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91195667376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18-04-1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자연으로의 길
1부
산의 장 / 풍류자연과 산수유람
인트로 :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1장 하늘을 보는 산
1절 태백과 소백을 넘어 하늘길로 · 영주/봉화
2절 일월성신日月星辰의 길을 가다 · 영양
3절 바람의 길을 따라 별의 나라로 · 영양/영천
2장 전설과 풍류의 고향을 찾다
1절 구곡문화의 본류를 찾다 · 안동
2절 청량산 가는 길 . 예던길 · 안동/봉화
3절 전설의 고향, 현대의 풍류 · 청송 주왕산
2부
사람과 물의 장 / 자연이 빚은 또 다른 풍경
인트로 : 강과 걷기 . 돌아오기 위한 떠남과 호모 노마드
1장 삶 속에 들어온 자연
1절 인간이 만난 발효 그리고 경북
2절 삶과 만난 자연 · 예천 삼강주막 / 청도 와인터널
3절 예禮를 만난 자연 · 경주 교동법주 / 안동소주박물관
2장 낭만이 된 자연
1절 소박한 다리로 화려해진 무섬마을
2절, 안과 밖이 아름다운, 예천 회룡포
3절 낙동강의 전설1 - 상주 경천대를 흐르는 시간
4절 낙동강의 전설 2 - 상주 용과 함께 살던 공갈못
5절 블루로드에 새겨진 사연 · 영덕 장사해수욕장 / 영덕 대게
책속에서
옛 사람들의 생활은 지금의 눈으로 보자면 불편 그 자체였다. 냉장고도 없고, 에어컨도 없다. 타고 다닐 전차와 버스도 없고, 때가 되면 고를 수 있는 식당도 없다.
그렇다고 지금을 사는 이들이 참으로 편안하고 안락하게 살아가느냐 하면 그도 아닌 듯하니, 세상일이 참으로 재미있는 게다. 재미나지만 험한 세상을 잘 살아보려면 나름의 지혜와 방법이 필요하겠다는 말이다.
전라도와 경상도 이야기가 나오고, 영남대로와 조선 인재 절반의 절반이 있다는 선산까지 이야기가 이어졌다. 문득 한 분이 이렇게 말한다.
“여기는 먹을 게 없으니 열심히 공부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겠지. 그러니까 과거 급제도 많이 나오고, 인재도 많았던 거 아니겠나?”
툭 던진 말에 동석한 이들이 박장대소를 했다. ‘먹을 것이 없다’는 그 말에 적극적으로 공감한 것인데, 그 말의 원인을 찾아보면 역시 낙동정맥이 될 것이다. 이 중에서 몇 군데를 살펴보면서 산의 풍경과 함께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도 담아보려고 한다. 낙동정맥을 거치다 보면 척박한 환경에 맞서며 억척스럽고, 단정하게 생활했던 그들의 모습이 다시금 보일 것이다.
한동안 여름밤 우리의 안방을 <전설의 고향>이 차지했던 적이 있었다. 처녀귀신부터 호랑이까지 우리 주변의 이야기는 무시무시하고 애간장을 녹이는 화면으로 안방을 찾아왔었다. 그중 가장 자주 출연했던 주역 중 하나가 바로 여우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우리의 전설은 영악하고 신비한 여우에게 기대고 있는 게 많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여우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전설의 고향이 사라지듯이 여우도 우리의 곁을 떠나간 것이다. 그건 또 다른 삭막함이기도 하다. 어설픈 CG와 익숙한 스토리에도 같이 놀라고, 같이 정을 나누던 소박함과 따뜻함이 점차 사라진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우를 복원한다는 것은 이런 따뜻한 이야기를 우리 곁으로 불러오는 것과 같다. 그리고 시작은 하늘과 자연의 풍경이 가장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곳이 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백산이 여우 복원 프로젝트의 장소가 된 것은 제법 잘 어울리는 선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