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혼자라도

1부

제자리에서
숨고르기
봄바람 났다
걸레질
그냥 그런 날
기다림
불암산 철쭉
만남
수다 한 잔
시앓이
헬로우! 뭐 하세요?
제대로
밤마실
이젠 그 언덕에
지금 이 자리에
응답
흐르기를 멈추어도
그 날이라
좋은 날에
바다
김제에서
지난봄이

2부

오월의 텍사스
여름을 보내며
고무신
물들자, 물들어보자꾸나
사랑아 너 어디 있느냐
마른 울음
내 소릴 들으렴
좁은 길 위에서
세월아, 세월아
환장하것네
그냥 웃지요
화장을 한다
상처
소풍 후에
널 닮은
이 비 그치면
설거지
즐거움
우울증
휴가
장마
다시 혼자라도

3부

가을 신호등 아래서
바람맞이
늘 그랬듯이
제풀에 겨워
공갈젖꼭지
가을이 오면
추억을 불렀다
하소연
울 엄니 계산법
네가 있어도
어머나! 세상에
누군가 날
짝사랑
앵두나무 아래서
촛불이
고자를 만났으면 좋겠다
멍 때리는 날에
무엇을 해도 막히는 날에
가시
살아내기
내려놓음
눈이 올까요

4부

텍사스를 추억하며
벼랑 끝에서
짜투리
먼저 가자
그저 그렇게
나만의 것
거슬러 가는 길
결벽증
아침에
부르심
둥지
그저
다 있다
오이도에서
자화자찬
의미
아픈이름
아직 미완성
창문 크기만큼만
시를 구걸하다
존재의 가벼움
혼자 하는 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