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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8637178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4-07-20
책 소개
목차
1부
너는 너의 밤을 중얼거리고 나는 나의 꿈을 웅얼거리고/ 아무 일도 아닌 거잖아/ 나를 너로 고쳐 쓰는 밤/ 고독은 나의 사(事)여서/ 자소서/ 기억은 기억되지 않는다/ 불빛을 지송(持誦)하다/ 시가 이렇게 쉽게 써지는 아름다운 홀로/ 그 여름의 빗물이 빈 밥그릇에 고여 가는/ 멈추지 않는 키보드 소리가 홀로 영화를 쓴다/ 너의 마침표 속에서 꽃으로 필
2부
다른 나라에서/ 고요의 단락에서/ 닥/ 상자 안과 밖의 어둠은 차이가 없다/ 겨우의 겨울/ Reality/ 시네마가 끝나고 시네마가 다시 시작되는 계절/ 나는 ‘너’로 시작하는 문장으로/ 너는 ‘나’로 시작하는 문장으로/ 은는이가와 헤어지는 입술들/ 다음 문장은 없다
3부
‘ㄹ’이 사라진 밤/ 기억은 기억되지 않는다/ 스퀴즈/ 녹는다/ ‘ㄹ’이 사라진 밤/ 너에게로 가는 메모/ ‘같은데’라는 말을 하면 안 될 거 같은데/ 일어설 수 없는, 불빛에 걸터앉은 씀으로부터/ 모든 겨울이 지나간 뒤에 홀로 남겨진 의자가 있었다/ 겨울 담요에서 새털이 날리고 달빛 엉클어지는 지붕 위에서 고양이 잠을 청하다
4부
슬픔의 최종본/ 지금 흐르는 눈물은 몇 시 몇 분의 슬픔일까?/ 영/ 기억은 기억되지 않는다/ 하염없는 보케Bokeh들의 내일은 하얗다/ 몇 방울의 물로 너의 강에 닿을/ 가도 가도 먼/ 출처 없는 숲을 거닐다/ 종점/ 다음에 올 지저귐
산문─말의 울음을 듣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무언가 쓰고 싶었는데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는 밤일 뿐인데
그저 눈을 감고 있을 뿐인데
몸에서 새가 울고 강이 흐른다
나는 조금 더 누워 있어야 할 것 같아
나무 곁으로 옮겨 가야 할 것 같아
―「너는 너의 밤을 중얼거리고 나는 나의 꿈을 웅얼거리고」중에서
나는 어떤 모종이었기에 어떤 흙에서도 자라지 못했을까? 허구의 잎. 그림자에 안겨 곤한, 몽상으로부터의 광합성.
빛을 받아 자라나는 능력을 갖지 못했다는 단 하나의 과오
나를 웃게 한 것이 나를 울게 한다는 것. 나를 울게 한 것은 결국 나라는 걸 알 때까지 울고 우는 것.
―「고독은 나의 사(事)여서」중에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살아 있었는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죽어 있는 건지
자야 하는데 잠이 오질 않는다. 배가 고픈 거일 수도 있다. 빵을 씹다가 종이를 씹다가 이미 부활한 것일 수도 있다.
―「불빛을 지송(持誦)하다」중에서
아픔이 아프지 않다고 하기엔 슬픔이 슬프지 않다고 하기엔 너무 아프고 슬퍼서 끝까지 읽을 수 없어 덮어 둔 페이지에서
(....)
차가운 발을 만지면 들리는 속삭임은
춥다는 말일 것이다
미안하다는 말일 것이다
―「‘ㄹ’이 사라진 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