 되다
9. ‘금강산 가는 길’ 두타연의 산양과 열목어
10. ‘펀치볼’이라 불리는 해안분지
11. 람사르 1호 ‘용이 쉬어가는’ 대암산 용늪
12. 소양강변 38선 마을에서 시작된 전쟁
13. 백두대간과 DMZ 생태축이 만나는 향로봉
14. 김일성과 이승만이 사랑했던 화진포
15. 비운의 제진역 “려행하는 손님들 어서 오세요”
맺음말: 역사가 밀어낸 DMZ에 사람과 두루미가 살고 있다
참고자료
사진, 지도 목록
차례 세부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함민복 시인은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고 했다. 밤과 낮의 경계인 석양은 소행성의 어린 왕자가 마흔네 번씩이나 의자를 옮겨가며 바라볼 만큼 아름다웠고, 바닷가의 노을이 유난히 붉은 것은 그곳이 육지와 바다의 경계이기 때문이다. 이질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경계지역 DMZ를 걸으며 나는 깨달았다. 이곳은 꽉 막힌 남북의 현실을 돌파할 수 있는 창조적 공간이며 한민족의 역사와 운명을 바꿀 기회의 땅이라는 것을. 경계는 힘이 세다. 냉전의 부산물로 생겨난 경계 DMZ. 고립무원인 줄 알았던 이 땅은 생명이 흐르고 섞이며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곳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머리말)
2019년 10월, 소청도의 국가철새연구센터 한 직원은 국내에서 못 보던 새를 발견했다. 길이 30센티미터가량의 머리에 뿔처럼 긴 깃을 가진 검은 새가 소나무에 앉았다가 센터 상공을 2분가량 선회한 뒤 날아갔다. 자세히 살펴보니 가슴에 흰색의 넓은 가로띠가 있었고 날개는 검은 바탕에 흰색 점이 선명했다. 중국 서남부에 여름 철새로 도래하는 새인데 길을 잃어 우연히 소청도에 찾아온 것으로 추정됐다. 어쩌면 호기심 많은 이 아이는 혼자 대열을 이탈해 소청도에 있는 국가철새연구센터를 구경하러 왔는지도 모른다. 연구원은 이날 발견한 국내 미기록종 새의 이름을 ‘검은댕기수리’라고 붙여줬다.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이 한층 풍성해진 사건이었다.
임진강 유역에 진출한 고구려는 강변 구릉과 산에 20곳이 넘는 산성을 쌓았다. 고랑포구 왼쪽의 요새가 호로고루다. 호로고루란 고랑포 일대 임진강의 옛 이름 호로하(瓠蘆河)에 있는 오래된 보루라는 뜻이다. 배를 타지 않고 임진강을 건널 수 있는 요충지인 호로고루는 전략적 중요성으로 인하여 삼국시대 때 많은 전투가 벌어졌다. 조선시대에도 이 지역은 호로탄(瓠蘆灘)이라 하여 한양에서 장단을 통해 개성으로 들어가는 주요 길목이었다. 조선 후기 문신 허목은 황포돛배를 타고 호로고루를 지나면서 옛이야기를 또 한바탕 풀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