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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4028321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4-12-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고양이챗챗
고장 난 고양이 이치즈
고양이별 놀이공원
외계 행성, 펠리
고양이 주인과 반려 인간
반려 인간으로 사는 법
수수께끼 쪽지
인간 해방 협회
미등록 인간
가장 단단한 끈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고양이챗챗
“왜?”
아기 고양이를 키우자는 말에 엄마는 단박에 이유부터 따져 물었다.
“다들 아기 고양이를 좋아하니까.”
치우의 대답에 엄마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치우야, 아기는 모두 자라서 어른이 돼.”
“그치만…….”
“치즈도 아기였던 때가 있었고, 치우 너도 아기였던 때가 있었잖아. 언제까지고 아기로만 사는 생명은 없어.”
엄마의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예상 외로 단호했다.
“무슨 말인지 알지?”
“누가 그걸 몰라? 그럼 뭐 해? 아무도 치즈한테 관심 없는걸!”
엄마는 결국 무서운 눈초리로 치우한테 소리를 바락 질렀다.
“이치우!”
치, 정작 아무것도 모르는 건 엄마면서.
그 뒤로 치우는 몇 차례나 사진을 더 찍었지만 별로 달라지는 건 없었다. 치즈는 그야말로 나이 들고 뚱뚱하고 못생긴 고양이일 뿐이었다. 그에 비해 키티는 아무것도 안 해도 사람들이 무작정 예뻐했다. 단지 아기 고양이라는 이유로.
“냐앙.”
치우의 마음을 알 리 없는 치즈가 꼬리를 일자로 바짝 세운 채 치우한테 다가와 울음소리를 냈다. 치즈가 기분이 좋을 때 하는 행동이었다.
“못생겼어.”
치우는 고개를 홱 돌려 버렸다.
고양이 주인과 반려 인간
순간 제리가 치우 손을 거칠게 떼어 내고는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냈다.
“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여긴 지구가 아니야. 인간은 그저 고양이가 키우는 반려동물일 뿐이라고. 무슨 말인지 알겠나? 어디 인간 따위가 허락 없이 감히!”
제리의 노란 눈동자가 무시무시하게 빛났다. 치우는 얼른 손을 거두며 어깨를 잔뜩 움츠렸다. 조금 전까지 안심했던 것이 그저 무색할 뿐이었다.
그제야 아까 제리가 한 말이 조금 이해되었다.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해서 고양이한테 반드시 좋은 인간이라고 할 수 없듯이, 인간을 좋아한다고 해서 인간한테 반드시 좋은 고양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 하지만 나는 제리랑 달라.’
치우는 다시금 제리 목을 꽉 감싸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