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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엄마에게

아이가 엄마에게

최문옥 (지은이)
글이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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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엄마에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이가 엄마에게 
· 분류 : 국내도서 > 좋은부모 > 육아/교육 에세이
· ISBN : 9791196945152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1-12-06

책 소개

세 아이를 낳고 돌보며 틈틈이 써 내려간 네 권의 육아일기.

목차

제1장. 네가 잉태되었음을 알았다
제2장. 4.5kg의 사내아이
제3장. 씩씩하고 다정하게
제4장. 은빛 호수
에필로그

저자소개

최문옥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0년 거제도 장승포에서 태어나 열여섯 살 되도록 그곳에서 살았다. 새벽바다와 한낮의 바다, 저녁바다와 밤바다를 매일 보며 자랐다. 호수같이 순한 바다와 태풍 부는 성난 바다에 자주 압도되었다. 나의 어머니는 나와 언니, 오빠를 키우며 사진관을 하는 아버지를 도와 드렸다. 어머니가 하는 일은 늘 시시해 보였다.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우리들에게 잔소리를 하는 어머니였다. 어머니처럼 살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열심히 공부했다. 바다를 건너 육지로 갈 꿈을 키웠다. 부산대학교 수학교육과를 졸업,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부산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결혼을 하고 아이 셋을 낳았다. 밥을 해서 아이들을 먹이고 빨래를 하고 아이들을 씻기는 일이 나만의 특화된 전문직이라는 결정에 이르러 나는 나의 어머니처럼 살게 되었다. 엄마가 되고서야 엄마를 알게 되었다. 이런 삶을 선택한 나를 후회하지 않는다. 아이들과 잘 소통하기 위해 시작한 공부는 전문심리상담사의 길을 열어주었다. 둘째아들의 권유로 시작한 ‘시 쓰기’도 나의 공부 분야다. 아이들이 떠난 둥지를 돌보며 때때로 찾아오는 아이들을 두 팔 벌려 맞이하는 나는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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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이날 처음으로 너를 안아보았다. 어찌나 작던지. 예쁜 데는 없지만 너는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이제 너는 내 운명이 된 것이다. 너를 건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사명감이, 너를 이 사회에 필요한 인물로 키워야겠다는 의욕이 나를 일깨우고 있었다.


나에게는 시간이 있을 뿐 낮과 밤, 아침, 저녁의 구별이 없다. 너는 지금 엎어져 곤히 잠들었지만 내내 자다 울다 하였다. 너의 눈치 보아가며 일하자니 일한 자리 표가 안 나고 바쁘기만 하였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던 목욕을 오늘은 시키지 않는다. 하루 동안 땀을 흘리지 않은 것 같고 내가 아프다. 태어난 지 52일째. 제 손가락을 오므려 꼭 쥐고 있더니 며칠 전부터는 손가락을 펴서 우유병을 만지기도 하고 내 손가락을 꼭 잡는다. 오늘 낮엔 자면서 소리 내 웃기도 하더라. 그 미소, 웃음이 나의 수고를 보상해주고도 남는다.


용면이 동생이 든 불룩한 배를 잘 만진다. 그리고 뽀뽀하면서 “아가야, 놀자.”라고 말한다. 왜 빨리 태어나지 않느냐고 묻고 손으로 태동을 느낄 때면 제 손발로 아기의 모습을 흉내 내며 신기해한다. ‘임신과 육아’라는 책에서 태아의 모습을 어찌나 유심히 보는지. “용면이도 이런 모습으로 엄마 배 속에 있었지.” 생각나느냐고 물으면 “응.”이라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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