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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세계일주여행 > 세계일주여행 에세이
· ISBN : 9791197135309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0-10-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인도가 내게로 왔다
포르투갈, 대 항해를 시작하다
01 여행의 기대
심쿵, 바라나시
강가 Ganges, 배와 갈매기의 합창
빛을 타고, 불꽃을 따라
꿈만 꾸는 일
이른 아침의 골목
소년아, 연줄을 놓지 마
에그타르트가 맛있어 봤자
혼돈이 주는 매력
02 여행의 무늬
인도 사리 대 환장 파티
갠지스의 계단, 가트
멈추지 않는 시간
후련하다
인도는 어떤 무늬인가요
리스보아, 데스노르테 식당
내 멋대로의 상상
질투
03 여행의 속도
포르투 루이1세 다리
이제는 볼 수 없는 사람들이 그리워질 때
무거운 기원
내 몸에 꽃처럼 피어난 헤나 타투
그냥 나를 지나쳐 사라질 때
잘 있나요 리스본?
느리게 가는 트램, 빠르게 가는 인생
리스보아 28번 트램
04 여행의 온도
오르차의 새벽
떠나서 제자리로 오다
레인트리
뻔한 진행과 결말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는 경계, 파두
리스본 상조르즈 성
여행 안에 또 다른 작은 여행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온 것처럼
05 여행의 두께
시차에 대한 상상
오래된 사람들의 도시
지나간 일은 이제 놓아버리자고
그런 사랑이라면
두려움은 이해되지 않은 낯섦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흘러
쿨리 Coolie
포르투 렐루서점에선 마법을 판다
06 여행의 위로
이국에 스며들다.
우리의 사랑은 뜨겁다
결코 잔잔하지 않은
그들의 삶 속으로
전쟁할 때 이렇게 외쳤을까?
눈먼 자들의 도시, 바이러스의 도시
연기로 사라지는 곳
당신이었을까?
에필로그
여행의 이유
춤이라도 실컷 출 걸
공항
왜 인도이고 포르투갈이었을까?
여행의 유산
바라나시 골목여행학교
리뷰
책속에서
깜깜한 밤에 화장터의 불빛을 볼 때면 정말 따뜻하고 포근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생각해 본다. 나도 죽으면 저 길에서 다행스럽게도 참 따뜻하겠구나. 그리고 불로 태운다는 건 아주 순수하게 정화되는 것 같아 홀가분하게까지 생각되었다. 마치 긴 여행을 가기 전에 집안 정리를 하고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깨끗이 버리듯이.
나는 이곳 바라나시에 와서 죽음조차 축복임을 보았다.
그렇다면 삶은 오죽 축복이겠는가!
가다가 만나는 우연한 것들이 마치 오천 년 전쯤부터
미리 예정되어 있었던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러면 그 오천 년 전의 골목 언저리에서 한참을 머물 것이다. 바람 냄새 한 조각에라도 나의 기억이 되살아날까 하며 온 몸의 더듬이를 뻗으며 서 있을 테지.
그래서 나는 떠난다. 그리고 걷는다. 그 누군가가 기다리지도 않고 꼭 가야 할 이유도 없는데 길을 떠난다. 새로운 호기심을 주머니에 가득 넣고 깨끗이 씻은 맑은 눈을 준비해서는 길을 나선다.
길에서 만나는 낯선 풍경과 우연한 만남과 당황스러운 돌발 상황들을 맞닥뜨리며, '나는 지금 늘 가던 길을 걷는 게 아니구나' 하고 소스라친다. 기분 좋은 떨림.
나는 계속 떠나야 한다.
인생의 끝 여행을 떠나도 친구들은 '얘가 또 여행을 갔구나' 라고 생각하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