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 굽는 마을

로마 신화 속 꽃과 풍요의 여신 ‘Flora’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함께 작업한 열 명은 모두 꽃 이름을 별명으로 가지고 있으며 ‘덕수리’를, 제주를 사랑하는 덕수초등학교 학부모회 바느질, 독서 동아리 회원들입니다. 모두 살아온 장소도 시간도 다르지만 지금은 덕수리에 모여 살고 있어요. 농사를 짓거나,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인형을 만들거나, 장신구를 만들거나, 전업주부이거나, 혹은 잠시 새로운 길을 모색 중이거나, 모두들 다른 길을 걸어오던 중에 여기 덕수초등학교에서 같은 시간에 만난 작은 인연으로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극단을 초빙해서 마을 아이들과 연극을 즐기기도 했고, 야간에 도서관을 열어서 마을아이들과 부모들을 불러들여 드림캐쳐를 만들기도 했고, 아이들과 마을을 탐방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을 그려 마을지도와 마을수첩을 만들기도 했으며, 마을아이들과 다 같이 만두를 빚어먹는 다거나, 팥죽을 쑤어 먹는 다거나 혹은 덕수리 마을문고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열어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활동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바쁜 중에도 짬을 내 모여, 바느질을 하면서 아이들 이야기, 마을 이야기 혹은 인생살이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루어진 일들입니다. 그런 것들의 연장선상에서 나오게 된 조금 큰 도전의 결과가 이야기자수그림책 ‘솥 굽는 마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