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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있는 서가

엄마가 있는 서가

(아줌마 삶을 견디기 위한 책읽기)

정은정 (지은이)
파롤앤(PAROLE&)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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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있는 서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엄마가 있는 서가 (아줌마 삶을 견디기 위한 책읽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909986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3-12-15

책 소개

아줌마 삶을 견디기 위한 책읽기. 『엄마가 있는 서가』는 책의 힘을 빌려 자신의 삶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정은정 저자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책들을 통해 일상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사건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발견한다.

목차

프롤로그. Somewhere in Time

아줌마, 나를 그리다
로실드의 바이올린
아카풀코에 대한 희망
우리가 뭔데
가족이라는 착각
엄마와 병아리콩

너의 마음속엔 강이 흐른다
봄날의 물김치
당신과 나의 레시피
청바지 가랑이가 터진 날
그래 좋아
착각 시리즈

꽃이 피지 않는 목련의 운명
구멍 뚫린 상자 속 양 한 마리
In un'altra vita또 다른 삶에서
말하다 그리고 간직해 두다
책에도 운명이 있다
위대한 유산

나만의 자동기술
일이 너무 하고 싶어요
폴 세잔처럼
내가 그림이 되다

할머니 담배 ‘태던’ 시절에 대하여
경멸과 증오가 유산이 되지 않게
할머니의 옛날이야기
아직도 차마 하지 못하는 이야기
꽃, 별 그리고 나의 멜랑콜리

에필로그. Life

저자소개

정은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서 『오렐리아의 멜랑콜리아 시학』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서 앙드레 브르통의 ‘객관적 우연’에 관한 논문을 준비하다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한국 프라도 사제회의 직원으로 7년을 근무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무기력하게 지내다가 그림을 그리며 혼자된 엄마에 대한 글을 쓰기로 결심한다. 시댁에서 주부로 살다 보니 늘어나는 책을 감당할 수 없어 파괴스캔을 하다가 오히려 책과 도서관 세상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았다. 사서자격증을 따고 도서관에서 배가와 책수선 봉사를 하게 된다. 글이 완성되어 출판되면 직접 책을 엮어 엄마에게 선물할 꿈으로 예술책 제본을 배우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보라색 머메이드지로 감싸 노트를 한 권 만들었다. 또 비가 온다. 비가 오는 날엔 보라색이 좋다. 보라색 하니 떠오르는 방탄소년단, 그들은 ‘사랑해’를 ‘보라 해’라고 말하지. 끊임없이 비가 오니 생각도 추적인다. 노트에 이름을 쓸까 하다, 내 얼굴을 그려 보자,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과 엄마에게 얼굴을 그려서 보여 준 적이 있다. 다들 어김없이 자기 아니라며 연습을 더 하라는 둥 맘에 들지 않는다는 둥 말이 많았다. 어차피 핀잔 들을 거 나를 보고 그리자, 그 어떤 모습이건 모두 나인데, 받아들이기가 그렇게 어렵겠어?
- 아줌마, 나를 그리다


아주머니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나는 속으로 적지않이 당황했다. 역시 옷이 문젠가.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대답했다. “호호, 네, 그래서 안 앉아요. 날도 더운데 더 더울까 봐요.” 다시 잘 보니, 몽당연필 선 같은 몸에 마침표 같은 눈을 한 아주머니. ‘비대하다’는 말은 ‘뚱뚱하다’를 피하려고 고르고 고른 말일 텐데, 왠지 웃음이 났다. 애 가졌냐고 하지 않은 게 어디야, 생각해 보니, 그럼, 나이가 있는데 망측하지 않냐 싶다. 그래도 나는 ‘비대하다’는 말보다 ‘뚱뚱하다’는 말이 더 편한데.
- 아카풀코에 대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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