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과학/수학/컴퓨터 > 생물과 생명
· ISBN : 9791188806782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6-01-05
책 소개
이 책의 문을 여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꽃마리다. 원하는 곳으로 움직일 수 없는 이 한해살이풀은 짧게 사는 것도 서러운데 너무 작아서 사람들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하지만 어느 날 찾아와 준 개미 덕분에 다른 꽃마리와 꽃가루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고, 꽃가루를 옮겨 준 다른 생명 덕분에 비로소 씨앗을 품게 된다. 생을 이어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꽃마리를 비롯해 느티나무, 토끼풀, 벌, 비술나무, 소나무, 구상나무, 민들레 등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야기 속 주인공은 바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이다.
‘환경지킴이’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산림생태학을 전공한 후, 숲의 회복을 돕는 연구자가 된 저자는 수많은 생명이 우리 삶과 연결되어 있으며, 알게 모르게 서로를 돕고 돌본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무엇보다 미래의 우리 지구를 지켜 내야 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도록 동화와 시를 지어, 김수나 작가의 따뜻한 그림, 그리고 이야기와 관련한 칼럼과 짝을 이루어 함께 책에 실었다. 저자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이야기를 읽고 지금까지 눈길을 주지 않았던 주변의 뭇 생명을 애정 어린 눈으로 관찰하고, 그 생명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각 글의 끝에서는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함께 들으면 좋은 음악, 찾아가 보면 좋은 곳, 함께 나누어 보면 좋은 이야기 등 책 속 이야기가 더 깊고 풍성해질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안한다.
생명이 주는 위로, 치유하는 이야기의 힘
치열하게 경쟁하기도 하지만 서로를 돌보고 돕는 자연의 생명이 살아가는 모습을 들여다보는 일은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토끼풀이나 이끼처럼 평범하고, 흔하고, 지극히 작은 것들이 모두 저마다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모습을 볼 때면 누구나 존재 가치가 있고 빛나는 아름다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위로받기도 한다. 수십 년 넘게 뿌리내리며 살다가 폭풍우에 몸통이 꺾였어도 그 밑동에서 다시 새순을 낸 비술나무의 모습은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의도하지 않았어도 팥배나무의 열매를 먹은 딱새가 새로운 땅에 팥배나무를 자라게 한다는 이야기는 우리도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삶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저자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지은 글로 마무리된다. 집 근처 논두렁과 산 사이에 대도시를 잇는 4차선 도로가 들어서면서 마을과 마을을 둘러싼 자연환경이 파괴되던 때의 이야기다. 중학교 2학년 때 ‘환경지킴이’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이후로 늘 ‘환경연구원’이 꿈이었던 저자의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 같은 글이다. 저자가 지은 이야기와 글 속에는 숲의 회복을 도우면서 자연과 자연, 자연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깨진 관계 회복에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는 한 연구자의 꿈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목차
여는 글
꽃마리 |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
느티나무 | 나이테, 오랜 세월이 새겨진 ‘기억 저장고’
토끼풀 | 모든 생명 있는 것의 아름다움
벌 | 공중에서 일어나는 ‘로드킬’을 아시나요
나는 나무다! | 칡과 등나무가 서로 만난다면?
어쩌다 가래나무 | 나무가 삶을 이어 가는 또 다른 방법
비술나무 |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어린 소나무 | 나중 된 자가 먼저 되고 먼저 된 자가 나중 되리라
아기 돌 | 생명을 지킨다는 것의 의미
새 |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서로 돕는다
구상나무 | 나무가 서로를 돌보는 이유
민들레꽃 | 꽃 한 송이에 숨은 치열함과 그리움
향기가 되어 | 뭇 생명이 남긴 향기는 여전히 우리 곁에
1993년 12월 29일 수요일 맑음 | 나비 효과
닫는 글
감사의 말
책속에서

개미가 떠나기 전, 꽃마리에 해 준 이야기가 있습니다. “네 꽃가루는 다른 꽃마리에 가 닿게 될 테고, 그럼 그 꽃마리도 비로소 씨앗을 품게 될 거야.” “아하!” 꽃마리는 잠시 꽃을 피웠다가 금세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허무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생명을 살게 하는 귀한 생명이었던 것입니다! 꽃마리는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았습니다. 재잘거리며 저마다의 시간을 충만하게 누리는 다른 생명들이 이제야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가 보아 온 이끼는 그늘지고 차가운 곳에 터를 잡고 그곳을 어루만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전에 보이지 않던 작은 생물들이 이끼 주변으로 모여들어 쉬어 가기도 합니다. 갈 곳 잃은 씨앗을 촉촉하게 품어 주기도 합니다. 차가운 시멘트 계단 틈에도 이끼가 오랫동안 머무르다 보면 누군가 싹을 틔울 수 있는 보금자리가 생겨납니다. 이끼에는 분명히 풍요롭게 하는 재능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