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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멈춘 순간

지구가 멈춘 순간

정우진 (지은이)
서정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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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멈춘 순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지구가 멈춘 순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580388
· 쪽수 : 137쪽
· 출판일 : 2024-07-10

책 소개

정우진의 첫 시집은 모호하고 흐릿한 세상을 “절대로 슬픈 사람의 것일 것 같지 않은” 눈길로 바라보면서 자신만의 음화陰?를 구성해간 단단한 미학적 결실이다. 물론 세상의 표면에 대해 분노하거나 감동하는 일은 그가 수행하는 몫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삶이라는 난경難境을 비추는 실존적 역상逆像으로서만 시를 써갈 뿐이다.

목차

1부 개와 늑대의 나라

엘리스는 왜 이상한 나라에서 돌아왔을까 | 13
달구멍 | 15
개와 늑대의 나라 | 16
이안류 | 18
무지개는 언제부터 9개의 목숨을 먹고 자랐나 | 21
호모 비아토르 | 24
평장平葬 | 26
유아원 | 28
이면지 | 29
바닥을 피우다 | 32
이진법 | 34
간헐적 단식 | 36
꽃의 나이테 | 38
자가면역질환 | 40

2부 흙과 뿌리의 교우록

지구가 멈춘 순간 | 43
소리는 자란다 | 45
흙과 뿌리의 교우록 | 46
기항지寄港地 | 48
그늘의 생장점 | 50
습벽의 숲 | 52
신의 한 수 | 54
무릎의 무늬 | 56
새끼손가락이 두근거릴 때 | 58
진화 | 60
사건의 지평선 | 62
빨간 구두를 신어야겠어요 | 64
동글 동글 동그라미 | 66
절벽 | 68
우연의 지평선 | 69

3부 날개의 묘墓

허공의 이름 | 73
π | 75
햇살의 로드킬 | 76
월식의 역사 | 77
골목의 폐업 | 79
백반 | 80
태어날 때 받은 것 1 | 82
차용증 | 84
만유인력 계산법 | 86
생활의 발견 | 88
겨울의 꿈 | 90
울음의 자리 | 91
날개의 묘墓 | 91
​가수 | 94
곡哭 | 91

4부 개미의 춤

둥지 | 99
나의 구석에게 | 100
농무蠪舞 2024 | 102
선물 | 104
황사 | 106
그저 보통의 | 108
노시인의 신간 앞 | 110
버려진 손바닥 | 112
녹아내리는 내일 | 114
다시, 조치원 | 116
빈 봄 | 118
태어날 때 받는 것 2 | 120
물때의 호흡법 | 122
해설┃‘늘’과 ‘틈’의 현상학現象學 | 전형철 | 124

저자소개

정우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6년 『서정시학』으로 등단. 가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대학원 문학 박사. 서정시학회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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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우울할 땐 숲의 가장자리에 있는 우물에 갔어요 나무에 반쯤 덮인 우물은 바닥이 보이지 않았어요 우물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바닥이 점점 희미해져갔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지요

늘이란 말은 밀물 같습니다 말들의 총량은 언제나 그대로지요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만 뿌리는 여전히 몸입니다 삼킨 말들이 심장을 빨아 가지를 뻗습니다

오늘, 내일을 그저 늘이라고 부르면 어떨까요
낙엽의 수고는 그 늘을 덧칠한다는 것

귀를 막으면 바람 소리가 들려요 오늘이란 말을 빨리 뱉는 연습을 해요 진정이 되지 않도록 쉬지 않고 뛰어요 우물에 도착하자마자 오늘을 뱉고 뒤돌아 귀를 막고 입을 다물어요 그날부터 돌아오지 못한 말들이 주변을 맴돌고 바람소리가 들렸습니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기억해요 그들은 누군가 뱉어버린 오늘. 주인 없는 희망은 가지에 걸린 풍선. 눈동자가 균형을 잃고 흔들리던 때 사람들은 빠르게 그 ‘늘’의 균형을 맞추고 있었어요 내가 처음 갔던 날처럼 그날은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었고 이곳에선 여전히 낙엽은 녹색이었어요

입구까지 마중 나온 자는 없었어요 바닥이 멀어지는 이유는 점점 짧아지는 배웅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집에 와 옷을 갈아입고 창밖으로 길게 오늘을 불렀습니다 내가 들을 수 있도록 바닥이 부서지도록
― 「엘리스는 왜 이상한 나라에서 돌아왔을까」 전문


이 세계의 모든 것
지나는 사람들의 들숨과 날숨
놀이터를 채우던 웃음
바람이 구름을 스윽 쓸거나
자전과 공전이 만드는 백색소음같은 것들이
잠깐 멈추는 그런 때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정말 사랑받던 사람이 사라진 순간
지하철이나 신호등 같은 데서 지나친
나라는 전체의 일부가 된 사람의 숨이 사라져
잠시, 나를 이루고 있는 모든 흐름들이
내가 수정되기 직전의 그때로 돌아간
묵념의 시간

사라진 이가
어제 보았던 작은 고양이
신호를 기다릴 때 보았던
가지가 다 잘린 플라타너스
한참 보지 않았던
어떤 시인이 아니기를
내 소중한 사람들을 돌이켜보기도 하고
어딘가 전화를 하기도 하는

지구 위의 그늘이 잠시 투명해지는 순간
― 「지구가 멈춘 순간」 전문


천사가 생각했어
나는 금발이
아닌데
나는 피부가 희지 않은데
아닌데

생각하는 대로
존재된다면
음…

난 이런 목소리같은 느낌이랄까?
can i b u?
― 「가수―백예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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