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큰글자책] 청진상륙작전](/img_thumb2/9791194212034.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4212034
· 쪽수 : 294쪽
· 출판일 : 2024-08-2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이상한 제보자
2부 마드리드에서 날아 온 이메일
3부 끝나지 않은 전쟁
4부 그녀들의 기만작전
*작가 후기
*서쪽 나라에서 온 세 자매의 편지
저자소개
책속에서
고 최병해 중령과 500인의 잊힌 영웅들은 국난기의 조국을 위해 산화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지키고자 한 조국에 다시는 혁명이니 반란이니 외이의 침범이 아니라 진정한 영광의 시대가 올 수 있기를… 그리하여 ‘청진상륙작전’이 현대사에 선명한 한 줄로 기록되기를 바란다.
_작가 후기 중에서
<암살> <밀정> <경성 스캔들> <모던보이>. 일제강점기를 다룬 시대극에 빠질 수 없는 배경이 있다. 이중성과 역설의 공간, 바로 근대건축이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분명 살 떨리는 분노와 피 튀기는 저항인데, 그곳에 녹아 있는 감성은 낭만과 동경 그리고 콤플렉스까지 미묘하다.
일본은 죽도록 싫어하면서도 미쓰코시백화점 앞에서는 입이 딱 벌어졌던 사람들, 암울한 현실을 비관하면서도 경성역에서 들려오는 문명의 소리에 들떴던 사람들, 카페와 살롱에서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서구를 동경했던 민족주의자들….
그들에게 식민지의 근대건축은 이상과 현실, 이성과 감성의 불협화음이 요동치던 장소였다. 그런 건물을 만들었던 사람들, 그중에서도 조선인 건축가들, 그들의 삶이 궁금해진 적이 있었다. 그때 주변 반응은 썰렁했다.
승진에서도 차별을 받았다. 총독부 건축조직은 직위가 위로부터 사무관, 기사, 기수, 촉탁, 고원 순서였다. 사무관은 행정 관료로 동경제국대학 법과 출신이 많았다. 기술직에서 최고 책임자는 기사였는데 동경제국대학 건축과나 토목과 출신들이 차지했다. 기사는 건축 실무 전반을 맡았고, 기수는 각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일본인과 달리 조선인은 고원에서 기수까지 올라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승진도 조선인은 대개 기수까지였다.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차별받던 조선인 건축가에게 기회가 온 것은 1920년대 후반부터였다. 1920년 회사령이 철폐된 이후 성장한 자산가,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개업하기 시작한 의사, 실력양성운동을 벌이던 사립학교 인사들이 건축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마침 조선인 건축가들도 어느 정도 실무를 쌓은 상황이었다. 드디어 동족의 건축주를 만난 건축가들은 백화점, 사옥, 공장, 학교, 주택, 병원, 극장 같은 건물을 독자적으로 설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식으로 설계사무소를 연 사람은 박길룡과 박인준 그리고 일제 말기에 이르러 사무소를 개설한 강윤 정도였다. 다른 건축가들은 직장을 다니면서
부업으로 설계를 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