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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2182087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2-01-20
책 소개
목차
기증왕 레오
기증의 시작 │ 7
기증은 행복해 │ 16
레오의 위기 │ 24
할머니가 가져온 선물 │ 36
인기투표
위험한 내기 │ 45
넌 누구 뽑을 거야? │ 54
운동장에서 생긴 일 │ 61
이러지 마, 석은채 │ 66
레오의 상장
이런 걸 문방구에서 팔다니│ 77
다시 만들어 줘! │ 84
속이려고 한 게 아니에요 │ 91
아무튼 상장은 상장 │ 97
리뷰
책속에서
그때 어디선가 잔뜩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지금 나 무시하는 거야? 어?”
레오는 소리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6학년인 것 같은데 덩치는 중학교 3학년쯤 돼 보이는 누나가 은채를 노려보고 있었다. 은채는 눈을 내리깔고 입을 꾹 다문 채 서 있었다. 같은 반 아이들은 겁먹은 얼굴로 보기만 할 뿐 아무도 은채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민재가 레오에게 속삭였다.
“석은채, 저 누나한테 찍혔나 봐.”
“썩은 채소가 열 받게 했겠지.”
레오가 대꾸했다. 그때 6학년 누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왜 말이 없냐고. 째려봤으면 이유가 있을 거 아냐?”
은채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평소에 씩씩하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지금은 꼭 고양이 앞에 선 생쥐 같았다.
“저 누나, 내가 좀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레오가 속삭이자, 민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게 무슨 소리야?”
레오는 대답 없이 성큼성큼 누나에게 다가갔다.
“누나, 안녕하세요. 혹시 얘가 누나 째려봤어요?”
누나는 레오를 기분 나쁜 듯 훑어보았다.
“그래, 얘가 나 째려봐 놓고 지금 사과도 안 하고 입 꾹 닫고 있잖아. 근데 넌 누군데 끼어드니?”
“아, 저는 쟤 짝꿍인데요. 누나 많이 열 받았겠어요. 쟤가 쳐다보는 게 좀 기분 나쁘죠? 눈이 저렇게 생겨서 항상 째려보는 거 같거든요. 저도 많이 겪어 봐서 잘 알아요.”
“근데 뭐? 너 쟤 남친이야?”
레오는 기겁하며 두 손을 내저었다.
“아뇨, 끔찍한 소리 마세요. 제가 눈이 얼마나 높은데요. 누나가 많이 화난 것 같아서 얘기하는 거예요. 쟤가 지금 겁먹어서 말을 못 하는 거예요. 자기가 불리하거나 겁먹으면 말을 못 하는 게 특징이거든요. 아주 짜증나는 스타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