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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6013264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17-05-30
책 소개
목차
1 독고 / 2 사탄의 혀 / 3 어쩐지 오늘 / 4 람지와 올리버 / 5 한 조각의 빵 / 6 매시 포테이토 / 7 그런데 넌, 행복하니? / 8 세상의 모든 눈 / 9 기묘한 대결 / 10 야식이 식어 가는 밤 / 11 계획에도 없던 메뉴 / 12-1 천국의 레시피 : 독고용의 파이널 / 12-2 천국의 레시피: 집으로 가는 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당신의 인생을 요리하라! 프로그램의 홍보 전략은 탁월했으나 그들은 나에게 내 스스로의 인생을 요리할 기회를 주기 전에, 그들이 먼저 내 인생을 재료로 삼으려고 했다. 길지 않은 내 삶에서 재료로 삼을 만한 구석이 있을까. “눈살 찌푸려도 별수 없어. 네가 다음 관문으로 가게 된다면 너는 요리로 승부하면 되는 것이고, 이 프로그램의 책임 프로듀서로서 나는 시청률 최고의 흥미진진한 요리 오디션을 만들면 그만이니까.” 반문하기에 파란 뿔테의 말은 틀린 구석이 없었다. 그는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니까.
한마디로 가지가지 진상이었다. 이 상태로 간다면 중국 당나라, 송나라, 명나라 요리는 물론이고 인도 카레, 일본 카레, 3분 카레까지 주문대로 죄다 만들어 내야만 했다. “용용, 이번 축제, 너 때문에 재밌을 것 같다.” 댕이의 말에 내 마음에 드리워졌던 그늘이 싹 사라졌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율이 자리를 박차고 의자에 올라가 두 손을 번쩍 들고 외쳤다. “왔노라, 먹었노라, 대박 났노라!” 아이들이 책상을 두드리며 웃고 야단났다. 메뉴도 정하지 않았는데 무슨 대박이 났다는 것인지 당최 알 길이 없었다. “내, 너희들의 위와 장에게 천국을 선사하리니 너희가 보게 될 것은 천국의 증거요, 황금빛 대변일 것이로다.” 율의 넉살에 모두가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댕이와 눈이 마주쳤다. 댕이의 미소만으로도 난 배불렀다.
“용용아, 네가 끓여 준 닭죽 사식으로 넣어 줄 수 있어?” “사…… 사식이요?” 세상에 하고 많은 음식 중에 ‘사식’이란 이름의 요리가 있던가.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사식의 의미와 그가 내뱉은 사식이란 단어의 뜻이 동일한 것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간다.” 이른 새벽, 그가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오동춘 씨의 발길이 향하는 곳이 어디인지 감지할 수 있었다. 나는 그 어떤 위로의 말도 알지 못했다. 어설픈 위로의 말을 건네느니 나중에, 오동춘 씨가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 그를 찾아 불쑥 닭죽을 보온병에 담아 들고 찾아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