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 길들이기 (파도바 말괄량이)
윌리엄 셰익스피어 | 생각과마음
10,350원 | 20231101 | 9791197349799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태도로 대하고 있을까. “정적인 몸짓? 적극적인 말? 따뜻한 미소? 차가운 표정?
과연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사람일까.”
바쁜 생활 속에 젖어 살다 보면, 타인이 자신에게 자신이 타인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어떤 표정을 짓는지, 또한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아무런 의식 없이 무심히 흘려보내게 된다.
‘세련된 시대에 사는 우리는 타인이 자신에게 던지는 칭찬이나 비난을, 즉 주변의 말과 행동을 그저 가벼이 지나친다.’
우리가 고상하게 넘겨버린 말과 행동은 어떻게 될까. 이리저리 흩어진 말과 행동은 듣기 좋든 나쁘든 자신 몸속에 스며든다. 관습처럼 말이다. 현시대 우리가 따르는 사회 질서와 풍습은 과연 16세기에 쓰여진 「말괄량이 길들이기(TheTaming of the Shrew)」의 시대와는 어떻게 다를까.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 희곡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초기 연극으로 1590년에서 1592
년 사이에 쓰여진 유쾌한 희극(comedy)이다.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는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희곡 모음집 The First Folio에 11번째 실린 작품이다. 이 희곡 모음집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가 사망한 지 7년 후인 1623년에 셰익스피어의 두친구인 존 헤밍스(John Heminges)와 헨리 콘델(Henry Condell)이 그의 희곡 36편을 모아 폴리오 형식으로 출판한 책이다. 이 모음집은 셰익스피어의 Comedies, Histories, 그리고 Tragedies로 구성되어 있다. 그 당시 20대 후반이었던 셰익스피어가 적은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Shrew)」는 주인공 카타리나(Katherina)에게 페트루키오(Petruchio)가 청혼하고 결혼한 후 함께 생활하면서 겪는 변화를 다룬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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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는 연극 속에 연극이 있는 액자식 구성(framing device)으로 프레임 스토리를 전개한다. 이 연극의 프레임 스토리로 첫 번째 이야기는 잠에서 깨어난 슬라이(Sly)가 자신을 실제로 영주라고 믿게 한다. 그런 다음 진짜 영주는 슬라이의 기분 전환을 위해 연극을 공연한다. 그 연극이 바로 연극안에 있는 연극의 다른 스토리인 카타리나와 페트루키오의 이야기다. 말괄량이 카타리나에게 페트루키오가 갑자기 청혼한다. 그 청혼에는 불순함이 내포되어 있다. 카타리나가 파도바의 부자 뱁티스타의 딸이기 때문이다. 현대에도 흔히 볼 수 있는 접근이다. 카타리나는 청혼을 거부하지만, 그 시대 결혼 문화의 흐름으로 결국 결혼하게 된다. 페트루키오는 그 나름의 고유한 (심리적, 육체적, 언어적) 방식으로 카타리나를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하고 순응적인 신부가 되도록 길들인다. 반면 카타리나(Katherina)와 반대적 여성의 모습으로 그녀의 여동생 비앙카(Bianca)가 등장한다. 남자들이 구혼의 대상으로 선호도 높은 여성 이미지를 비앙카로 묘사했다. 여성들에게 논란의 소지를 제공하는 부분이다. 이 연극의 마지막 장면은 현대 커플들이 사랑을 확인하는 내기의 원조 내용이다. 새로 결혼한 세 쌍의 커플인 카타리나와 페트루키오, 비앙카와 루첸티오, 미망인과 호르텐시오는 누구의 아내가 가장 순종적인지 100크라운을 걸고 내기를 한다. 세 남자가 하인을 보내어 각자 아내를 부르게 하고, 그에 반응하여 오는 사람이 남편을 내기에서 이기게 하는 것이었다. 과연 세 아내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누가 내기에서 이겼을까?
이 연극의 결말이 궁금해진다.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는 연극, 오페라, 영화, 발레, 뮤지컬 등의 여러 스토리로 각색되었다. 연극 내용을 기반으로 개작했지만, 각색으로 인해 여러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우선, 주인공 카타리나(Katherina)는 파도바의 부자 뱁티스타(Baptista)의 딸로 말괄량이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저 거침없이 자기주장을 펼치고 순순하지 않다는 이유로 말이다. 현대에서는 이를 말괄량이로 매도하는 걸 용납할 수 없다. 둘째, 카타리나(Katherina)와 반대로 순순히 따르는 성격을 가진 여동생 비앙카(Bianca)를 결혼 대상자로 가장 선호한다는 점이다. 현대 남녀들이 반발할 부분이다. 셋째, 남자들의 시각이다. 카타리나의 아버지 뱁티스타가 자신의 첫째 딸 카타리나를 바라보는 시각과 페트루키오, 호르텐시오, 루첸티오와 같은 청혼자들이 가졌던 시각이다. 넷째, 페트루키오가 카타리나를 길들인다는 자체와 길들이는 그의 방식이다.
이외에도 여러 논란이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이러하다.
이 책의 내용은 현대와 과거의 관점 변화를 확연히 볼 수 있는 반면에 변함없는 시각, 여전한 사회 관념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세상의 변화, 인식의 변화를 기대하며 다시금 자극받는 계기를 마련하는 책이다. 과연, 셰익스피어가 이러한 연극을 쓴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이 부분은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볼 만하다.
이준이 번역한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를 펼쳐 보자