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고래의 노래

1 고래 무덤의 이야기꾼
2 노래 좀 그만 불러
3 소소리를 모르다니
4 더 깨끗하게 치료합니다
5 깊은 바다 지혜의 숲으로
6 그 병은 고칠 수 없어
7 멋대로 오해하다니 불쾌하군
8 진짜 우리의 이야기는
9 소소리가 해 보지 못한 것
10 실망하긴 아직 일러
11 하늘 고래야, 노래를 불러
12 후포의 새로운 이야기
작가의 말

엄마를 닮았을 것 같은 고래 뼈를 찾아 몸을 비볐다. 하지만 차갑고 단단할 뿐 아늑하지 않았다. 반쪽이는 엄마 품에 안겨 있는 게 어떤 느낌인지, 엄마와 두 눈을 마주치는 게 무슨 기분인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괜한 애를 쓸수록 더 외로웠다. 그래서 머릿속에 맴도는 노래만 습관처럼 흥얼거렸다.

문득, 어린 고래에게 자신이 초라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고래에게만은 제법 멋진 상어로 보이고 싶었다. 모험은 소소리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바다는 이빨 부러진 상어에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하지만 무덤덤했던 심장이 자꾸 두근거렸다. 다시 나아가고 싶은 떨림이 느껴졌다. 이렇게 숨어 사느니 전설의 소소리로 죽는 게 나을지도 몰랐다.

“게다가 고래 가족은 아니지만 네 곁에는 소중한 가족이 있지 않니? 슬퍼 말고 앞으로 나아가렴. 지나간 시간 속에서는 새로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