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의학
· ISBN : 9791195044696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6-03-03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01 쥐라기 암
02 낸시의 이야기
03 인류학에서 찾은 위안
04 신체강탈자들의 침략
05 정보의 질병
06 심장세포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법
07 암은 어디서 오는가
08 아드리아마이신과 크리스마스이브 뽀솔레
09 암세포 속으로
10 뒤죽박죽 대사
11 방사선과의 도박
12 불멸의 악마
13 에크트로스를 조심하라
그 후의 이야기 - 조의 암
참고자료
리뷰
책속에서
만 15세부터 하루에 한 갑씩 담배를 피운 60세 남성이 지금부터 담배를 끊는다면 앞으로 10년 안에 폐암에 걸릴 확률은 5퍼센트다. 그리고 담배를 끊지 않는 경우에는 7퍼센트다. 나는 확률이 훨씬 더 안 좋게 나올 줄 알았다. 만약 하루에 세 갑씩 담배를 피운 70세 남성이라면 앞으로 금연을 할 때와 안 할때 폐암에 걸릴 확률은 각각 14퍼센트와 18퍼센트다. 이것은 심장마비, 뇌졸중,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기타 암 등 다양한 사망 원인은 제외한 값이다. 흡연을 건강을 해치고 수명을 단축시킨다 그런데도 누가 평생을 굴뚝처럼 담배를 피우고도 폐암에 걸리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으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싶을 것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것은 이례적인 행운이 아니라 일반적인 경우다. -2장 <낸시의 이야기> 중에서
일단 암세포들이 유망한 장소에 도착하고 나면 완전히 새로운 사건들이 꼬리를 물로 이어진다. 암세포들은 자신들이 침략해 들어갈 조직의 원주민 세포들과 신호를 주고받으며 그들의 도움을 빌어 상륙한다. 만약 원주민 세포들의 협조를 얻기가 용이하지 않으면 이 침입자들은 다시 깨어날 때까지 몇 년에서 몇 십 년까지 휴면 상태에 들어가 있기도 한다.
일단 이들이 마침내 첫 번째 군락을 확립하고 나면,, 일부는 다른 장소로 이동한다. 개중에는 엄마 종양에게로 돌아가 고향에서 일어나는 전투에 다시 합류하는 경우도 있다. 외과 의사가 암을 완벽하게 잘라냈다고 확신했는데도 다시 재발하는 경우를 이런 ‘자기 파종 self-feeding’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른다. 암이 세포를 닥치는 대로 혈류로 흘려보내서 일어나는 무계획적인 사건이라고만 여겼던 전이가 알고 보니 끔찍할 정도로 절묘하고 정교하게 이루어지는 사건이었던 것이다.
-4장 <신체강탈자들의 침략> 중에서
(...) 1775년에 런던의 한 외과의사는 굴뚝청소부의 음낭에 나타나는 종기인 ‘검댕 사마귀’가 성병이 아니라 악성종양임을 깨달았다. 아무래도 피부가 선탁이 타고 난은 검은 타르와 먼지와 접촉해서 야기되는 것 같았다. 나중에는 파라핀이나 다른 석탄 타르 증류액을 제조하는 노동자에게서도 똑같은 암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20세기 초반이 되자 과학자들은 토끼의 귀에 콜타르를 반복 적용해서 암종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콜타르에는 벤젠, 아닐린, 나프탈렌, 페놀 등 유해한 탄소 기반 화합물들이 혼합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그리고 그 이후로 수십 년에 걸쳐 과학자들은 이들 화합물들 중 다수가 실험동물에게 암을 유발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만약 이 발암물질이 인간에게도 암을 야기하는지 확인하고자 인간 실험대상을 그 물질들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했다면 비도덕적이라는 거센 비난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굳이 나서서 이런 실험을 할 필요가 없었다. 담배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사람들이 알아서 자기 몸에 실험을 했기 때문이다.
-5장 <정보의 질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