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세계일주여행 > 세계일주여행 에세이
· ISBN : 9791197276804
· 쪽수 : 470쪽
· 출판일 : 2020-12-01
책 소개
목차
0. 여행자의 말 / 3
1.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통과하다 / 5
2. 은둔의 땅 라다크 히말라야 / 53
3. 강고트리 히말라야 / 103
4. 파미르 하이웨이를 달리다 / 139
5. 라하울 스피띠에서 잔스카르까지 / 187
6. 안데스 그레이트 디바이드 / 249
7. 아틀라스 산맥을 관통하다 / 313
8. 로마에서 아테네로 / 367
9. 파리에서 리스본까지 / 417
저자소개
책속에서
앓는 소리조차 내기 힘들었던 나는 처음으로 죽음에 가장 가까이 갔을 때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경험했다. 열이 걷잡을 수 없이 오르자 의식이 혼미해지더니 급기야 혼수상태에 이르렀다. 빛이 흐릿하다가 명료해졌으며 신기하게도 고통이 사라졌다. 처음에 부딪혔던 고통에서 벗어나 몸은 오히려 아무 느낌이 없었다. 나는 잠깐 의식이 돌아오자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에 잡히는 대로 배낭 안에서 아스피린과 진통제를 한 움큼 꺼내 물과 함께 넘겼다. 그리고 배낭 밑을 뒤져 빵을 꺼내 물과 함께 삼켰다. 오직 목숨을 부지하겠다는 그 한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밤은 끝이었다. (은둔의 땅 라다크 히말라야)
뒤를 쫓아오는 자신의 숨소리를 세며 얼마를 걸었을까. 통과한 오르막과 내리막을 기억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을 때 트사랍 강을 건너는 현수교를 통과해 모퉁이를 돌아갔다. 그리고 절벽에 매달린 푹탈 곰빠가 나타났다. 삼보가 고귀하며 수행이 소중하니 사람들은 가장 평화롭고 안온한 자리에 사원을 세웠다. 나는 감격한 나머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사원을 향해 경배했다. (라하울 스피띠에서 잔스카르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