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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화집
· ISBN : 9791192756691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5-06-01
책 소개
목차
● Works
6 표류자
44 물의 정령들
80 生ㆍ命ㆍ世ㆍ界
112 분열에서 생명으로
142 불안한 세계
● Text
12 표류자 _김노암
49 한반도 바닷물고기 세밀화 대도감 _윤구병
52 업장소멸의 이야기 _조광현
56 물세계의 금맥을 찾아서 _김인영
61 한국의 민물고기 _이문호
72 그저 좋아서 마냥 좋아서 _조광현
86 갯벌 - 영원의 주름 _김기용
121 ‘분열’과 ‘생명’의 조화 혹은 그 필연적 부조화 _김한영
152 권력의 담론, 그 그물망 속의 실체찾기 _김경서
186 Profile
저자소개
책속에서
작가는 자본과 물질이 세계를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경험보다는 개념과 논리가 강조되어온 시대에 해저 2만리 속 깊은 바다 생명들을 촬영하고 기록하면서 자연의 일부로서 작아지는 인간의 실체를 발견한다.
태평양 인도양 열대 섬의 주민들이 지켜온 생명존중의 태도와 자연 생태와 조화를 이루는 일상에 영감받았다.
넘실거리는 거대한 파도들이 인간이 자기 자신을 성찰하도록 만든다. 겸양과 존중과 조화의 미덕이 저절로 인간의 영적 세계로 흘러 들어온다.
완전한 야생 자연으로의 회귀가 더 이상 불가능해진 지구에서 작가는 그곳에 가장 가까이 간 화가가 되었다. 호흡이 어려운 히말라야의 눈보라 속에서, 공기통을 매고 뛰어든 험악한 바다에서 작가는 자연의 무한성과 대면한다. 화면을 가득 채운 거대한 파도의 물결이 무한히 중첩되며 작가를 덮친다.
물속 깊이 들어가면 따듯한 위로와 함께 평온함을 느낀다. 어머니의 태반으로 다시 돌아가는 꿈을 꾼다. 인류사를 되돌아보면 그것은 단지 꿈이나 환상이 아니라 우리 인류가 보편적으로 내면에 품고 있던 본능이다. 바다에서 기원한 생명의 진화를 거꾸로 경험한다. 다이버는 생명의 고향이었던 바다로 돌아간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환상적인 시간이다.
조광현 작가는 이미 90년대부터 우리나라 해양 생태계의 보고인 '갯벌'을 주제로 다양한 회화 작업을 통해 생명력으로 충전된 우리의 생태계를 그려왔다.
이후 작가는 본격적으로 자연에 뛰어들었다. 해양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해 뒤늦게 대학원에서 해양생태를 연구했고, 다방면의 학자와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한반도의 물고기들을 총망라한 어류도감을 여러 권 제작했다.
작가가 세밀화로 기록한 도감 시리즈들은 우리나라에서 나온 가장 충실하고 방대한 해양생태계 보고서로 평가받고 있다.
뛰어난 화가이자 자연 생태 연구자이며 모험가로서 작가는 히말라야를 여러 번 등정하고 태평양과 인도양 등 세계 곳곳의 해양 생태계를 탐사하였다. 그가 출연한 코랄 트라이앵글(Coral Triangle)의 해양 문화를 소개한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들은 매우 뛰어난 자연 생태와 인류 문명의 보고서이다.
거칠고 거대하며 위험한, 그리고 동시에 생명력의 충만함을 가르쳐 준 자연과의 만남 속에서, 조광현 작가는 대지와 대양의 심처에서 들리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그렇게 인류는 영원한 심해의 고독과 침묵으로 내려간다. ● 김노암 / 아트스페이스 휴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