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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도 궁금한 바둑 이야기

알파고도 궁금한 바둑 이야기

이홍렬 (지은이)
더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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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도 궁금한 바둑 이야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알파고도 궁금한 바둑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바둑/장기
· ISBN : 9791195594931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6-04-20

책 소개

이홍렬 기자가 바둑계의 안팎을 누비며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생생한 바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둑관전기자로만 20년을 살아온 저자는 가로세로 19줄의 전장에서 흑돌과 백돌이 만들어 내는 변화무쌍한 이야기들을 예리하고 위트 있는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목차

첫째 마당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
톨스토이도, 아인슈타인도 즐긴 바둑 | 묘수풀이의 세계 | 3악장의 예술 | 야구, 봉구, 그리고 바둑 | 살아 숨 쉬는 돌의 경이로움

둘째 마당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바둑이 있다
백인백색의 바둑관 | 은둔의 예술 | 기풍에 관하여 | 아날로그형 임전소감 | 바둑돌, 언제까지 던질 것인가

셋째 마당 닿을 듯 닿기 힘든 승부의 彼岸
실수의 승부학 | 프로타고니스트-안타고니스트 | 막 오른 인간 대 기계 대결시대 | 챌린지 매치, 진짜 승자는 이세돌이었다 | 알파고가 던져준 몇 가지 사실과 과제 | 커즈와일, 알파고, 바둑의 미래

넷째 마당 거장들의 정상 등반법과 하산법
타임머신 타고 재회한 기타니와 조남철 | 일인자의 고별사 | 프로와 아마추어 식별법 10개항 | 바둑과 국가 지도자

다섯째 마당 흑백의 광장에 아로새긴 바둑 순애보
19로 그라운드에서 만나는 노익장들 | 마음속에 바둑판이 있다 | 바둑잡지와 아버지의 추억 | 바둑? 육체스포츠 맞다니깐

여섯째 마당 복기, 바둑만이 누리는 영원한 축복
바둑을 모르신다고요? | 격언만 알아도 1급이라던데 | 역설 바둑 10결 | 복기, 그 영원한 축복

저자소개

이홍렬 (지은이)    정보 더보기
바둑과 스포츠와 코미디의 세계를 평생 사랑하고 동경해온 만년 청년. 젊은 시절 <한국일보>와 <조선일보>를 거치며 스포츠 기자로 필명을 날리다 1990년대 중반 바둑 쪽으로 완전 ‘귀의’했다. 현재 <조선일보> 바둑전문기자 겸 관전필자로 활동하면서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기력은 공인 아마 6단, 인터넷 7단으로 ‘왕별’을 다는 것이 필생의 목표다. 연세대를 거쳐 1999년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서 <한국 신문의 바둑문화에 대한 사적 고찰>이란 논문으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19X19 인생퍼즐》, 《LG배 세계기왕전》, 《꽃님이와 벼락부자》 등의 저서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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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바둑을 가리켜 인류 문화가 이룩해 낸 최고의 작품이라고 한다. 냉철한 게임인가 하면 풍요로운 향취를 내뿜는 예술이고, 파면 팔수록 신묘한 수들이 쏟아져 나오는 심오한 학문이기도 하다. <톨스토이도 아인슈타인도 즐긴 바둑 중에서>

초반(포석)이 미래를 꿈꾸는 낭만기라면 종반전은 한 집을 다투는 각박한 현실세계다. 그 두 시간대를 잇는 중반전은 ‘본인과 가족’ 모두의 생존을 위한 전쟁기에 해당한다. 3단락 모두 수읽기에 의해 착점이 결정되는 것은 같지만, 착점 선택의 콘셉트는 세 개 단락이 모두 판이하다는 뜻이다.
<3악장의 예술 중에서>

결국 기풍이란 각자가 지닌 성격, 품성, 가치관의 바둑적 표출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여기서 말하는 가치관은 바둑을 보는 안목이다. 비슷한 실력의 소유자에게 다음 한 수를 놓으라고 할 때 전혀 다른 착점이 나오는 것은 바둑을 이해하는 방식이 저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바둑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본 개인적 가치관의 종합판이 곧 기풍이다.
<기풍에 관하여 중에서>

바둑계 임전소감에 처음 새바람을 불어넣은 기사는 역시 풍운아 이세돌이었다. 가장 자주 인용되는 임전소감 무대가 2003년 10월 상하이서 열렸던 제8회 LG배 8강전이었다. 이세돌은 임전 각오를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화려하게 몰아쳐 KO시키겠다”고 말했다. 어떤 준비를 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는 “별로 준비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내 뜻대로 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그 상대는 외국기사도 아닌 조한승이었다. 둘은 입단 동기지만 한 살 어린 이세돌이 조한승에게 평소 ‘형’이라고 부르는 가까운 사이다. 사회자가 “이창호, 조훈현, 마샤오춘 중 누구를 가장 존경하느냐”고 물었을 때 이세돌이 “마샤오춘의 이름은 거기서 뺐으면 좋겠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도 같은 자리에서였다. 그날 인터뷰는 이세돌로 인해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튿날 실제 대국에서 KO된 사람이 조한승 아닌 이세돌이었다는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아날로그형 임전소감 중에서>

여기서 두 가지를 짚고 넘어가려 한다. 먼저 인공지능의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스파링 파트너로 그들은 왜 하필 바둑을 골랐을까 하는 점이다. 이 질문에 딥마인드 측은 예상했다는 듯, 즉시 거창한 답변을 내놓았다.
“바둑은 2500년 역사를 자랑하고, 공자(孔子)도 관련 글을 썼을 만큼 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온 4예(藝)의 하나이며…….”
하지만 여기까지는 바둑의 발상지이자 동호인구가 집중된 동북아 지역 국민들을 의식한 립서비스에 가깝다. 뒤에 나오는 코멘트가 그들의 본심이다.
“간단한 규칙에도 불구하고 우주의 원자 수보다도 많은 경우의 수를 보유해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도전 과제로 등장했기 때문에 선택했다.”
<막 오른 인간 대 기계 대결시대 중에서>

세상을 바꾸는 매개체는 현대 과학의 상징인 컴퓨터다. 커즈와일은 “2029년에 이르면 컴퓨터의 능력이 개별 인간을 넘어서고, 그 후 20년 이내 전 인류 지능의 총합마저 능가하게 된다”고 말한다. 사람의 농담까지 이해하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가 일체의 시대를 맞는다고 그는 장담하고 있다.
커즈와일은 그 시점을 ‘특이점(Singularity)’으로 명명했다. 그의 관측이 맞다면 인간이 신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는 시기는 앞으로 불과 3, 40년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커즈와일이 그런 말을 했던 2~3년 전은 아직 컴퓨터의 수준이 쥐의 뇌보다도 못하던 시대였다는 사실이 더욱 소름끼치게 만든다. 커즈와일은 인류가 게놈 지도의 1%를 해독하는 데 7년, 나머지 99%를 마저 풀어내는 데 다시 7년이 걸린 스피드에 주목할 것을 강조한다.

그런데 이번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바둑게임서 거둔 개가는 커즈와일의 예언을 오히려 앞질러버렸다. 스스로 학습하고 실력을 불려 인간 최고수를 꺾었으니 커즈와일이 예언한 특이점의 시기가 더 단축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번 알파고 사건은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왜 이 사건이 그토록 시선을 끌고 있을까. 인간들이 쉽게 뛰어넘을 수 없는 난공의 성 가운데 하나가 바둑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속도라면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을 꺾는 것은 물론이고 중앙의 가치는 얼마로 봐야 하는지, 판 위에 펼쳐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얼마인지, 흑의 선착(先着)의 효과가 집으로 몇 집쯤 되는지, 실리와 세력의 균형점은 어디쯤인지 등 바둑의 비밀을 모조리 벗겨낼 날도 올 수 있을 것이다.
<커즈와일, 알파고, 바둑의 미래 중에서>

그런데 나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표현이 한 가지 있다. 왜 바둑에선 스피디한 포석을 ‘발이 빠르다’고 하고, 다른 전장(戰場)으로 착점을 옮겨가는 것을 ‘손을 뺀다’고 할까. 왜 ‘손이 빠르다’나 ‘발을 뺀다’는 표현은 쓰지 않을까. 초반 포석시대는 반상(盤上)이 휑하니 비어 있으니 손흥민이 돌파하듯 발 빠른 느낌을 준다. 바둑에서 싸움터를 옮겨갈 때는 대국자의 손을 빼야지, 반상에 구둣발 올려놓는 건 상상할 수 없다. ‘발을 뺀다’는 건 험악한 집단이나 애용하는 범죄용어다, 이렇게 이해하기로 했는데 괜찮은겨?
<바둑, 육체스포츠 맞다니깐 중에서>

복기(復棋). 그렇습니다. 이거야 말로 이 세상에 숱하게 널린 승부 행위 중 오직 바둑만이 지닌 축복임에 틀림없습니다. 전쟁? 게임? 스포츠? 어딜 둘러봐도 이런 광경 찾을 수 없군요. 운동 경기에서 간혹 비디오를 통해 상대팀 전술 파악에 나서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경우가 전혀 다르죠. 그렇다면 복기는 어떤 모습을 띨까. 이게 또 각양각색입니다. 복기 과정에서 대국자들의 성격과 인품, 속셈과 인생관 등 모든 것이 더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복기, 그 영원한 축복 중에서>


■ 머리말
로시난데의 독백

희소(稀少)와 희귀(稀貴)는 동의어가 아니다. 뉘앙스에 차이가 있다. 전 세계를 톡톡 털어도 종사자 수가 100명이 채 안 될 것 같은데, 그렇게 희소한데도 별로 귀한 대접을 받는 것 같지는 않다. 바둑 관전기자란 직업 얘기다.
바둑계에 ‘한 발 담근’ 지 30년이 훌쩍 넘는다. 관전기자만 따지면 올해로 딱 20년이다. 나는 이 직업에 만족한다. 이거 안 했으면 나는 굶어죽었을 개연성이 꽤 높다. 분명한 것은 내가 평생 바둑을 사랑해 왔다는 것, 그리고 그 부피만큼 바둑도 내 생계를 책임져주어 왔다는 사실이다.

관전기자의 주 임무는 여행이다. 서울서 부산 가는 식의 여행이 아니고 한 판 바둑의 여정에 동행하는 일이다. 두 대국자와 함께 떠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움직인다. 그렇다고 나를 돈키호테와 산초를 등에 실어 모시는 조랑말 로시난데 같은 존재로 상상하지는 마시라. 관전기자들은 나름대로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한다. 바둑엔 포석이니 초반전이니 중반이니 끝내기니 하는 이정표가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행로가 똑같은 바둑은 단 한 판도 없다.

바둑 한 판을 곧잘 인생에 비유한다. 이 가설이 옳다면 바둑을 많이 둘수록 인생 경험도 쌓이는 셈이다. 대국 수는 연륜과 비례하므로 나이가 들수록 바둑도 강해져야 한다. 과연 그런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열 살짜리보다는 스무 살짜리가 분명히 센데, 마흔 살이 되면 서른 살을 못 당한다. 이 모순을 어떤 사람들은 “바둑도 스포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분석도 절반만 맞는다. 스포츠는 육체 세포를, 바둑은 두뇌세포를 주로 쓴다. 세포가 노화하면 성적도 내리막길을 탄다는 점에서 둘은 닮았다. 하지만 바둑을 통째로 스포츠 호적(戶籍)에 우겨넣으려는 시도는 잘못된 것이다. 바둑의 또 다른 얼굴인 문화, 예술, 학문의 DNA를 전면 무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험이 풍성하게 축적된 노장들이 승부에서 젊은이들에게 밀린 다는 건 슬픈 일이다. 상식적으론 젊은 시절 세 차례나 천하를 통일했던 조훈현의 아성이 지금쯤 더 공고해져 있어야 맞다. 그런데 그는 아직 미성년이어서 기사총회 투표권도 행사하지 못하는 신진서 같은 ‘아이들’에게 곧잘 진다. 그래서 이번엔 바둑을 예술이나 학문이라고 우길 수도 없다.

이런 알쏭달쏭한 세계에서 살면서 제법 많은 글들을 썼다. 나이 든다고 바둑 실력이 올라가지 않듯 글의 양과 질은 서로 독립체다. 하지만 무슨 상관이랴. 반상(盤上)의 변화는 언제나 화려했고 반외(盤外)의 움직임은 매번 짜릿했다. 19로의 순례자로서 그만큼 할 말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중에서 일부를 추려 이 책으로 묶었다. 한국기원 발행 <월간 바둑> 연재 칼럼 ‘경운만필’과 바둑TV 사이트의 <흑백광장>에 주로 게재됐던 글들이다. 나의 주말 휴식을 송두리째 앗아갔던 애물단지들이기도 하다.

지난 8월 어느 날 카드 한 장이 집으로 배달돼 왔다. 뒷면엔 이런 내용이 깨알 같이 쓰여 있었다. “직원의 신분증 제시 요구 시 응해야 하고, 수도권만 해당되며, 무단 대여 시 운임의 30배를 추징하게 되는 바…….” 경로 우대증이었다. 한 달 교통비를 4~5만원이나 절약시켜 주는 신통력에 횡재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 직후 연봉 계약 때 ‘폭격’을 맞았다. ‘국가 공인 노인’ 딱지의 위력은 그렇게 막강했다.

로시난데는 그래도 발걸음을 떼놓을 수 없게 될 때까지 19로 광장을 거닐 것이다. 산초와 돈키호테들을 지켜보면서 그들이 왜 해가 갈수록 기운이 빠지는지 계속 관찰할 것이다. 아직 고희(古稀)도 안 된 사람들에게 국가에서 공짜 지하철을 태워주는 이유도 알아볼 것이다. 그러다 혹시 깨달음을 얻어 ‘짧았던 여름’을 끝내고 찬서리 속에 고개 숙여가는 프로기사들에게 회춘의 비결을 알려주게 될지 누가 아는가.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가 이세돌이란 천하 고수를 기어이 메다꽂았다. 지금까지 바둑의 명인은 교양, 연륜, 관록, 위엄 이런 것들을 갖춘 덕망 있는 인간의 소유로 여겨져 왔다. 하루아침에 감정은커녕 아예 밥도 안 먹고 잠도 안자는 쇳덩이에게 국수(國手)도 내주고 잉씨배도 양보해야 하는 시대가 닥칠 모양이다. 지켜보며 그냥 즐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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