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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083302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3-07-24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베네치아
비엔날레
배울 것이 많은 볼로냐
피렌체 피티워모
조각의 천국
우아한 글자들
따뜻한 건축
미완성 그림
잊히고 싶지 않은 사람들
죽음
이유
'나'일 수 있는 장소
다른 친구들
맥퀸
Unusual and surreal ideas give you more choices
Arter
창의적인 턱
가볍게 건네는 말
테이트 브리튼
남겨진 저택
클래식한 공연
해피 카우
기후
비교로부터 도망가기
파올라
하이커
North or South?
'중국스러움'이 그립다
부르카
아름답지 않은 도시
업타운 걸
빈부(貧富)
WELCOME HOME
프림로즈 힐
시간의 사치
나에게 좋은 옷
“No worries.”
여행이 내게 남겨준 것
맺는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일은 지난할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고민을 할 수 있다는 건
최소한 남겨진 시간과 선택지가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젊음은 분주하고 활기차다.
젊음의 때는 나에게도 예외 없이 지나가고 있지만 스스로에게 최대한 많은 선택지와 고민들을 쥐여주고 싶다.
시간이 지나 나에게 남겨진 시간과 기회가 더 이상 많지 않을 때, 겉모양은 낡더라도 빛바랜 색감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 도시처럼 나이가 들면 참 좋겠다.
그러고 보니 나는 아무 결점 없는 그림을 좋아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아무 오차 없이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세심하게
그려진 성화나 어떤 대상을 빈틈없이 정확하게 재현한 리얼리즘 작품은 어딘가 매력이 없다. 이와는 반대로 엇나간 듯한
붓 터치, 실수로 묻은 듯한 컬러들이 그림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랫동안 바라보게 만든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이곳에 누워 하늘에 구름이 천천히 지나가는 모습을 오랜 시간 구경했다. 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쉬고 있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분주하지 않고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 아무런 경제적,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은 채로도
‘나는 가치가 있을까?’라는 물음이 둥둥 떠올랐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어느새 시간이 많이 지나 자리를 털고 일어나니 눈앞에 강아지들이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스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