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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3963616
· 쪽수 : 218쪽
· 출판일 : 2024-11-13
책 소개
목차
1장 흐릿한 그림자 11
2장 비틀린 나침반 25
3장 기울어진 바벨탑 51
4장 구원자 실격 65
5장 가려진 길목 77
6장 고기 방패 93
7장 미완성 청사진 109
8장 멘탈 게임 131
9장 INFP 호소인 149
10장 붓 끝에 담긴 구원과 덫 165
11장 마지막 오아시스 183
12장 흩날리는 유산 20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느 날, 그녀는 아빠를 보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병실 문을 열자마자 차가운 공기가 그녀를 감쌌다. 침대에 누워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는 아빠의 모습은, 그저 허공을 향한 빈 시선일 뿐이었다. 침대에는 ‘이강준’이라는 이름이 적힌 카드가 걸려있었다. 외모는 그녀와 똑 닮았지만, 그 유사성은 오히려 그녀를 더욱 외롭게 만들었다.
딸은 말없이 병실 한구석에 앉아, 텅 빈 아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한때 무언가를 이루려 했던 아빠가 이제는 그저 침대에 누워 있을 뿐이라는 사실이, 참담하게 다가왔다. 그의 눈은 허공을 향해 멍하니 있었고, 손은 축 처져 있었다. ‘이강준’이라는 이름이 적힌 병실 카드만 남아 있을 뿐, 그 이름조차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아빠처럼 되지 않을 거야. 반드시 성공한 만화가가 될 거야.’
딸은 속으로 다짐했다. 아빠와 닮았다는 사실을 인정할수록 마음속은 더 복잡해졌지만, 그녀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을 떠난 그녀의 가슴속에는 무거운 짐과 함께, 굳은 결심이 다시 자리 잡고 있었다.
- 프롤로그 중 -
윤서진은 끊임없이 변하는 이강준의 지시와 비일관적인 업무 처리 방식에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 그의 잦은 지시 변경은 회사 전반에 불안을 확산시켰고프로젝트는 점점 지연되었다. 윤서진은 이런 와중에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썼지만,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기만 했다.
‘더 이상 이렇게는 안 돼.’
그녀는 이강준과의 대화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의 지시는 일관성이 없었고, 다른 부서들도 점점 지쳐갔다. 윤서진은 다른 부서 팀장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문제를 해결해 보려 했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어.’
그녀는 마지막으로 이강준과 대화해, 이 상황에서 최소한의 해결책이라도 찾겠다고 결심했다. 이강준의 태도와 그간의 잘못된 지시를 차분하게 지적하며,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 상황을 풀어낼 열쇠는 아직 내 손에 있어.’
윤서진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마지막 시도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눈빛에는 결연함이 스쳤고, 마음속에서 마지막 남은 힘을 끌어올렸다.
- 비틀린 나침반 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