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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9062504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4-12-27
책 소개
목차
세 개의 별똥별•07
불꽃을 쥐고 태어난 아이•13
불을 담당하는 신녀 아리•23
벽골제 단야와 백호•30
신비한 생명수•43
서석궁과 다물단•50
큰 그림을 그리는 어라하•58
무돌산 주검동•63
또 하나 별똥별 주인•76
씨밀레 최후 결전•86
모습을 드러낸 칠지도•97
지은이 말•114
책속에서
세 개의 별똥별
어강어강 다롱다롱 어강다롱 다롱어강
무돌산 무지갯빛 무등벌 에워쌀 때
하나 된 백성들 하눌님께 경배하네
어강어강 다롱다롱 어강다롱 다롱어강
현을 타며 노래하라 손을 잡고 강강술래
천세 만세 만만세 대백제여 영원하리
고마가 무돌궁 입구에 앉아 한참을 있었어. 아버지 어라하 뜻을 따를 것인가, 자신의 꿈 야장이 될 것인가?
『이곳은 기도하는 곳이므로 일반 사람은 들어올 수 없습니다. 들어올 때는 솟대에 걸려 있는 팔주령을 흔들고 북을 세 번 치십시오. 허락할 때까지 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15년 전 무돌궁을 중심으로 세 개 별이 긴꼬리를 남기고 떨어졌어. 제일 큰 별똥별이 백제 13대 어라하가 있는 한성 쪽이었지.
백제시대 지배층에서는 왕을 어라하라고 했어. ‘어라’는 어른, 크다는 의미이야. ‘하’는 왕이란 뜻이래. 왕비는 어륙이라 했지. 백성들은 왕을 건길지라 했어. ‘건’이란 말도 크다, 큰이란 뜻이래. ‘길지’는 왕이란 말이야.
또 하나 별똥별은 무돌산 자락 아랫마을이었어. 세 번째 별똥별은 마한의 복원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는 신미국(현재 전라남도 해남군 일대)이었지.
“별똥별이 떨어지면 큰 사람이 태어난다는데…, 백제에 큰 변화가 생기겠는 걸.”
무돌궁 불을 담당하는 신녀가 봄 제사를 준비하면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한 말이었어.
올해 무돌궁 봄 제사에서 불을 담당하는 신녀는 아리야. 15년 전 세 개 별똥별 중 하나의 주인공이지. 별똥별이 떨어진 후 무돌산 자락에서 1년이 지난 후 태어났거든.
카랑카랑한 날씨였지. 서쪽 하늘에 황소 뿔을 닮은 달이 도드라져 보였어. 달 모양을 보면 오늘이 음력 오월 초사흘쯤이라는 걸 알 수 있지.
하얀 마가목꽃과 보라색 멀구슬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핀 날이야. 새 부리를 닮은 노란 털조장나무 꽃봉오리가 어느 해보다 탐스럽게 올라왔지. 털조장나무는 무돌산을 대표하는 깃대종 식물이야.
산 아래 고을에서 무돌산을 바라보면 무지갯빛이 흘러나왔어. 사람들은 무지개 돌이 있는 산이라 하여 무돌산이라 했지.
무돌산에 무돌궁이 있어. 사람이 함부로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곳이야. 무돌궁으로 가는 길에는 커다란 바위기둥과 넝쿨나무들이 어우러져 터널을 이루고 있어. 칡넝쿨, 노박덩굴, 으름덩굴, 등나무가 얽히고설켜 원시림 같아.
무돌궁 입구에 호랑가시나무가 양옆으로 서 있어. 호랑이 발톱을 닮은 잎은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고 하지. 5월이라 황금빛 꽃이 만발했어. 멀리서 보면 황금관처럼 보이지. 겨울이 되면 빨간 열매를 맺을 거야.
_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