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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일본여행 > 일본여행 가이드북
· ISBN : 9791199263598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5-09-27
책 소개
홋카이도 하면 대부분 ‘눈 덮인 대지, 라벤더 꽃밭, 온천, 라멘, 해산물’을 먼저 떠올린다. 이 책은 그 익숙한 풍경을 넘어 ‘술과 음식의 페어링’을 중심으로 홋카이도의 진짜 매력을 탐구한다. 저자는 단순히 관광지 위주의 맛집 소개를 벗어나 맥주 브루어리, 사케 양조장, 와이너리, 위스키 증류소를 직접 찾아가 생산자의 철학을 듣고, 술이 태어나는 과정을 기록했다. 또한 홋카이도의 대자연이 길러낸 풍부한 식재료와 이를 맛있게 요리하는 레스토랑, 특히 미쉐린 스타 셰프들의 요리까지 두루 경험하며 술과 음식이 어떻게 좋은 울림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준다. 여기에 맛 좋은 스페셜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로컬 카페, 장 보기 좋은 시장, 현지 페스티벌까지 더해 다채로운 문화 체험의 지도를 펼쳐 보인다.
이 책은 기존의 홋카이도 여행서와는 한 끗이 다르다. 일반적인 관광 가이드가 아니라 술과 음식, 지역의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며, 한층 깊이 있고 성숙한 여행 방식을 제안한다. 저자는 삿포로, 오타루, 요이치, 니세코, 오비히로, 아바시리, 아사히카와, 비에이 등 홋카이도의 주요 도시와 작은 마을을 두루 탐험하며, 먹고 마시는 순간이 곧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과 연결되는 경험임을 증명한다. 이 책은 애주가, 미식 여행자, 문화 탐구자, 색다른 여행을 원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 이 책은 정보연 작가의 ‘포켓 드링크 가이드’ 시리즈의 첫 책으로 ‘홋카이도 편’이다. 이 시리즈는 일본의 여러 도시들, 더 나아가 중국, 미국, 유럽 등 다양한 국가의 술과 식문화, 여행의 즐거움을 입체적이고 깊이 있게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다음은 ‘교토 편’이 될 것이다.
맥주, 홋카이도 개척의 역사에서 태어난 한 잔
삿포로 맥주 박물관은 단지 신선한 맥주를 즐기기 위한 곳이 아니라 홋카이도 개척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이다. 세월이 묻어나는 붉은 벽돌 건물의 꼭대기에서 빛나는 붉은 별은 개척자의 나침반이자 북극성을 상징한다. 저자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개척사 맥주’를 마시며, 한 잔의 맥주가 ‘역사와 문화의 기록물’임을 확인한다.
징기스칸과 함께 맛본 오타루 수제 맥주, 니세코의 루피시아 브루어리에서 경험한 홍차의 감각을 닮은 맥주, 미쉐린 셰프가 크루들과 함께 만든 맥주, 아바시리에서 쇄빙선을 타고 유빙이 부서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즐긴 유빙 맥주까지, 홋카이도의 맥주가 얼마나 다양하고 실험적일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사케,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술의 세계
홋카이도의 사케는 눈과 얼음, 그리고 풍부한 자연이 빚어낸 산물이다. 저자는 백 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양조장 고바야시 슈조를 찾아, “술은 결국 음식과 함께 즐기는 것”이라는 미나미 씨의 신념을 기록한다. 삿포로의 유일한 양조장인 치토세쓰루의 명주 ‘설원의 춤’, 대학 캠퍼스 안에 자리한 실험적인 양조장의 개성 있는 사케, 120년 전에 세워진 양조장 다카사고 슈조의 빙설 숙성 사케까지, 홋카이도의 사케는 ‘겨울이 빚어낸 술’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저자는 한 잔의 사케가 지역의 정체성과 계절감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문화적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와인, 부르고뉴를 닮은 테루아의 힘
‘일본에서 와인?’이라는 의문은 홋카이도에 발을 디디는 순간 바뀐다. 요이치와 후라노 등지의 와이너리에서는 이미 세계가 주목하는 와인들이 탄생하고 있다. 일곱 종의 과일나무가 자라던 토지에서 피노누아만을 고집하는 타카히코 도멘, 홋카이도의 식재료와 가장 잘 어울리는 품종으로서 피노그리만 생산하는 도멘 몽, 커피 회사에서 운영하는 카멜 팜 와이너리, ‘배우는 양조의 장’을 제공하는 10R 와이너리 등, 일본만의 와인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집념의 현장이 이어진다. 특히 저자는 와이너리를 단순히 둘러보는 관광이 아니라, 생산자와 함께 걷고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와인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홋카이도의 와인과 양질의 유제품, 식재료가 만나서 이루는 절묘한 궁합은 홋카이도 여행을 단숨에 프랑스의 미식 여정으로 바꿔놓는다.
위스키, 북쪽의 위스키 성지에서 듣는 시간의 목소리
홋카이도의 위스키는 닛카 위스키 요이치 증류소에서 시작된다.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 불리는 다케쓰루 마사타카가 세운 곳이다. 그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스코틀랜드보다 더 스코틀랜드다운 기후와 풍토 때문이다. 하지만 바닷바람, 피트, 오크 통의 숙성이 빚어내는 독창적인 풍미는 스코틀랜드의 전통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홋카이도만의 개성을 확실히 보여준다. 니세코 증류소는 백 년 된 사케 회사 핫카이 슈조에서 설립한 위스키 증류소로, 증류실과 방문자 센터를 한 공간에 통합한 독특한 공간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위스키 증류실과 숙성고의 풍경, 한정판 보틀, 지역 바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홋카이도 위스키 성지 순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커피, 여행의 호흡을 가다듬는 순간
삿포로의 노포 킷사텐 바르비종, 시장 골목의 잇포 잇포, 요이치의 바다 전망 카페 와일더니스, 니세코 아리시마 기념관의 다카노 커피숍. 술과 음식 사이사이에 쉼의 풍경을 만들어주는 한 잔의 커피는 여행의 속도를 늦추고, 지역의 일상을 체험하는 여백이 된다.
이 외에도 몰트 전문 바, 지역 와인과 사케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의 브런지 맛집을 소개하고, 삿포로 중앙시장, 치즈 전문점, 프랑스식 사퀴테리, 두부집, 오타루 공예 거리, 미쓰코시 백화점 등 지역의 식재료와 공예품을 장바구니에 담아 가는 경험도 들려준다. 책의 말미에는 삿포로 오도리 공원의 축제를 비롯해 삿포로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도 간략히 소개한다.
목차
Letter from Hokkaido
Hokkaido Drink Guide Map
History
구글맵 없이도 가능, 삿포로에서 길 찾기 쉬운 이유
일본의 부엌, 홋카이도에서는 북극성을 찾아요
애주가의 숙소, 스스키노
Beer
눈 속에서 만난 개척자의 맥주
징기스칸과 오타루 맥주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만드는 맥주
홍차 가게의 맥주
쇄빙선에서 유빙을 감상하며 마시는 맥주
Hidden Spot 쇄빙선을 타지 않고도 유빙을 가까이 볼 수 있는 곳
Sake
백 년 된 문화재 공간에서 마시는 사케
사케 양조장에서 운영하는 사케 바
북쪽을 대표하는 국주
홋카이도 식재료 페어링의 완성
대학교 캠퍼스 안에 있는 사케 양조장
피트가 들어간 온천수와 료칸에서 만난 사케
120년 전 양조장에서 만난 빙설 숙성 사케
가이세키 요리점에서 만난 홋카이도 사케
Hidden Shop 사케는 어디에서 구매하면 좋을까?
Wine
일본에서 와이너리 투어를, 요이치의 와이너리
일곱 종의 과일나무가 자라는 땅에서 만드는 와인
Hidden Spot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손맛, 요이치 식재료로 만든 피자와 파스타
Hidden Spot 요이치 지역 와인을 한자리에서
피노그리만 생산하는 도멘
interview 생산자와 함께 걷는 와이너리 산책
요이치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커피 회사에서 만드는 와인
홋카이도의 와인 실험실
Hidden Shop 부르고뉴부터 홋카이도 와인까지
Hidden Shop 7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오비히로의 와인 숍
Whisky
스코틀랜드보다 더 스코틀랜드답게
Master Class 오자키 히로미의 오픈 세미나
백 년 사케 회사에서 만드는 위스키
낮에 위스키 테이스팅하기 좋은 곳
요이치 위스키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바
Hidden Event 홋카이도 위스키 페스티벌
Hidden Shop 이곳에서만 살 수 있는 한정판 위스키
Coffee
호텔 조식 대신 여기 커피
시장에서 즐기는 커피
챔피언이 만드는 스페셜티 커피
여름에만 여는 카페
미술관에서 만나는 스페셜티 커피
유빙을 감상하고 마시는 커피
흰수염 폭포와 몸을 녹이는 커피
Bar & Restaurant
삿포로에서 한 군데의 바를 갈 시간밖에 없다면
한 달에 엿새만 오픈하는 바
홋카이도를 한 잔에 담은 칵테일
삿포로의 몰트 전문 바
연륜 있는 소믈리에를 만날 수 있는 곳
럼만 취급하는 괴짜 미남 사장님
수프 카레와 삿포로 맥주
낮에는 와인 카페, 밤에는 야키토리 집
야키토리를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재첩 육수로 만든 해장 라멘
일본 도자기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와인 바
차원이 다른 홋카이도 스시 집
3스타 레스토랑에서 운영하는 브런치 집
재즈 뮤지션의 아내가 운영하는 재즈 바
지역 와인을 무료로 맛볼 수 있는 호텔
치킨에는 어떤 맥주가 좋을까?
사슴 고기로 만든 버거
신선한 해산물과 삿포로 맥주
요이치에서는 과일 소르베를!
현대적인 스타일의 징기스칸 레스토랑
Shopping & Festival
홋카이도 식재료를 원스톱 쇼핑하기 좋은 곳
홋카이도에서 요리를 한다면, 장보기 좋은 곳
홋카이도 해산물 전문 시장
삿포로에서 만난 프랑스식 사퀴테리
홋카이도 치즈 전문점
커피 전문점에서 만나는 간식과 와인
시음하고 구매하는 술
갓 짜낸 우유를 만날 수 있는 곳
큐레이션이 다정한 시리베시 특산점
물 마시러 가는 두부집
편의점과 레스토랑 그 사이
오타루 유리 공예 거리
렉서스가 선택한 공예 작가, 기무라 나오키
미쓰코시 백화점의 크리스털 큐레이션
세컨드핸즈 숍에서 만나는 바카라 크리스털
주말에는 오도리 공원에서 페스티벌을 즐기자
Hidden Event 삿포로의 대표적인 축제
Epilogue
저자소개
책속에서
1876년, 홋카이도 개척의 한복판에서 '삿포로 맥주'가 시작되었다. 이는 단순히 술을 만드는 일이 아니었다. '서양의 기술'을 일본 땅에 뿌리내리는 일, 그리고 '맥주의 나라'로 가는 첫걸음이었다.
그 어떤 안주도 없이 유빙이 풍경이 되고, 술이 음식이 되고, 바람이 향이 되는 식사. 그건 겨울 바다 위에서만 가능한, 오로지 감각으로만 이루어진 만찬이었다. 찬바람이 부는 오호츠크 해, 잔잔하지만 차가운 푸른 물결 위로 유빙이 떠내려가고 있다. (…) 차가운 손끝, 얼어붙은 공기, 눈처럼 부드러운 거품. 캔 하나로 완성되는 홋카이도만의 겨울. 단순히 맥주를 마시는 행위가 아니라 유빙과 함께 호흡하고, 바람과 함께 마시는 풍경 그 자체가 된다.
고바야시 슈조의 8대 토지(양조 총괄 장인)인 미나미 슈지는 "술은 결국 음식과 함께 즐기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음식과 잘 어울리는 사케를 빚는 데 집중한다. 구체적으로는 산미가 확실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지닌 사케를 목표로, 홋카이도산 식재료로 만든 다양한 요리와의 조화를 추구한다. 그래서인지 고바야시의 사케들은 식사와 함께 즐기는 '식중주로 훌륭하게 어울린다. 미나미 토지는 홋카이도가 일본 '식재료의 보고'로서 풍부한 먹거리를 자랑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술을 빚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