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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건축비판

근대건축비판

이효원 (지은이)
전남대학교출판부
2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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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건축비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근대건축비판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공학계열 > 건축공학 > 건축사/건축일반
· ISBN : 9791194716389
· 쪽수 : 378쪽
· 출판일 : 2025-12-31

책 소개

복고주의에서 모더니즘,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는 거대한 변조의 계보를 단순한 연대기 대신 ‘응답의 역사’로 읽는 책이다. 먼저 신고전, 낭만, 절충주의로 표상되는 18-19세기의 ‘과거 소환’이 어떻게 권위와 이상, 감성과 실용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호출했는지를 살핀다.

목차

서론 왜 지금 근대건축인가 / 04

01 건축에서 복고주의 / 14
02 근대, 산업화와 도시 / 28
03 영국 수공예운동 vs 독일공작연맹 / 48
04 미국의 건축-보자르와 시카고파 / 60
05 아르누보, 가우디 그리고 아돌프 로스 / 72
06 미래파와 주세페 테라니 / 98
07 독일 표현주의 건축 / 108
08 더 스타일과 러시아 구성주의 / 120
09 바우하우스와 그로피우스 / 134
10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유기적 건축 / 144
11 르 코르뷔지에, 새로운 정신 / 158
12 미스 반 데 로에, Less is More / 180
13 북유럽의 전통 그리고 알바 알토 / 196
14 루이스 칸, 철학 같은 건축 / 210
15 근대건축가들 / 228
16 기능이란 무엇인가? / 270
17 근대건축은 실패했는가? / 288
18 현대건축의 5가지 경향 / 298
19 포스트모더니즘과 다원성 / 340
20 건축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가? / 360

참고문헌 / 374

저자소개

이효원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에서 공부했다. ‘루이스 칸의 건축사유와 개념체계’라는 논제로 1997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서남대, 1999년 동신대, 2003년부터 전남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근대건축사와 현대건축이론, 건축설계를 가르치고 있다. 대한건축학회 논문편집위원, 광주전남지회 부회장, 한국건축역사학회 부회장, 도코모모 코리아 호남지회장, 대한민국건축문화제 위원장(2014),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큐레이터(2015),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2020-2022), 대한건축학회 건축문화위원회 위원장(2022),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2024-2026) 등을 역임했다. 건설교통부 장관 표창(2012),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2012), 광주광역시장 표창(2015, 2021)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장 표창(2025) 등을 수상했다. 저역서로는 <루이스 칸의 빛과 공간>(2002), <문화도시의 도시재생과 문화콘텐츠>(2005), <권력과 건축공간>(2006), <루이스 칸; 작품과 프로젝트.(2009), <루이스 칸: 철학 같은 건축>(2024)이 있다. 건축작품으로는 <동신대 건축관>(2000), <전남대학교 용지관>(2005), <해남 명랑대첩해전사기념관>(2015), <김남주기념홀>(2019)이 있다. 대한민국 건축대전 초대작가전(1999, 2002, 2005), 국제초대전 <2015 100인의 건축가>전(2015)에 출품했다. 광주 시민자유대학의 이사와 학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건축의 안과 밖 10강> (2016), <건축인문학 8강>(2017), 교양교과목으로 <건축의 이해> 강의 등등 대중에게 건축이 다루는 것들에 대해 강의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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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건축에서 복고주의
18세기 건축에서 나타난 복고주의 경향은 크게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절충주의로 구분된다. 신고전주의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건축을 가장 이상적인 규범으로 간주하며 그 비례와 질서를 재현하고자 한 양식이다. 이 흐름은 계몽주의의 합리적 사상과 더불어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의 발굴 등 고고학적 발견에서 비롯된 고전미에 대한 열망에서 출발하였다. 따라서 건축에서는 기둥과 페디먼트 같은 전통적 요소가 다시금 강조되었고, 장식은 절제되며 명료하고 간결한 공간 구성과 외관이 추구되었다. 합리성과 보편성, 그리고 시대를 초월하는 고전의 권위를 표현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낭만주의는 이러한 합리적 규범에 대한 반발 속에서 성장하였다. 낭만주의 건축은 감정과 개성, 그리고 역사적 상상력을 중시하면서 중세의 고딕 양식이나 이국적인 장식을 되살리는 데 주력하였다. 특히 영국을 중심으로 확산된 고딕 리바이벌은 중세를 향한 향수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건축 속에 담아내려 했으며, 때로는 이슬람이나 동양의 건축 어휘를 차용하여 이국적 풍미를 표현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경향은 단순히 건축 양식의 문제를 넘어, 자연과 풍경에서 감각적, 낭만적 체험을 극대화하는 건축적 태도로 이어졌다. 한편 절충주의는 신고전주의의 규범성과 낭만주의의 감수성 사이에서 또 다른 방식의 복고적 해법을 제시하였다. 절충주의 건축은 특정한 시대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고전, 중세, 르네상스 등 다양한 전통을 상황에 맞게 선택하고 혼합하여 사용했다. 이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산업화시기에 다양해진
건축 수요와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실용적 태도이기도 했다. 따라서 절충주의 건축은 혼합적이고 다채로운 외관을 보여주면서도, 건축의 기능과 성격에 적합한 양식을 자유롭게 채택하는 융통성을 특징으로 삼았다. 18세기 건축의 복고주의 경향은 고전의 질서를 강조한 신고전주의, 역사와 감성을 불러일으킨 낭만주의, 그리고 시대적 요구에 맞추어 양식을 혼합한 절충주의로 전개되었다. 이는 모두 과거로부터 의미를 끌어와 새로운 시대적 맥락
속에서 재해석하려는 공통된 건축적 의지로 묶을 수 있다.
과거는 어떻게 소환되는가?
1738년 파묻힌 도시 폼페이가 발굴되었다. 서구 문명의 근간을 이루었던 그리스, 로마 문명은 몇 신전들과 흩어진 돌들로 추측할 수 있었다. 말과 글로 전해지던 그 영광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게 된 것이다. 당시의 서구 사람들은 열광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그 시대에 대해 알고자 열망했다. 문화의 증거물이며 문명의 결과물인 건축은 이 복고 흐름의 중심에 섰다. 1789년은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났다. 세계사적으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 시민계급이 절대왕정에 저항하여 봉건적 특권계급과 투쟁해서 자신의 권리를 쟁취했으며 새로운 정부와 사회를 건설해 낸 최초의 사회혁명이다. 이 혁명은 끊임없는 도전에 직면했으며, 안착하는 데 80여년의 시간이 걸렸다. 1804년, 공화국의 제1통령 나폴레옹이 스스로 황제에 올랐다. 낮은 신분의 그가 지도자에 오를 수 있다는 새로운 사회의 모델이었으며, 말 그대로 세계시민이었던 그는 자신을 통령에 오르게한 공화정의 가치를 부정했다. 혁명 소식을 접한 피지배 국가와
민족들의 자유와 독립 쟁취 의식이 고취되며 프랑스의 국가 이익과 대립하게 되었다. 그는 프랑스를 강력한 한 국가를 넘어 제국으로 만들고자 했다. 제국에 관해 유일한 모델인 로마를 따르기로 했다. 공화정의 지도자였던 그는 황제에 올랐고, 대관식의 의복과 월계관은 로마의 법식을 따랐다. 제국의 강고함을 드러내기 위해 건축이 동원되었다. 과거의 건축을 복원하기 위해 1819년 건축학교 에콜 데 보자르Ecole des Beaux Arts 체제로 건축교육이 재편되었다. 이 학교의 교육방침은 그리스, 로마건축을 수없이 모사함으로써, 그 안에서 건축의 방식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고전(古典)을 수없이 반복하여 익히는 것, 그러다 그 속에서 현재에 필요한 지혜를 얻는 것은 오래되고 확실한 공부 방법이긴 하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상투적인 격언은 창의성이 필요한 예술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까지 과거의 것을 따르자는 열풍은 특별한 일이었다. 건축 역사에서 처음이다. 고대의 그리스, 로마건축이 고전건축이어서 신고전주의 건축이라 불렀다. 가운데가 높은 좌우대칭의 형태를 구성하며, 평면과 입면에서 가로 세로의 비율을 중요시했다. 삼각 페디먼트와 기둥은 어떤 방식으로든 사용되어야 한다. 신전의 모양이었기에 ‘권위’를 상징하게 되었는지, 그냥 건물의 형태 자체가 권위적인 것인지 조금 애매하기는 하다. 어쨌건 이 신고전주의 건축은 ‘권위’, ‘기념비(monument)’ 혹은 ‘그럴싸한’ 건축의 전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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