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계절을 걷다

봄
삼월의 과수원에 눈이 내린다
진달래
모란꽃
목련이 지는 뜰에서
철쭉꽃
등나무 꽃
세상은 정원이다
난향
이제 봄은 외롭지 않네
화분

여름
매미
패랭이꽃
홍시
숨은 꽃
저 먼 바다

가을
산새
밤송이
가을비 내리던 밤
50대 방황
그림자
이 밤이 가면
가을여자
용서하는 마음
잃어버린 노래
지나는 바람 속에
나를 위한 이유
거울
소중한 것
어머니
빗방울
국화
창
이슬의 말
여자의 일생
하얀 얼굴 갈대

겨울
곁, 그 따뜻한 자리
나의 그림자는 길다
복수초
바다가 끓고 있었다
돌속의 길
나무들은 뿌리로 사랑을 한다
부부
갓전등
눈 속의 매화
겨울비
눈물
검단산 설경
일출
분기점에서
나는 바다에 내리는 첫 눈이어라

축사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