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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안의 동유럽

필름 안의 동유럽

(나의 놀타, 여행 사진집)

안녕 (지은이)
  |  
하모니북
2019-01-15
  |  
2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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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미지

필름 안의 동유럽

책 정보

· 제목 : 필름 안의 동유럽 (나의 놀타, 여행 사진집)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동유럽여행 > 동유럽여행 에세이
· ISBN : 9791196537838
· 쪽수 : 152쪽

책 소개

동유럽 여행 사진집. 이 여행은 2018년 9월 둘째 주 토요일에 시작되었다. 미놀타 X-700과 수동 줌렌즈 70-200mm 몇 개의 필름들과 함께, 동유럽의 첫 도시,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했다. 기차 안에서 혹은 길거리, 강 위에서 담은 동유럽의 도시들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목차

오스트리아 - 할슈타트, 다흐슈타인
오스트리아 - 빈
헝가리 - 부다페스트
독일 - 드레스덴
체코 - 프라하

저자소개

안녕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필름 안의 동유럽> 저자.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경험주의자. 순간을 기록하는 수단으로 필름 카메라와 그림을 사용 하기에 늘 시선이 바쁜 사람입니다. 생각보다 이것저것 하는 게 많은데 사진도 그림도 꽤 하지만 제일 잘 하는 건 글쓰기. 머리 속 잡담을 블로그에 쓰고 있습니다. 미놀타를 이용한 필름 사진 프로젝트 <나의놀타>를 홍대 프리마켓과 세종 소소시장에서 진행 하였습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shrainbow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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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뭔가 경이로운 풍경을 보면, 가지고 있는 것들로 최대한 그 모습을 남기고 싶어진다. 사람의 기억이라는 게 얼마나 단편적인지 알게 되면 말이다.
내가 다흐슈타인에서 본 모습들은 휴대전화에도 필름 카메라에도 그 느낌을 담지 못했다. 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애당초 판단했던 풍경이긴 했다. 이곳으로 오게 된 계기는 우연한 발견이었다. 네 시간동안의 할슈타트 관광을 위해 조금 더 세밀한 정보가 필요했고 그래서 한국에서의 그 날도 어김없이 여행 후기들을 찾아보고 있었다. 여행을 가기 전 어느 버스 정류장에서 탑승 하는지 거리보기로 까지 확인하고 가는 성격이니 그 정도 찾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다가 문득 한 사진이 걸렸다. 할슈타트 바로 옆 마을 오버트라운의 다흐슈타인. 간이역 같은 오버트라운 역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다흐슈타인에 있는 관광지 파이브핑거스. 케이블카를 한 번 환승해서야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었다.
여기다.빈에서 기차를 여러 번 갈아타고 장장 편도 네 시간여를 달려 할슈타트까지 가는 마당에 바로 옆 마을인 이곳을 들리지 않는다면 다시는 이곳에 올 기회를 만들지 못 할 것 같았다. 그리고 분명히 돌아와서 여기를 못 갔다며 뒤늦게 후회 했을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변경도 되지 않는 기차 시간 사이 그 네 시간을 미션 마냥 쪼개기 시작했다. 결국 모든 걸 해냈지만 단 몇 분도 마음 편히 앉아 쉬지 못한 일정이었다. 그래도 좋았다. 봤으니 됐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 벤치에 앉아서 바로 아래 내려다보이는 호수를 감상하고 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패러글라이딩의 휘청 이는 모습과, 그 아래로 떨어지는 강한 바람을 같이 느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여기니까.
하지만 여행을 마쳤을 때, 한정된 시간이 주는 여행은 꽤나 불안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이번에 가진 시간들의 총체적 소감이기도 하다.

동유럽 하면 떠오르는 모습들이 있다. 붉은 지붕, 낮은 층의 건축물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아담한 도시. 어쩌면 우연히 길거리에서 연주 소리를 들을 지도 모를 것 같고,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왠지 서유럽 보다 여유로울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조금 더 따뜻할지도 모르겠다.
빈은 내가 그렇게 생각한 추측들로부터 꽤 멀었던 도시였다. 독일어를 쓰는 이 에서 내가 알아 들을 수 있는 말은 한 마디도 없었다. 그간 말해 온 프랑스어를 쓰는 일이 있을까 기대했지만, 프랑스 관광객을 만나는 것도 어려웠다. 일기예보대로였다면 도착하고서 비를 맞아야 했다. 날씨야 해가 뜨거나 비가 내리거나 계절대로 눈도 내리고 하는 법이지만 그래도 왠지 나만은 선택 받은 듯 내내 맑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다행히 빈은 너무나 걷기 좋은 날씨들로 흘러주었다.
여기서는 토르테라는 디저트가 유명하다. 단순한 초콜릿 케이크처럼 보이지만 안에는 살구 잼이 들어 있어서 달콤한 맛 뒤에 불청객처럼 약간의 상큼한 맛이 느껴진다. 곁들이는 휘핑크림엔 설탕이 들어있지 않다. 우유의 순수한 맛 밖에는 나지 않는다. 이미 초콜릿으로 단맛이 가득하니 크림만은 그렇게 만든 것 같다는 추측이 든다. 첫 토르테는 결국 남겼다. 내게는 맞지 않았다. 살구 잼이 이질적이었고 무스 케이크만 좋아하는 내게 두꺼운 스펀지는 그리 달갑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 다음 카페에서도 또 토르테를 먹었다. 남들 하는 대로 모든 집들의 토르테를 먹어 볼 심산이었다. 바보 같은 일이었다. 가끔 어떤 여행객들은 한국에서 없었던 용기가 외국으로만 나가면 생긴다. 아마 한국에서였다면 ‘싫어’라고 말했을 일도 ‘좋아’가 된다. 결과가 어찌됐던 그 시작의 선택은 스스로 하는 일이다. 나 또한 한국에 있었다면 한 번 먹고는 다시 먹지 않았을 것을 계속 ‘좋아’라는 말로 선택해버렸다.

좋아하는데 엔 이것저것의 긴 이유는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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