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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연구

유령 연구

(비밀에 부쳐진 말들, 삭제된 존재의 배회, 트라우마의 체현)

그레이스 M. 조 (지은이), 성원 (옮긴이), 김은주 (해제)
동녘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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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연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유령 연구 (비밀에 부쳐진 말들, 삭제된 존재의 배회, 트라우마의 체현)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학이론
· ISBN : 9788972971924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25-12-22

책 소개

말해지지 못한 것을 번역하고 삭제된 존재를 복원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한다. 한국계 미국인 사회학자 그레이스 M. 조는 가족의 침묵과 어머니의 유령적 존재를 추적하며, 한국전쟁과 기지촌, 미국 이주 속에서 생성된 양공주의 트라우마를 사회적 존재로서의 유령 연구로 확장한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9
감사의 말 15

프롤로그 삭제의 짜임 21
1장 유령에 살 붙이기 61
2장 트라우마의 계보 99
3장 사라진 양공주를 찾아서 161
4장 명예 백인이라는 판타지 225
5장 디아스포라의 비전: 트라우마를 보는 방법들 279
에필로그 추모하며 339

해제 유령이 배회하는 역사_김은주 347
주 357
찾아보기 391

저자소개

그레이스 M. 조 (지은이)    정보 더보기
뉴욕시립대학교 스태튼아일랜드칼리지 사회학·인류학 교수. 브라운대학교 졸업 후 하버드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 뉴욕시립대학교에서 사회학·여성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사회학·젠더 연구·장애학·비판적 범죄학·음식학을 가르친다.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에 머무른 미국 상선의 선원이었던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다. 열다섯 살 무렵, 어머니의 조현병 발병을 계기로 어머니의 존재와 생애가 개인적·학문적 인생의 중대 지표가 되었다. 국가 폭력과 역사적 트라우마의 흔적이 현재의 친밀한 공간 속에 어떻게 스미는지를 탐구하며, 학제 간 연구와 창의적 논픽션이 교차하는 작업에 관심이 있다. 동료 한인 디아스포라 연구자·예술가들과 함께 한국전쟁과 트라우마, 디아스포라에 관한 공연과 전시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한 작업을 종합한 박사 학위 논문을 단행본으로 출간한 이 책은 미국사회학회(ASA) ‘아시아 및 아시아계 미국인’ 부문 우수도서상을 받았다. 이후 출간한 《전쟁 같은 맛》은 전미도서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작에 올랐고, ‘아시아·태평양 미국인도서상’을 수상했으며 《타임》이 꼽은 ‘올해의 100대 도서’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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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 (옮긴이)    정보 더보기
번역가.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배우는 게 좋아서 시작한 일이 어느덧 업이 되었다. 영감을 주는 작은 손전등 같은 글을 좋아한다. 옮긴 책으로 《가해자는 모두 피해자라 말한다》, 《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 《가족을 폐지하라》, 《인셀 테러》, 《여성, 인종, 계급》, 《살릴 수 있었던 여자들》, 《디어 마이 네임》, 《백래시》, 《캘리번과 마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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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철학연구자,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에서 헤겔 연구로 석사학위를, 들뢰즈와 브라이도티 비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페미니즘 철학 입문』, 『여성-되기: 들뢰즈의 행동학과 페미니즘』,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함께 쓴 책으로는 『인지와 인공지능』, 『출렁이는 시간[들]: 제4물결 페미니즘과 한국의 동시대 페미니즘』, 『디지털 폴리스』, 『디지털 포스트휴먼의 조건』이 있다. 『죽음정치: 증오의 정치에 관하여』, 『변신: 되기의 유물론을 향해』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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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불확실성 속에는 모든 버전의 과거가 현재 속에 살아 있게 하는, 그리하여 다른 종류의 진실에 가까운 역사—침묵당한 자들이 목소리를 찾고 지워진 자들이 가시성을 획득하게 되는 역사—로 이어지는 급진적인 개방성이 있다. 우리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사회 세계social world는 유령에 의해 세대를 가로질러 대물림되는 말해지지 않은 강력한 기억을 통해 움직임을 얻는다. (...) 우리의 몸은 부모와 조부모들이 말할 수 없었던 것을 물려받는다. 과거는 물질적인 방식으로 우리를 빚어낸다.


너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내 가족 안에서 일어난 어떤 특정한 일이 아니라, 침묵이 어떻게 내 일상의 짜임을 규정하게 됐는지에 대해서 말이야. (...) 어머니가 말없이 저녁을 먹는 가족들 속에서 왜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느껴졌는지 완전히 살을 붙여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걸렸어. 시간이 갈수록 나는 어디나 이런 식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나의 호기심은 쌓이고 쌓이다 그 자체로 역동성을 가지고 굴러가게 돼. 우리 가족의 비정상성은 거의 감지되지도 않던 침묵에 있었어. 때때로 우리 집 구석구석을 휘젓고 다니다가 종내는 배경으로 자리를 잡은 그 침묵.


결혼을 통한 미국 이주는 군인 대상 성노동에 연루된 한인 여성들에게는 자신의 성노동을 합리화함으로써 과거의 낙인을 지울 기회를 상징한다. 그렇게 되면 성노동임을 더 이상 알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미국 땅에 발을 들인 이 여성은 이제 자신의 한국 가족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신성한 지위를 획득한다. 전쟁 신부는 한인의 미국 이주를 개척한 다음 지정학적 폭력을 가정의 영역 속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인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물 샐 틈 없이 보초를 서는 가정이라는 공간보다 사회적 트라우마를 파묻기에 더 좋은 곳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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