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온도는 따뜻한가요?

들어가는 글

1 양말
양말 / 짝사랑 / 울릉도 / 사마귀 / 새해 선물 / 손목시계 /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네 / 엄마가 둘(?)

2 어떤 횡재
원점 / 당신 저 사람 좋아해? / 어떤 횡재 / 바가지 / 쌀자루 / 한여름 밤의 꿈 / 걷기의 여신 / 낫으로 면도를?

3 고마워요, 크래커!
어쩜 그렇게 말씀을 잘하세요 / ‘무’만 범인일까? / 고마워요, 크래커! / 할머니의 리어카 / ‘이들맨’이 아니라 ‘이들멘’ / 모르는 분야라도 ‘Yes’라고 하라 / 향기 / 보내는 마음

4 이쁜 심장
뒷배 / 이쁜 심장 / 해설사 / 보호자는요 / 그 한의사의 비법 / 마음대로 열불! / 제기랄! / 유리구슬 놀이

5 노래의 힘
옛 노래의 추억 / 노래의 힘 / ‘어쩌다 이순+’ / 중국인 노부부의 결혼식 / 그날의 ‘김치찌개’ / 그때 왜 그랬지? / 짧은 인연 / 황당 여사(?) / 수미쌍관

나가는 글

1학년 겨울 방학을 앞둔 어느 날, 선생님은 신기한 이야기를 하셨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 때 1년 동안 착한 일을 많이 한 아이에게 원하는 선물을 가져다주실 거야.”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문에다 양말을 꼭 걸어놓으세요.”
작은 시골 동네인 우리 마을에는 교회가 없었다. 또한, 우리 집은 유교적 전통이 강했기에 교회나 크리스마스 등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다. 그러니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문고리에 양말을 걸어놓으면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은 너무나 솔깃할 수밖에. 아이들 대부분 그러하듯이 나 역시 선생님의 그 말씀을 철석같이 믿었다. 그리고 12월 24일 저녁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대하며 방 문밖의 검은 문고리에 양말을 걸어 놓았다. 잠들기 전까지 마음이 너무 설렜다.
‘무슨 선물을 가져다주실까?’

- '양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