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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5888207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16-11-22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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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라스바크는 천천히 거실로 가서 처음에 앉았던 대로 콘티 부부의 맞은편 벽난로 가까운 곳에 있는 팔걸이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커피를 마시는 마르코의 손이 아직 떨리고 있었다. 앤은 무릎 위에 커피 잔을 올린 채 두 손으로 감싸고 있었지만 커피 잔이 있다는 사실도 잊은 것 같았다. 잠시 울음을 그친 상태였다.
밖에 서 있는 경찰차의 번쩍거리는 불빛이 여전히 거실 벽에 비쳤다. 집 안에서는 감식반원들이 조용하지만 빠르게 오가며 조사 중이었다. 그 바람에 집 안은 어수선했지만 침통하고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라스바크는 이제 민감한 얘기를 꺼내야 했다. 아기가 실종된 사건의 경우 대부분 부모에게 책임이 있지만, 일단 아기의 부모에게 사라진 아기를 찾기 위해 모든 수사력을 동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했다. 더구나 이 사건은 분명히 몇 가지 의심스러운 요인들이 있었다. 그리고 끝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했다.
"경찰은 내가 한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갑자기 앤이 이렇게 말했다. "경찰은 내가 코라를 죽였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해." 그녀가 눈동자를 번뜩이며 말했다. "형사가 나를 보는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어. 내가 범행을 저질렀고 당신이 도왔다는 걸 알아내려고 하는 거 같아."
마르코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앤을 진정시키려 했다. "쉬, 그런 소리 마. 절대 그렇게 생각할 리 없어." 하지만 마르코도 같은 상황을 우려하고 있었다. 산후우울증, 항우울제에 정신과 의사까지. 앤의 상태가 좋지 않은 건 사실이었다. 무슨 말로 앤을 달래야 할지 몰랐다. 앤의 불안감이 점점 커지는 게 느껴졌고 어떻게든 그녀의 마음을 진정시켜야 했다.
마르코가 거실로 들어서자 라스바크가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도저히 잠이 오지 않네요." 마르코가 중얼거렸다. 그는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하며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자신을 관찰하는 라스바크의 시선이 느껴졌다. 얘기해야 할까, 하지 말아야 할까? 벌써 사무실을 뒤진 건 아니겠지? 사무실 컴퓨터를 조사했을까? 그의 사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도 알았을까? 회사를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에 처해 있는 것까지 이미 알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는 경찰이 자신을 의심하고 있으며 뒷조사를 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했다고 모두가 범죄자가 되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