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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4028819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6-09-04
책 소개
목차
모솔이여, 안녕
사귐의 조건
내 여자 친구는 어디에?
두근두근 수련회
의외의 일들
커플 vs. 솔로
쿵, 쾅!
짝사랑
사랑은 어려워
다른, 친구
더 나은 사람
고백
젖은 마음
어제와 다른 오늘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도현은 알다가도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금도 그렇다. 이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혼자 책을 읽다니.
“이 책은 또 뭐야? 코스모스?”
해찬이 제 짝 도현의 책 표지를 보며 꽃에도 관심 있느냐고 물었다.
“코스모스는 꽃 이름이 아니야. ‘우주의 질서’라는 그리스어라고. 칼 세이건은…….”
“알았어, 알았어.”
해찬이 얼른 도현의 말을 끊었다. 아는 게 많아서인지 도현은 설명도 길게 한다. 위키백과처럼 모르는 게 없다고 해서 아이들은 도현을 ‘도현위키’ 혹은 ‘AI’라고 부르기도 한다.
문제는 재미가 없다는 거다. 지루한 걸 못 참는 해찬은 곧바로 도현에게 “그만!”, “들은 걸로 할게.”라고 외치지만, 나는 그냥 듣는다. 대신 절반 정도는 딴생각을 한다.
나는 어떤 여자아이랑 사귀게 될까? 키도 보통, 얼굴도 보통, 성격도 보통이니까 여자 친구도 보통인 아이를 만나게 될까?
“내 생각엔 유준이 네가 가장 먼저 여자 친구 사귈 것 같아.”
“왜?”
“여자애들은 나같이 뚱뚱하고 공부만 하는 애는 별로라고 생각하잖아.”
도현의 말에 자신감이 하나도 없었다. 도현이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믿지 않으려 들었다. 6학년이 어쩜 이리 아는 것도 많고 똑똑할 수 있느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그보다는 먼저 시각적으로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사실 도현은 또래보다 나이가 훨씬 더 많아 보였다. 도현을 잘 모르는 다른 학년 아이들은 선생님인 줄 알고 “선생님!” 하고 부르거나 넙죽 인사를 하곤 했다. 나도 도현을 처음 만났을 때 당연히 고학년 형인 줄 알았다.
“그리고 해찬이는 너무 나대서 여자애들이 싫어하잖아. 그나마 너는 평범한 편이니까.”
도현이 진지하게 말했다. 얼핏 칭찬 같아 보이지만, 별로 그렇지도 않았다. 내가 여자 친구를 가장 먼저 사귈 수 있는 이유가 잘생기거나 멋져서가 아니라 자신들에 비해 단점이 덜하기 때문이라니. 하지만 뭐,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았다.
“난 해찬이가 먼저 사귈 거 같아. 해찬이는 재미있잖아. 여자들은 재미있는 사람을 좋아한대.”
핵인싸를 꿈꾸는 해찬은 우리 중에서 여자애들과 가장 친했다. 여자애들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잘 걸었다. 해찬이 장난에 여자애들이 자주 웃어 주곤 했다. 내가 봐도 해찬이 재미있긴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