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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아프리카여행 > 아프리카여행 에세이
· ISBN : 9791196537807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아프리카는 아무나 가는 게 아닌가보다
그곳에서 그린 초상화
나이로비를 떠나는 버스 안에서
수상한 아저씨의 농담
아루샤의 소년들
탄자니아 오지탐험
필리필리에서 미적미적 보낸 하루
옆집 남자 제스와 공유 오피스 트웬데
페어웰 파티
우비키우타 : 워크 캠프의 시작
교회가기 전에는 배를 채워야 한다
우비키우타에서 만난 사람들
문화적 노출 프로젝트
에코빌리지에 비가 내리면
여왕벌 시아
생일과 버터케이크
잔지바르로 가는 험난한 여정
사진 찍는 여행자, 길
소말리아 친구 마흐멧의 고백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학생이랬더니 헬렌은 나보고 뭘 공부 하냐고 물었고 나는 그림 그린다며 내 스케치북을 보여줬다. 마침 헬렌이 오기 전에 주저앉아 그린 그림이 있었다. 혹시 몰라 스케치북과 펜 한 자루를 챙겨 온 것인데 운이 좋았다. 사실은 난 미술 전공도 아니고 그림을 제대로 배운 적도 없다. 길게 말하기가 수고로워서 그저 그렇게 말한 것뿐이다. 헬렌은 자기도 그려 달라며 포즈를 잡았다. 나는 엉겁결에 헬렌의 초상화를 그렸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우리를 구경했다. 어느새 장터에 가야겠다는 생각은 까맣게 잊혀졌다. 내 앞에 벌어진 모든 상황들이 믿어지지 않았다. 어쩌면?나는?목적지에?갈?생각이?없었을지도 모른다. 왠지 그냥 무슨 일이 생기기를 바라고 있었을지도.
나타샤는 고등학생이라서 머리를 깎아야 한다고 했다. 충격적이게도 삭발이 두발 규정이다. “나 같으면 진짜 울었을 거야.” 나타샤도 긴 머리 하고 싶은데 못한다며 슬퍼했다. 미용실 아저씨는 유쾌한 사람이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가 영원히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하자, 미용실 아저씨가 자기랑 결혼하면 된다며 능글맞게 말했다. “그러면 머리 평생 무료로 해줘요?” 아저씨는 그럼 완전 손실이라며 손사래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