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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4180012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4-07-29
책 소개
목차
파란 대문 집의 세 식구
유나에게도 단짝이 생겼어
민지가 바라는 것
반가워, 뱅크시
우리 동네도 재개발을 한다고?
화가 아저씨와 동네 한 바퀴
추억과 함께한 엄마 생일
재개발이 대체 뭐라고
변화는 필요하지만
언제까지나 함께할 수 있다면
리뷰
책속에서
할머니 집은 신기했다. 할머니랑 엄마가 집을 비워 유나 혼자 있는 날에도 이상하게 외롭지 않았다. 뭔가 꽉 차 있는 느낌이 들었다.
할머니는 엄마와 다르게 버리는 것이 없었다. 집 안은 오래된 물건들로 가득했다. 색이 바랜 소파, 과연 작동을 할까 의심이 갈 정도로 옛날에 만들어진 냉장고, TV, 에어컨. 탁자에는 각종 전단지, 할머니 돋보기, 뜨개질거리, 간식 바구니, 일정이 빼곡하게 적힌 달력이 있었다. 그리고 벽에는 커다란 벽시계와 함께 어버이날 유나가 그린 할머니 그림이 붙어 있었다.
또 할머니 집에는 여러 가지 냄새가 섞여 있었다. 반듯하게 개킨 빨래에서 나는 냄새, 할머니가 수시로 해 놓는 반찬에서 나는 냄새. 엄마는 옛날 집에 스며든 세월의 때 냄새라고 했다. 유나에게는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냄새였다.
“아니야, 우리 집은 근처로 옮길 거래. 엄마가 아파트 짓는 거 보고 싶댔거든. 나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고 싶어. 드디어 나 새 아파트에 산다!”
“그럼 학교도 안 옮기는 거지?”
“당연하지. 내가 나만 바라보는 정유나 놔두고 어딜 가.”
“쳇, 나 없으면 외롭다고 징징댈 거면서.”
“흥, 누가 할 소리!”
유나와 민지가 마주 보며 웃었다. 그러다 민지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나야, 나 우리 동네 재개발 확정되었다고 했을 때 말야. 방에서 엄마 몰래 펑펑 울었어.”
“왜? 서운해서?”
“아니, 기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