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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096404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5-12-07
책 소개
목차
발행인의 글. 집과 삶의 상관관계
1부 침묵
건축가와의 두 번째 만남 - 규모검토, 1차 회의록 2015.6.26
공원에서 느꼈던 감정 - 창경궁 대온실, 창덕궁 낙선재
골목길 위의 작은집 - 스킵 플로어, 2차 회의록 2015.7.3
가내수공업 출판사 - 디올 하우스 브랜드, 서도호 작가의 집
좋은 느낌을 주는 작은 요소 - 윤동주 문학관 9평 전시실
2부 대화
마당 한 칸, 손님방 한 칸, 주인방 한 칸 - 3차 회의록 2015.7.10
제주도 집필여행, 소설 속의 집 - 건축가 유동룡
꼬불꼬불 복도같은 방 - 4차 회의록 2015. 7.31
서론, 본론, 결론의 3층 집 - 계단실, 서재, 침실, 5차 회의록 2015.8.19
도쿄 센다가야의 주택가 - 랜드스케이프 프로덕츠, PAPIER LABO
여섯 번째 미팅
사라진 시간
3부 기다림
아버지 집
메종 드 베르Maison de Verre 집
목화마을
케이크 집
욕조가 놓인 집
동물원 집
연남동에서 핀 목화솜
오픈 하우스
15년 전의 미래
찾아보기
해설. 목화 집으로부터의 초대
책속에서



선배와 나 누구도 한동안은 집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전세기한은 점점 다가오고 있었고 어떤 방향으로든 ‘집’에 대한 길을 찾아야 했다. 그렇게 결국 다시 길을 나섰다. 이번에는 좀 더 벗어나 홍대입구역 공항철도 방향 연남동을 찾았다. 이전 동네들보다는 낯선 곳이었지만 맛있는 중식당이 있다는 소문에 친구들과 와 본적이 있었다. 그때 기사식당과 화교 거리로 독특한 분위기를 받았던 동네였다. 겨울 끝자락의 매서운 추위도 잊은 채 온종일 부동산이며 매물을 보러 다녔다. 주택가가 있는 한적한 동네는 너무나 마음에 들었지만 해가 질 무렵까지 살 수 있는 집은 없었다. 그러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야,라고 이야기를 나눈 후 들른 부동산에서 중개인도 탐나는 다락이 멋진 작은집이 있다고 했다.
날카로웠던 선배의 눈동자가 티 없이 맑은 순진한 아이 같아진다. 지금 선배의 머릿속에는 다른 연결고리가 생겼다는 신호다. “주관적, 객관적 용어와 이성과 감성을 해석한 글을 찾아 보고 싶어. 책이 있으려나?” 선배의 손이 키보드 위에서 빠른 물결을 일으킨다. 우리 논쟁은 이렇게 끝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웃고 마는 거다. 지금도 서로의 감정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내가 너무 감성적인 사람인가. 문제는 일단락되었으니 우선 넘어가야겠지. “자,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면, 요 며칠 난 계단의 위치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 공원 같은 집을 콘셉트로 잡았지만, 현실적으로 사방에 자연의 요소를 둘 수는 없게 되었잖아. 지금 평면으로는 뒷마당이 작은 공원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쪽에 계단이 있어 오르내리며 창밖을 보는 게 좋을까? 아니면 창 앞에 의자가 있어 앉아서 바라보는 게 좋을까?” 다시 애써 태연한 척하며 질문의 요점만 생각하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