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게 터르의 모두 모두 냄새나

터르와 크링의 활약을 전해들은 크라비마을 사람들은 터르에게 사과했어요.
특히 긴 다리를 가진 대게 아저씨가 무척 미안해했답니다.
"미안해. 털게 아가씨. 다음부터 진흙 냄새가 나는 친구가 오면 꼭 도와줄게.“
어미 참게도 사과했어요.
"나는 다음부터 고소한 기름 냄새가 나는 가재는 마을에 얼씬도 못하게 할테야!"
터르는 고개를 저었어요.
"아니에요. 저는 여러분이 냄새 때문에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 냄새로는 서로가 어떤 물고기인지 전혀 알 수 없잖아요."
대게도 참게도 꽃게도, 그리고 크링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우리 모두는 냄새나요. 그 냄새는 모두 다르죠. 저는 그래서 좋아요!"
터르는 가방 한가득 세상의 냄새를 담아, 다시 여행을 떠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