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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ganese Blue

Manganese Blue

(겨울의 마디)

전소영 (지은이)
솜프레스
2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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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ganese Blue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Manganese Blue (겨울의 마디)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화집
· ISBN : 9791196755287
· 쪽수 : 64쪽
· 출판일 : 2024-07-31

책 소개

묵묵히 겨울 같은 시절 속에서도 그림을 그려온 작가는 여름에도 변함없이 그림을 그린다. 수없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변함없이 자연을 응시하며 세심하고 단단히 삶을 그려내는 작가의 그림에서 우리는 용기를 배우고 다시 여러 번의 계절을 맞이할 힘을 얻는다.

저자소개

전소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오랜 시간 도시에 살다가 지금은 파주 문산에 거주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네 번의 개인전을 가졌고, 여러 단체전과 기획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자연의 생명성과 존재에 대한 사유를 다양한 물성으로 표현하는 방식에 관심을 두고, 책과 회화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연남천 풀다발」2018, 「적당한 거리」2019, 「아빠의 밭」2021, 「그리는 마음」202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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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춥고 시린 계절안으로 걸어 들어가면 반드시 발견할 수 있는 생의 온기.
수고했다며 살며시 덮어안는 눈이불은 뾰족한 세상을 둥글게 껴안는다.
그렇게 이 그림들은 땅과 하늘을 향한 찬미의 노래이다.

밤새 눈이 왔고, 언제나 걷던 길로 산책에 나선다. 오늘의 겨울은 무수히 다른 계절의 어느 마디 즈음일 것이다. 빛을 머금고 나뭇가지 위에 빛나는 흰 눈과 하늘을 반사한 그림자의 색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변화와 신비로움은 그동안 오랜 도시 생활에서 잊고 살았던 태초의 감각을 일깨운다.

흰 종이가 흰색으로 온전히 드러나기 위하여, 겨울에 어울리는 온도의 파란색이 필요했다. *망가니즈 블루(Manganene Blue)는 많은 파란색 중에 겨울 공기에 가장 잘 어울렸다. 이 색을 중심으로 다양한 색을 섞어서 사용했다. 하늘과 나무 그늘과 물의 파란색은 모두 다르다.

자연은 언제나 나에게 가장 큰 책이며 선생님이다. 추수가 끝난 논두렁을, 떨어지는 빗방울이 흙에 스미는 모습을, 개천의 언 물이 녹는 모습을 낯설게 바라본다. 그리기 위해 본다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길을 보여준다. 그러니까 나는 그리기 위해 봄을 통해서, 그리는 과정속에서 보이는 것 너머의 무언가와 접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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