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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만화 > 그래픽노블
· ISBN : 9791195352432
· 쪽수 : 138쪽
· 출판일 : 2014-12-15
책 소개
책속에서
한번은 구넬 할머니께 드릴 버섯 요리를 데우고 있는데 딸이 찾아온 적이 있었다.
- 이건 또 뭐야? 보기만 해도 밥맛이 뚝뚝 떨어지는 음식이네! 소고기 스튜 좀 가져왔어요. 어젯밤에 내가 직접 했거든요.
- 아, 예.
- 이거 드세요, 엄마. 공사다망 바쁘신 도우미들이 허구한 날 데워주는 냉동요리가, 그게 어디 식사예요?
두 번째 숟가락에 할머니는 그만 스튜를 잘못 삼키고 말았다. 얼굴이 파랗게 질린 할머니.
- 엄마 왜 그래?
‘그것 참 고소하다! 부엌에 남아 있던 나의 얼굴 위로 아주 잠시나마 의미심장한 미소가 번졌다. 훗.’
결국 구넬 할머니는 소고기 한 점을 뱉어내셨다.
이 일로 잠깐이나마 고소해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딸이 만들어준 소고기 스튜를 먹다 체한 할머니는 기침을 참 많이도 하셨다. 게다가 열도 있었다.
당연 그 딸은 당황해 어쩔 줄 몰라했다.
사고 당시 음식을 먹여주던 건 딸.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은 나에게 돌아왔다.
- 당신이 우리 엄마를 계속 침대에만 누워 있게 하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 거 아니에요?
(…)
“이런 근무태만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아요!” 그녀가 말했다.
“계속 침대에 누워 계시게 하질 않나, 음식도 아무거나 주질 않나! 그나저나 마지막으로 엄마가 밖에 나가신 게 언제예요? 내가 그쪽 분야에 아는 사람이 있는데 연락을 좀 해야겠어!” 이것이 내가 들은 아니카의 마지막 말이었다.
그날 사무실에 갔더니 실장님이 그랬다. 나를 근무태만으로 신고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