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장 속 아빠의 꿈

어릴 적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기억하며, 이제는 그 보다 더 나이가 든 딸이 쓰게 된 그림책이다. 아이의 시선을 통해 그려낸 이 이야기는, 아빠에 대한 사랑과 상실, 그리움과 회복을 섬세하게 담고 있다.

《벽장 속 아빠의 꿈》은 어릴 적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기억하며, 이제는 그보다 나이가 많아진 딸이 그리움과 못다 한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아낸 작품입니다. 작가는 조용한 감정의 틈을 따라, 말로 다 하지 못했던 사랑과 슬픔, 그리고 아버지의 흔적을 ‘벽장’이라는 상징적 공간에 담아냅니다.

이야기는 아이가 벽장 속에서 문득 아버지를 기억하며 시작됩니다. 그 벽장은 단순한 물건 보관함이 아니라, 아버지의 꿈과 기억이 머무는 자리입니다. 이 이야기 속 벽장은 ‘닫아두었던 감정’과 ‘마주하지 못한 슬픔’을 은유하는 공간이며, 그 안에서 비로소 마음이 열리고 말이 되지 못했던 감정들이 조용히 피어납니다.

작품 속 아버지는 ‘나비’로 등장합니다.
나비는 짧고도 찬란한 생의 상징이자, 가볍게 날아오르며 삶과 죽음, 기억과 존재의 경계를 잇는 매개로 그려집니다. 나비처럼 소리 없이 머물렀다가 다시 하늘로 날아오르고, 그 자리에 남는 것은 따뜻한 기억과 깊은 여운으로 남습니다.

《벽장 속 아빠의 꿈》은 작가의의 사적인 기억에서 출발했지만, 상실을 경험한 누구에게나 닿을 수 있는 보편적 감정선을 품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잃어본 사람,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마음속 어딘가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건네는 조용한 위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담담히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꺼내고, 다시 품고, 새로운 꿈으로 전환하는 마음의 과정을 조용히 보여주며, 절제된 문장과 상징적인 이미지, 부드러운 색감은 독자에게 말보다 더 깊은 감정의 여운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