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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98647801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4-02-16
책 소개
목차
서문
1부 카르페 디엠 (이 순간을 살아라)
1. 내 그대를 한여름날에 비할까요? Sonnet 18: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윌리엄 셰익스피어
2. 내가 아리땁고 어렸을 적엔 When I Was Fair and Young 엘리자베스 1세 여왕
3. 나무 중에 제일 예쁜 나무, 벚나무 Loveliest of trees, the Cherry Now A. E. 하우스만
4. 새 아침 The Good-Morrow 존 던
5. 첫사랑 First Love 존 클레어
6. 그녀가 우아한 자태로 걷고 있다네 She Walks in Beauty 조지 고든 바이런 경
7. 내 여인의 눈동자는 태양과 전혀 닮은 구석이 없다오 My mistress’ eyes are nothing like the sun 윌리엄 셰익스피어
8. 독나무 A Poison Tree 윌리엄 블레이크
9. 빌어먹을 사내놈들이란 Bloody Men 웬디 코프
10. 내가 도둑에게 부탁했다오 I Asked a Thief 윌리엄 블레이크
11. 예쁘다는 말 Pretty 스티비 스미스
12. 꽃 Flowers 웬디 코프
13. 돈 주앙, 첫 번째 칸토 199번째 시 오 쾌락이여! 그대는 진정 나를 즐겁게 하는구려 Don Juan, Canto Ⅰ. 119. 조지 고든 바이런 경
14. 진흙덩이와 조약돌 The Clod and the Pebble 윌리엄 블레이크
15. 발렌타인 Valentine 웬디 코프
16. 나는 이들 숙녀들을 연모하지 않아요 I Care Not for These Ladies 토마스 캠피언
17. 버려둔 지 오래되어 이제는 빛이 바랬습니다 Long Neglect Has Worn Away
에밀리 브론테
18. Ode(오드/송시(頌詩)) 금붕어 어항에 빠져 죽은, 총애하던 고양이의 죽음을 애도하며 Ode: On the Death of a Favorite Cat, Drowned in a Tub of Goldfishes 토마스 그레이
2부 덧없는 세상을 위한 기도
1. 부귀영화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네 Riches I Hold in Light Esteem 에밀리 브론테
2. 안녕 Goodbye 알룬 루이스
3. 하나의 기술 One Art 엘리자베스 비숍
4. 우리는 가면을 씁니다 We Wear the Mask 폴 로렌스 던바
5. 그들이 내게서 달아나는구나 They flee from me 토마스 와이어트
6. 인내하라,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다 해도 Patience, Though I Have Not 토마스 와이어트
7. 거짓 The Lie 월터 롤리 경
8. 오지만디어스: 람세스 2세 Ozymandias 퍼시 비쉬 셸리
9. 수선화여 To Daffodils 로버트 헤릭
10. 변화무쌍한 세상 Mutability 퍼시 비쉬 셸리
11. 낮의 죽음 Death of the Day 월터 새비지 랜도어
12. 저는 고통의 표정을 좋아합니다 I like a look of Agony 에밀리 디킨슨
13. 내가 죽음을 위해 멈출 수 없었기에 Because I could not stop for Death 에밀리 디킨슨
14. 당신이 저를 만드시고 당신의 역작이 노쇠하게 두시렵니까?-<성 소네트> Holy Sonnets 연작 중 1- Holy Sonnets: Thou hast made me, and shall thy work decay? 존 던
15. 지난번 라일락이 앞마당에 피었을 때 When Lilacs Last in the Dooryard Bloom’d
월트 휘트먼
16. 성공은 가장 감미롭지요 Success is counted sweetest 에밀리 디킨슨
17. 예전에 있었던 일 Incident 카운티 컬린
18. 전쟁 시인들은 다 어디 갔나요? Where Are the War Poets? 세실 데이 루이스
19. 쓰디쓴 나무열매 Bitter Fruit of the Tree 스털링 A. 브라운
20. 십자가 Cross 랭스턴 휴즈
21. 세상이 참 너무합니다 The World Is Too Much with Us 윌리엄 워즈워스
22. 외로운 농부 The Lonely Farmer R. S. 토마스
23. 희망 Hope 에밀리 브론테
24. 재림 The Second Coming W. B. 예이츠
3부 결국, 사람이 희망이다
1. 희망은 한 마리 새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에밀리 디킨슨
2. 제 영혼은 겁쟁이가 아니랍니다 No Coward Soul Is Mine 에밀리 브론테
3. 영혼은 스스로 친구를 선택하지요 The Soul selects her own Society 에밀리 디킨슨
4. 존 앤더슨, 나의 사랑이여 John Anderson, My Jo 로버트 번즈
5. 사나이가 조국의 자유를 위해 싸울 수 없다면 Stanzas: When a man hath no freedom to fight for at home 조지 고든 바이런 경
6. 아빠의 왈츠 My Papa’s Waltz 씨어도어 뢰트키
7. 그 겨울의 주일날 Those Winter Sundays 로버트 헤이든
8. 청춘 Youth 새무얼 울먼
9. 담장을 고치며 Mending Wall 로버트 프로스트
10. 기도 A Prayer 사라 티즈데일
11. 황금이라고 다 반짝이는 것은 아니다 All That Is Gold Does Not Glitter J. R. R. 톨킨
12. 도버 비치 Dover Beach 매튜 아놀드
13.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 로버트 프로스트
14. 눈 오는 밤 숲가에 멈추어 서서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로버트 프로스트
15. 눈사람 The Snow Man 월리스 스티븐스
16. 나의 노래 Song of Myself 월트 휘트먼
17. 새 시대의 거인 The New Colossus 엠마 라자러스
18. 시카고 Chicago 칼 샌드버그
19. 엘레지(애가) 연작 Elegiac Stanzas, Suggested by a Picture of Peele Castle in a Storm, Painted by Sir George Beaumont 윌리엄 워즈워스
시인 약력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영미문학을 공부한 지 44년 차입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강단을 떠나게 되었고, 깊은 시련의 시간에 제 천직이 무엇인지 거의 잊을 뻔했습니다. 어느 날 지독히도 힘들었던 날, 영문으로 된 시집 한 권이 제게 왔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영미시의 대중화를 위해 애써보겠다고 한 다짐이 문득 되살아나서 며칠 묵혀둔 책을 꺼내보았습니다. 외국어로 된 시를 소개하려면 무엇보다 번역이 중요할 텐데 사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텍스트를 주욱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형언할 수 없는 평정심으로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영미시를 읽는 동안만큼은 잡생각이 끼어들지 않더군요. 다 소진되어 버린 줄 알았던 지적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전 없이 단숨에 다섯 편의 시를 번역하고 해설도 붙여보았습니다. 그 시간이 어찌 지나갔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몰입했습니다.
출판사를 하는 친구에게 편지를 썼고 영미시를 시대별로 모은 앤솔로지(모음집)와 영영사전을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이 영미시 작업은 2022년 봄의 끝자락에 시작되었습니다.
-서문 중에서
내 그대를 한여름날에 비할까요?
윌리엄 셰익스피어 (1564~1616)
내 그대를 한여름날에 비할까요?
그대는 더 사랑스럽고 더 온유합니다.
거친 바람이 불어와 5월의 어여쁜 꽃봉오리를 흔들어버리고,
여름은 한 번 데이트하기에도 너무 짧습니다.
때로는 천국의 눈, 태양이 너무 뜨겁게 비추지요,
그리고 종종 그 황금빛 안색이 흐려지기도 하고요.
아름다운 모든 것도 언젠가는 스러지지요,
우연히 또는 자연의 변화 속에서 추하게 변합니다.
하지만 그대의 영원한 여름은 스러지지 않게 만들겠습니다,
결코 그대의 아름다움을 잃지도 않게 할 것이며,
그대가 자기 그늘에서 방황한다고 죽음이 결코 떠들어대지도 못하게 하겠소.
나의 이 영원한 시행 안에서 그대가 시간이 갈수록 자라나게 할 테니까요. (중략)
- 1부 ‘카르페 디엠(이 순간을 살아라)’ 중에서
사실 저도 제가 처음 고백했는데, 당시에는 그게 만용인지도 몰랐다는 것이 맹점입니다. 그냥 처음으로 전 존재를 뒤흔드는 경험을 했고 무작정 “이 사람이야”(That’s Him)라는 생각으로 나도 모르게 다가가서 데이트를 신청했으니까요. 돌이켜보니 제가 생각해도 황당한 짓이었는데, 어쩌면 그런 만용은 젊어서나 가능한 것이고 인생에 딱 한 번으로 끝난다면 더할 나위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합니다. 하지만 대충은 안 돼요. 단단히 하셔야 합니다. 섣불리 셰익스피어를 베끼려는 만용은 안 됩니다. 그녀가 외계인 보듯 쳐다보며 콧방귀를 끼면 어쩌렵니까. 치밀하게 준비하세요. 성공 확률이 높을 타이밍을 잡아야 해요. 인생은 타이밍이죠, 맞지요? 자, 그럼 준비됐나요? 용감한 그대에게 굿 럭 투 유!
-1부 ‘카르페 디엠(이 순간을 살아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