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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에게

서현에게

(추억을 깨우는 한 통의 편지)

채하린 (지은이)
일원리스트
1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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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에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서현에게 (추억을 깨우는 한 통의 편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95727353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7-04-20

책 소개

채하린 장편소설. 한때 촉망받는 소설가였지만, 데뷔작 '서현에게'를 쓴 이후 10년 동안 슬럼프에 빠진 우단. 그는 모교인 전라남도의 고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하고, 동창이었던 현태의 집에서 지내게 된다. 불쑥 떠오르는 학창시절의 기억에 씁쓸함을 느끼던 우단은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목차

서현에게
……에게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채하린 (지은이)    정보 더보기
꼭두각시 여왕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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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더 많이 알고 싶다.

네가 즐거웠던 일, 행복했던 일, 기뻤던 일 전부.

괜찮다면 답장 보내줘. 기다릴게.



- 서현이 눈을 감았다. 방해하지 말라는 신호처럼 느껴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펄이 반짝거리는 하얀 피부, 과장될 정도로 긴 인조 속눈썹, 쌍꺼풀 라인 전체를 덮은 굵은 아이라이너, 새빨간 입술, 짙은 무대 화장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웨이브를 말았던 머리는 유치원생이나 할법한 노란색 머리끈으로 질끈 묶었고, 흰색 옆줄이 들어간 초록색 츄리닝을 입었다. 내가 싫어하는 모든 것의 합집합이었다.

그런데… 예뻤다.



- “이대로 밤새워서 다 같이 챔스보고, 학교 가면 딱 좋은디.”

“여기 케이블 안 나오잖아.”

“현태 집은 다 좋은디 그게 에러여. 현태야, 케이블 좀 달아라. 축구로 밥벌어먹겠다는 사람이면 최소한 박지성 경기는 실방으로 감상해줘야 되는 거 아니냐?”

경책이 투덜거리자, 현태가 진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진언이가 녹화해서 줘.”

“녹방이 실방이랑 같냐?”

“우리 조 추첨식이나 같이 보자. 그건 케이블 없어도 되잖아.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불타는 밤을 보내 보장께.”

천식이 발랄하게 과자를 먹으며 말했다.

“근데 우리가 2그룹이냐? 3그룹이냐?”

“아직 안 나왔을걸.”

“아직도?”

“안 나왔어.”

경책이 단호하게 말하는데, 진언이 툭 말을 던졌다.

“4그룹이야.”

“4그룹? 정말?”

“응.”

“2그룹이니 어쩌니 하드만. 역시 언론은 믿을 게 못돼.”

“우리나라는 누구랑 붙을까?”

“글쎄.”

그들은 말을 함과 동시에 진언을 바라봤다. 그러자 진언이 “1그룹은, 2그룹은…….”하면서 각 그룹에 속하는 나라를 읊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진언의 말을 받아 적은 뒤, 우리나라가 속할 수 있는 최악의 조와 최상의 조가 무엇인지 토론을 벌였다.

그들은 월드컵 조 추첨 이야기를 하다가, 한국 축구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해외리그와 국내리그의 차이점에 대해서 분석했으며, 어느새 축구선수와 닮은 꼴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물이 흘러가듯 대화의 내용이 바뀌고, 또 바뀌었다. 하지만 나는 큰 주제만 겨우 파악할 뿐, 그들이 말하는 자세한 내용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나는 비로소 진언이 한 말을 인정했다. 나는 내면 깊은 어딘가에서 그들을 무시하고 있었다. 숙제를 요리조리 미뤄가며, 몇 시간씩 떠드는 말을 쓸데없는 시간 낭비로 치부했지만, 그들에겐 그들의 깊이가 있었다.



- 토요일에는 언제나 무한도전을 보았다. 자발적이라기보다는 의무적인 시청이었다. 서현이는 무한도전을 할 시간이 되면 TV를 켜고, 비디오 녹화 버튼을 눌렀다.

“현태한테 부탁받은 거야?”

“응. 집에서는 TV를 보기 힘드니까.”

“하긴, 부모님이랑 같이 있으면 마음대로 보진 못하지.”

“그래도 아예 못 보는 건 아닌 거 같아. 앙케이트 투표해달라고 연락 왔거든.”

“했어?”

“응. 했냐고 확인 전화까지 하더라고. 평소에 그렇게 연락을 잘하면 얼마나 좋아.”

무한도전은 새해가 되더니 멤버들의 외모 논쟁이 한창이었다. 인터넷으로 외모 투표를 한다는 건 알았지만, 설마 서현이가 했을 줄은 몰랐다.

“누구?”

“투표는 비밀이 생명이야.”

서현은 장난스럽게 톡 쏘았다.



- 저 두 사람과 나의 관계를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삼각관계라는 단어는 너무 과분했다. 나는 하나의 축을 담당하지도 못한 채, 그저 관찰자로서 그들의 풋풋한 사랑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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