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ISBN : 9791194263241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5-01-20
책 소개
목차
감사의 글
Acknowledgements
서장
1장 아시아 설화 연구 동향과 문학생태학
I. 아시아 설화의 연구시각
II. 문학생태학 관점에서의 아시아 설화 연구 동향
2장 문학생태학과 아시아 생태설화의 연구 과제
I. 민담과 경험담에서 발견한 아시아 생태설화
II. 아시아 생태설화의 생태미학과 연구 방향: 인간과 자연의 화해
III. 문학생태학 관점에서 본 아시아 설화 연구의 과제
3장 17세기 재난문학 『어우야담』을 통해 본 조선의 재난과 인간존중정신
I. 17세기 재난문학으로서의 『어우야담』
II. 『어우야담』 재난담의 분류와 제재
III. 『어우야담』에 그려진 16~17세기 재난 상황과 대응
IV. 인간존중정신과 계승
4장 인도네시아 설화집에 그려진 재난과 생태적 삶
I. 인도네시아 설화와 생태 문제
II. 홍수·가뭄 재난과 징벌의식
III. 생태적 삶과 공생·평화 이야기
5장 아시아 4개국 생태설화를 통해 보는 생태계 회복의 문제
I. 아시아 생태설화 비교 연구의 시각
II. 아시아 4개국 생태설화 목록과 분류
III. 한·일·인니·필의 생태설화 유형과 생태의식
IV. 설화를 통한 생태교육과 문화다양성 인식
작품 번역: 〈물고기를 싫어하는 마을〉
6장 아시아 선악형제담에 그려진 선악관념과 생명존중사상
I. 선악형제담과 문화소통
II. 아시아 선악형제담의 서사적 특징과 문화요소
III. 선악형제담에 나타난 선악관념 및 문화상징 비교
작품 번역: 〈황금수박〉
7장 한·중·일 동물보은담을 통해 보는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 문제
I. 인간과 야생동물의 교감과 공존
II. 한·중·일 민담집의 성격과 동물보은담
III. 한·중·일 동물보은담의 서사와 생태의식
IV. 동물보은담과 공생의 원리
8장 이주 경험담을 통해 보는 결혼이주여성의 삶과 문화소통 방안
I. 결혼이주여성들에 대한 시각
II. 이주 경험담을 통해 보는 동남아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 이주 및 정착
III. 환대와 상호문화주의의 시각에서 본 결혼이주여성의 삶
종장
주
참고문헌
Abstract
저자소개
책속에서
1장 아시아 설화 연구 동향과 문학생태학
환경문학, 생태문학론적 연구는 기본적으로 탈식민주의 문학 연구보다 생활 중심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연구라는 인식이 전제되어 있다. 하지만 개인이나 공동체, 국가 및 동아시아 지역이 처한 삶의 환경, 국제이주와 다문화사회, 환경오염 및 자연재해, 생태계 붕괴 등의 현실을 도외시한 채 진행되는 환경문학-생태문학적 연구는 추상화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탈역사적·복고적 메시지로 읽힐 위험이 있다. 생태학적 시각을 적용한 초기 고전문학 연구에서 자연, 환경, 생태, 녹색, 생명 등의 용어를 부정확하게 사용하며, 연구의 문제의식과 시사점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못한 경우가 많았으며, 전근대 한국을 완벽한 생태환경이 구현된 시기와 장소로 이상화하는 경향도 적지 않았다. 연구자들이 자연·생태·생명 등의 용어를 쓸 때 정의를 명확히 하고, 이에 상응하는 특성이 해당 작품에 있음을 드러내야 하며, 현대의 생태학적 문제에 부응하는 실천적 의의나 과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설화 연구는 생태문학 관점에서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의 전근대 문학 작품을 발굴하고, 연구와 번역·출판을 통해 아시아인들이 텍스트를 공유하며 상호소통 및 평화, 자연파괴 및 재해 예방에 기여할 현실적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2장 문학생태학과 아시아 생태설화의 연구 과제
한국 사회는 1990년대 이후 다문화사회로 점차 변화하고 있으며, 2020년대 들어 215만 명이 넘는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 유입의 이유 중에는 1990년대 이후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베트남, 중국, 필리핀, 타이, 캄보디아 등 아시아 출신의 결혼이주여성이 급증한 것도 한 요인이다. 이러한 한국 농촌 남성과 아시아 여성과의 국제결혼 양상은 한국의 다문화사회 및 다문화가정의 성격에 큰 규정성을 지닌다. 최원오는 성숙한 다문화사회를 이루기 위해 이주민들의 설화를 소통의 도구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이주자와 정주자, 정주자 간에도 소통이 이뤄져야 하며, 평등성 교육이 수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는 다문화사회 형성 과정에서 설화를 통해 좀더 적극적으로 이주민의 삶을 존중하고 소통하자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이에 더하여, 디아스포라 생애담, 다문화설화, 이주민들의 이주 내력과 정착 경험의 구술을 채록한 이주 경험담 등을 텍스트로 하여 이주와 정착 이야기를 생태문학적 관점에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
3장 17세기 재난문학 『어우야담』을 통해 본 조선의 재난과 인간존중정신
『어우야담』은 한국 최초의 야담집으로 평가되면서도, 연구의 관점에 따라 설화집, 소화집, 일화집, 야사류, 필기류 등의 속성이 주목받기도 했다. 이는 『어우야담』에 다양한 글쓰기 방식이 나타나고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재난담에 한정해 글쓰기의 특징을 볼 때, 유몽인은 재난의 현장을 관찰하고 자신이 경험한 것을 보태고, 다양한 기록을 검토하며, 귀를 열어 설화와 야담을 채록하면서 15세기 전반부터 1620년까지 일어난 다양한 재난의 양상을 기록했다. 유몽인은 재난담을 기술하면서 전란 피해자들의 삶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역병에 대한 미신적 인식 태도를 배격했으며, 한재·수재의 고통을 깊이 공감하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또한 재해로 인한 사민의 참상을 적극적으로 기록했고, 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구휼 행위를 한 사람들을 치하하고, 이들이 하늘의 음덕을 입어 자손과 벼슬 등으로 보상받는다는 인식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