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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이란

때가 되면 이란

정영효 (지은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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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이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때가 되면 이란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075118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7-05-28

책 소개

여행이 아닌, 관광이 아닌, 바야흐로 산책. 느긋한 마음으로 이곳저곳을 거닐 줄 아는 예술가들의 산책길을 뒤따르는 과정 속에 저마다의 '나'를 찾아보자는 의도로 시작된 난다의 '걸어본다' 열세번째 산책지는 바로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다.

목차

들어가며 … 6
들어가며 … 6

게블레-‘메카’로 향하는 도시 … 12
선과 벽-둘로 나눠진 세계 … 19
바르바리-매일매일 빵 … 24
비데 호스-이슬람식 화장실 이용법 … 30
외제 차
-도우르 도우르 … 34
표지판-이슬람 혁명의 전과 후 … 39
택시-‘턱시’가 무서워서 … 45
스프링클러-여름을 이기는 방법 … 51
모스크의 문-말의 입구, 말의 출구 … 57
모금함-도움이 필요한 순간 … 64
석류-‘아너르’는 생생하다 … 71
페르시안 카펫-흉내낼 수 없는 이름 … 77
공원 벤치-테헤란을 이어주는 틈 … 84
케이블카-토찰산으로 가는 길 … 90
리얄-이란 돈은 어렵다 … 96
홍차와 각설탕-조화가 차이를 가져올 때 … 101
초대장-누군가를 부르는 일 … 107
루싸리-가리는 사람들, 가려진 시간들 … 112
타진-빵과 케밥에서 벗어나기 … 117
신문-보지 않고 믿지 않는 기사 … 123
아락-몰래 이어져온 전통술 … 129
세타르-일상과 함께하는 악기 … 134
벽화-상상이 없는 그림들 … 139
시슬릭-특별한 날에 양갈비 … 145
우산-준비물일까, 짐일까? … 151
물담배-‘카흐베 커네’로 가는 사람들 … 155
과자 상자-고속버스에서 받은 선물 … 160
게양대-이란 국기와 이슬람 깃발 … 165
바람탑-흙집엔 ‘버드기르’가 있다 … 171
피스타치오-알고 보면‘ 페스테’ … 177
비자-90일 동안의 테헤란 … 182
케밥과 맥주-이스탄불에서 테헤란을 떠올리며 … 186

나오며 … 192

책속에서

누군가의 고통과 슬픔에 강제로 공감하라는 말은 폭력적이다. 공감은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게 아니라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타인의 감정을 함께 나누는 것이니까. 몰아붙인다고 되는 명령이 아니니까. 그러나 누군가의 고통과 슬픔을 다른 상황들로 위장하며 억지로 외면하는 건 더 폭력적인 행동이다. 치유할 수 없는 기억을 잊으라고 강요하는 방식은 독단이다. 아무리 긴 시간도 아픔과 상처를 쉽게 해결하지 못한다. 대화를 묻어버린 채 다른 것으로 시간을 보상하려 하거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도록 망각과 합의하려는 태도는 자신의 위치만 보존하려는 자들이 내세우는 억지이자 억압이다. 그들은 세상을 그런 방식으로 움직이는 게 가능하다고 여전히 믿고 있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감상에만 치우치고 있다.

테헤란 거리에서 입 벌린 채 서 있는 모금함 앞을 지나간다. 말을 하지 못하지만 모금함은 어떤 말을 던지려는 것 같다. 어딘가에서 마음을 기다릴 사람들을 바라보라는 듯이. 그러나 모금함에 닿는 손길은 드물다. 서울의 거리에서 입을 벌린 채 절규하는 이들을 떠올려본다. 말을 해보려고 해도 그 말이 가진 깊은 고통 때문에 그들은 소리를 이어가지 못한다. 그럼에도 매일 같은 곳으로 나와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참사로 잃어버린 아이와 가족들의 이름을 부른다. 함께 이름을 불러줄 목소리를 기다리면서.

지진의 여파가 가라앉고 나서야 갖가지 분석과 대책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중대한 사건에 느리게 대처하고 뒤늦게 반응하는 이들. 미처 준비하지 못해서, 미처 파악하지 못해서, 미처 예상하지 못해서…… 그들은 비슷한 이유들만 내놓는다. 이렇게 느리게 움직이면서 사람들이 사건을 빨리 잊기를 바란다. 자신들의‘ 느림’이‘ 빨리’ 지워지길 기다린다. 이미 우리는 불안에 떨고 또다시 슬픈 상황을 떠올렸는데도 말이다. 이런 모습에 제일 공감하면서 앞장서야 하는 자들은 누구일까? 아무런 체계가 없다는 무서운 위기감을 매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_ <모금함-도움이 필요한 순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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