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093634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4-09-13
목차
1부 생존, 피케티의 법칙
스위치 _19
피케티의 법칙 1 _20
공원 _22
색즉시공 _24
구겨지는 것들 _26
우두커니 1 _28
서정시 애가 _29
행복서점 _30
상자적 생각 _32
아, 시 _34
편지 1 _36
편지 2 _37
편지 3 _39
내 안에는 그림자가 살고 있다 _41
소 _41
시집 _42
2부 운명, 아모르파티
나 그리고 ego _47
아모르파티신발의 재발견 _50
폐교 _52
허물 _54
바지 _56
마지막 데이트 _58
가설극장 _59
기시감 _60
김 씨, 시추선에 서다 _61
도서관 카오스 _64
기억감옥 _65
목련이 필 때 _68
콘센트 _69
맹렬한 지독 _70
폼페이 그리고 폼페이 _72
우두커니 2 _74
3부 존재, 메멘토 모리
연 _77
메멘토 모리 _78
시간을 요리하다 _80
시간을 걷다 _82
관 _84
파묘 1 _86
파묘 2 _87
문상 _89
반지하 시퀀스 _90
죽음의 등급 _92
여로 _93
황혼 _94
화석 _95
보내고 나서야 _96
타투 _98
눈사람 _100
한치 _101
4부 진화, AI와 함께 춤을
탈 _105
디스토피아 _108
메타버스 미러링 _110
테라포밍 _112
진화의 종말 _114
메타버스, 이십 대 _116
지구를 굴리는 난쟁이 _118
나비와 꿈 _120
피케티의 법칙 2 _123
상자의 집 _124
해설 _ 시로 쓴 자서전, 혹은 상처와 고통의 향연 _127
― 이정원 시인의 시세계
황치복(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도서관 카오스
공기는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다가
벽 속으로 들어갔다 책장 속 곰팡이는 퀴퀴한 안부를 전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상상했다 일요일은 월요일을 그리워하며 밤새 뒤척였으나 창문의 방향은 끝내 찾을 수 없었다 빛은 어둠을 향해 돌진했으나 밤을 본 사람은 없었고 고전 속 사과는 자유낙하를 거부하고 조금 더 허물어졌다 그 많던 말과 생각들은 어느 계절 속을 떠돌고 있을까 보존사고를 담당하는 사서는 이제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월요일을 기다리지 않았고
종이의 슬픔을 안고
버틴다, 우두커니
스위치
해고 통보를 받자 스위치가 내려졌다
안면 회로는 오작동되며 실실 웃어댔고
입에선 모스 부호가 불규칙적으로 튀어나왔다
구급차는 끝내 오지 않았고
안흥항 그믐달이 겨울 찬바람에 몸을 열었다
선술집 30촉짜리 전구는 어둠 속에서 흔들거렸고
소주잔은 빠르게 스파크를 일으켰다
심장 속 오류를 씻어내려 분주했지만
짐승 같은 울부짖음을 토해내다
술상에 고꾸라진 채
화석이 되었다
그해 겨울
어머니는 흑갈색 오줌을 누기 시작했고
스위치는 밤새 온오프를 반복하다
마침내 퍽하고 내려졌다
* 1982.12.31. 신군부 독재정권에 의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원 팔백여 명은 들풀처럼 쓰러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